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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보고타’ 감독 “코로나 지나니 비상계엄‥창고 영화 아니다”[EN:인터뷰②]

온카뱅크관리자

2024-12-23 15: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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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제 감독(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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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제 감독(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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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배효주 기자]
 김성제 감독이 코로나 시국을 거쳐 탄핵 정국 속에 신작 개봉을 앞둔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연출한 김성제 감독은 12월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전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의 송중기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으로 분한 이희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최고 권력자 박병장 역을 맡은 권해효, 한인 사회를 주름잡고 있는 박병장의 조카 작은 박사장 역의 박지환, 국희를 견제하는 수영의 후배 재웅 역의 조현철, 국희의 아버지 근태 역의 김종수가 호흡한다.
 2019년 12월 촬영을 시작한 '보고타'는 촬영 돌입 약 5년 만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성제 감독은 찍어뒀던 작품을 묵혔다 개봉한다는 의미의 '창고 영화'라는 단어에 대해 "조롱하는 어휘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앞서 김성제 감독은 2019년 '보고타' 촬영을 시작한 건 맞으나, 2020년 촉발된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현지 촬영을 모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까지도 추가 촬영과 편집을 했으므로, 묵혀둔 작품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나선 이상, 그런 말들에 상처받지는 않는다"고 말한 김성제 감독은 "그러나 상처를 주고 조롱하는 문화가 어느새 우리들 내부에 너무나 편안하게 자리 잡은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를 오래전에 시작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오래전에 끝난 건 아니다. 영화를 오래 찍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전 세계가 역병을 맞았는데..우리도 돛을 달고 바다로 나갈 때는 원대한 꿈을 꿨다"고 털어놨다.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는 31일로 개봉일을 확정했으나, 이번에는 난데없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맞닥뜨리게 됐다. "점이라도 봐야 하나?"고 말한 김성제 감독은 "전작인 '소수의견'(2015)은 극장 상영 버전까지 다 만들어 제 손을 떠난 지 제법 시간이 흐른 후에야 개봉했다. 마치 자연재해 같다"고 토로했다.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기나' 하는 자책감이 든다"면서도, "주변에서 '네 탓이 아니다'며 위로를 해주지만, 다 소용이 없다. 개봉하고 나면 감독 탓이다. 무슨 사정이 있든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 탓하지 않으려 한다"고 개봉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31일 개봉.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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