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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트렁크' 서현진이 맞이한 변곡점 [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2024-12-07 15:07:0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배우 서현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 인터뷰 극중 결혼 혐오하는 여자 역할 소화 공유와의 호흡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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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서현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멜로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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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 배우 서현진은 멈추는 것보다 흐르는 것을 선택한 연기자다. '트렁크'로 서현진은 고인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닫고 계속 전진하기로 마음 먹었다. 
 지난 6일 서현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멜로다. 극중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인물 노인지로 분했다.
 업계에서 서현진은 유명한 완벽주의자다. 이번 현장에서 인지의 상징적인 요소인 탱고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2개월 전부터 연습했고 김재규 감독이 탱고 드라마가 아니라며 만류했다는 에피소드에서 그의 완벽주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트렁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부터 영상까지 제 취향이다. 대본도 제 취향이었지만 완성된 영상도 더 취향이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클로저'와 방향성이 비슷했다. 예를 들어 괴롭다는 것이 풀 백샷으로 표현된다. 직접적이지 않고 덩그러니 외로움을 표현하는 것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두고 서현진은 "단순히 멜로, 두 남녀의 사랑이 아닌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다. 도하를 기다리던 5년은 고인 물이다. 썩지만 자기는 모른다. 그런 여러 관점으로 보였다. 고인 물이었던 인지가 흐를 수 있게 만든 정원, 정원이 더욱 어른이었구나"라고 돌아봤다. 
 서현진은 자신이 맡은 인지를 두고 상냥하고 이타적인 인물로 분석했다. 남을 위해 화를 낼 줄 알지만 정작 자기를 잘 돌보지 못하는 점이 서현진에겐 깊게 와닿았단다. 서현진은 "그런 부분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인지가 결혼을 역겹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 역겹다는 것이다. 그와의 결혼은 내 이기심으로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직업을 갖게 된 것은 죄책감, 용서받고 싶은 마음, 자기에게 벌을 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현진은 인지를 온전히 이해했다. 촬영 내내 1부부터 8부까지 통으로 읽어내면서 전사를 계속 외우다시피 했고 인지의 감정선을 다 습득했다. "촬영하면서 이해되지 않는 순간은 없었어요. 대본의 빈칸이 제게도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대본을 통으로 보는 시간이 많았다. 미리 대본을 외웠지만 처음부터 다시 돌아가서 주기적으로 읽었는데 공유 선배님도 다시 처음부터 읽고 있더라고요. 볼 때마다 포인트가 달라졌어요." 
 그간 했던 이야기들과 다른 결인 '트렁크'이기에 서현진도 다른 결의 연기를 선보이고자 했다. 완벽주의를 조금 내려놓고 연출자에게 맡겼다. 촬영 과정을 두고 서현진은 "나 스스로를 너무 꽉 죄지 말자. 좋은 연기자와 좋은 감독님을 만났으니 NG 좀 내면 어때. 감독님이 좋은 장면을 잘 골라 써주시겠지. 짐을 떠넘긴 거다(웃음)"라고 토로했다. 
 실제 고층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NG가 많이 났다. 정윤하를 언급한 서현진은 "합을 맞췄다. 하다 보면 흥분해서 방향이 안 맞을 수 있다. 주먹싸움이었다. 서연이가 액션씬이 처음이어서 방향을 헷갈려서 제가 밀어도 줬다"라고 떠올렸다. 
 극중 앙상한 가지처럼 보이는 인지의 비주얼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서현진은 시청자들에게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여자처럼 느껴지도록 완성했다. 이 과정에 대해 서현진은 "원래 조금 더 정돈돼 있었는데 고민하던 중 지금 이 머리가 나왔고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셨다. 또 초반 촬영하는 장면은 그렇게 마르지 않았다. 카약 신도 찍고 지치다 보니 살이 빠졌다. 내가 봐도 흉했지만 역할에는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공유와 호흡한 소회도 들을 수 있었다. 서현진은 "공유의 새 얼굴을 많이 봤다. 원래 이렇게 연기했냐고 많이 물었다. 오빠도 저를 구경했다곤 하지만 저도 많이 구경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리액션이 나올 때의 즐거움이 있었다. 인지에 대해 정원의 입장에서 말씀해 주실 때 즐거웠다"라면서 "공유는 감정의 레이어드를 촘촘하게 쌓는다. 굉장히 유연한 배우다. 또 상대방의 눈을 잘 본다. 리액션을 정성 들여서 한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눈을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작품이 서현진에게 남긴 영향은 꽤 컸다. 움직이지 않고 고여 있다가 끝내 썩어버렸던 인지가 정원을 만나 흐르기 시작한 엔딩은 서현진 역시 움직이게 만들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썩는다는 건 저에게도 마찬가지였어요. 제가 예능을 했던 것도 그런 연유였어요. 인지의 태도가 제게 많은 영향을 많이 미쳤죠. 물건도 많이 버리고 정리도 많이 했다. 변화의 후폭풍을 이제 맞을 것 같네요."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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