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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안중근 이미지 아니다? 현빈 연기가 보여준 '하얼빈' 감독의 의도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8
2024-12-26 13:24:0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하얼빈></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Tm62Uc6Dh"> <p dmcf-pid="6raqpHJqOC" dmcf-ptype="general">[장혜령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PRVyhEqys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2404091wljt.jpg" data-org-width="600" dmcf-mid="qtM05vQ0s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2404091wlj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하얼빈>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dmcf-pid="QefWlDBWsO" dmcf-ptype="general"> 영화 <하얼빈> 은 소설이나 각자의 마음속에 품은 안중근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안중근(현빈)의 기록이 담겼다. 그 과정에서 독립군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이 함께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를 처단하려 고군분투한 과정도 그려낸다. </div> <p dmcf-pid="xb3DjdXDEs" dmcf-ptype="general">역사가 스포일러인 상황에서 재연하는 데만 몰두하지 않고 내면의 딜레마를 우직하게 쫓는다. 마치 그가 쓴 일기장을 훔쳐본 듯 자책으로 가득한 고뇌가 피부로 와닿는다.</p> <p dmcf-pid="yraqpHJqDm" dmcf-ptype="general">안중근은 시대극 장인 우민호 감독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났다. 이리저리 방황하는 마음, 흔들리는 신념에 사로잡힌 그는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며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는 미안함이 하루 더 살아가게 한다. 단순히 살고 싶다는 욕망은 아니다. 먼저 간 동료들을 대신해 대의를 이루어야 한다는 책임감, 반드시 살아서 조국 독립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바탕인 추진력이다.</p> <div dmcf-pid="WmNBUXiBsr" dmcf-ptype="general"> <strong>영웅 아닌 인간 본연의 모습</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YtynRVCnO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2405381kygm.jpg" data-org-width="600" dmcf-mid="b6a9z1o9E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2405381kyg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하얼빈>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dmcf-pid="GFWLefhLsD" dmcf-ptype="general"> 영화는 윤제균 감독의 <영웅>(2022)과 비교된다. 같은 시대와 인물을 다루지만 톤과 장르가 확연히 다르며 애국심 고취는 없다. 외모뿐만 아니라 캐릭터 묘사도 우리가 아는 안중근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실패를 거듭하고, 자책하고, 눈물을 보이며 흔들리는 모습이 거듭된다. </div> <p dmcf-pid="H3Yod4loEE" dmcf-ptype="general"><하얼빈>은 스펙터클한 액션과 선악이 강렬한 스토리 전개는 거두고 심리 드라마의 강점을 살렸다. 위대한 영웅의 카리스마나 거사 이후 재판받는 올곧은 안중근은 없다. 거사를 치르기 전 먼저 간 동지들의 목숨 빚 때문에 슬픔과 부채감에 시달리는 군인, 불안하고 피폐한 마음에 갇힌나약한 인간이다. 식민지의 아픈 역사를 살아가는 불운한 상황이 더해져 그의 막연한 소망이 더욱 쓰라리고 간절하게 다가온다.</p> <p dmcf-pid="XXlePbmesk" dmcf-ptype="general">새로운 문법을 택한 <하얼빈>의 전체적인 틀은 심리 스릴러지만 비장함을 품은 로드 무비, 누아르, 첩보, 추리물의 성격을 조금씩 넣어 장르성을 더했다. 거액의 제작비가 든 상업영화인데도 예술영화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유다.</p> <p dmcf-pid="ZZSdQKsdDc" dmcf-ptype="general">우민호 감독이 <내부자들>(2015), <마약왕>(2018), <남산의 부장들>(2020)에서 범죄자의 욕망을 다룰 때 보여준 피카레스크 연출과도 다르다. 처음으로 선인을 담은 영화답게 자극적인 연출을 거두고 마치 한 편의 명화를 감상하듯 정적이고 시적인 결로 승부한다. 그의 전작 스타일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부분이 많겠다.</p> <p dmcf-pid="55vJx9OJrA" dmcf-ptype="general">그래서일까. 회화적인 스타일의 정점을 보여준다. 인물화와 풍경화가 거듭 교차된다. 독립군이 볕 한 줌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줄담배를 피우며 거사를 논하는 장면, 하얀 눈 덮인 신아산의 치열한 전투와 이전투구의 진흙밭, 말을 타고 폭약을 구하러 가는 먼 여정, 칼바람이 느껴지는 얼음강 위를 걷는 더딘 발걸음 등. 조명을 최소한으로 한, 빛과 어둠의 대비는 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p> <div dmcf-pid="1BFENeHEwj" dmcf-ptype="general"> <strong>서른한 살 청년을 움직인 동력</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tb3DjdXDw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2406791lzat.jpg" data-org-width="600" dmcf-mid="4yk89pA8D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26/ohmynews/20241226132406791lza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하얼빈>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dmcf-pid="FK0wAJZwOa" dmcf-ptype="general"> 영화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 도착하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려는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작은 발걸음을 모은 독립투사들의 목표 의식을 전한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코레아 우라'를 외친 후 등장하는 내레이션으로 대변된다. 원래 문서로부터 각색됐다는 글귀는 과거, 현재, 미래에도 이어질 국난을 용기 있게 헤쳐나갈 밑거름으로 읽힌다. '어떠한 역경이 닥쳐도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시대를 건너뛰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div> <p dmcf-pid="3RVyhEqyOg" dmcf-ptype="general">제목이 '하얼빈'인 이유다. 안중근이 주인공 같아 보이지만 여러 독립투사를 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그들은 10.26거사(이등박문 척결)를 향해 나아간다.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 포로를 풀어 준 일화로 내부 분열에 이르는 상황은 21세기에도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리더의 자질을 묻는 여러 질문은 학교, 회사, 국가로 넓혀 곱씹어 볼 기회를 제공한다.</p> <p dmcf-pid="0efWlDBWmo" dmcf-ptype="general">동양평화를 향한 서로 다른 생각 또한 전달한다. 안중근의 인류애와 이토 히로부미의선민사상이 극과 극의 가치관으로 대변된다. 이토 히로부미는 300년 전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면 1909년에는 안중근이 골칫거리라며 차근차근 읊조린다.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 한 줄은 1909년과 2024년의 대한민국은 연결된다.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한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함 힘을 발휘한다'는 말은 시대와 마음을 관통한다.</p> <p dmcf-pid="pd4YSwbYrL" dmcf-ptype="general">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권력자에게 받은 것도 없으면서 나라를 위해 싸우던 민초는 꺾이지 않고 오늘도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다. 사위가 가장 어두운 새벽이 있어 밝은 아침이 돌아오는 희망을 믿는 것이다. 어두움을 밝힌 불을 들고 걸어가는 일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멋대로 죽지도 못하는 살아남은 자의 구슬픈 책임감이다.</p> <p dmcf-pid="U3Yod4loDn" dmcf-ptype="general">서른한 살의 청년 안중근을 움직이는 원동력 중 하나는 나라 없는 설움이다. 평화를 꿈꾸던 리더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어둠 속 터널을 걷는 듯 아득하기만 한 광복을 바라봤다. 어둠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조금씩 커져 큰 빛이 되길 바랐던 것이다. 나 하나라면 하지 못할 일을 여럿이 함께한다면 가능할 확신이다.</p> <p dmcf-pid="u0GgJ8Sgwi" dmcf-ptype="general">복수, 보복, 혐오가 난무한 현시대에 생각해 볼 지점을 안긴다. 빛(주권)을 되찾는다는 광복은 36년 후에나 이뤄졌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도 더딘 걸음을 내딛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바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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