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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독방은 추울 텐데” 비상계엄 사태에 연예계도 발칵 [종합]

온카뱅크관리자

2024-12-04 14: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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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허지웅, 이승환/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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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왼쪽부터 강성연(뉴스엔DB), 김나영(개인 소셜미디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04/newsen/20241204142817012ydjw.jpg" data-org-width="600" dmcf-mid="BCTDYWIii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4/newsen/20241204142817012ydj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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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성연(뉴스엔DB), 김나영(개인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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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수용(뉴스엔DB), 최동석(개인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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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해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한 가운데, 그 파장이 연예계까지 거세게 이는 모양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은 1979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서거한 10·26 사건 이후 45년 만이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쯤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쯤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3일 오후 송출되던 방송이 줄줄이 중단됐다. SBS 예능 '틈만 나면,' 15회는 오는 10일 다시 방송되며, 채널A '강철부대W'는 송출되지 못한 분량을 다음주에 이어서 방송하기로 했다.
 4일 오전 KBS1에서 방송되는 '인간극장'(7시50분), '아침마당'(8시 25분) 등이 뉴스 특보로 결방됐고 이날 예정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주연 배우 서현진 인터뷰가 취소됐다. 오전 11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 예고한 배우 송강호, 박정민의 게스트 출연도 불발됐다. 배우 김수현, 그룹 스테이씨 시은, 우주소녀 여름 등이 참석하기로 한 브랜드 포토콜 행사도 취소됐다. 
 연예인들은 소셜미디어, 라디오 생방송 등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3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전 이제 더는 못 참겠네요"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고, 가수 이승환은 "다행히도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가결되었지만 ***이 계엄 해제를 선포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오전 중으로 빠른 해제가 된다면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긍정적 결론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콘서트 취소를 공지했다가 일단 사태가 수습 국면에 들어서면서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배우 김기천은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 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이상민은 4일 "대한민국은 전쟁 상황이 아니고 혼란스럽지 않다. 정치적 대립 문제로 계엄렴이 선포됐고, 국회는 해제 투표를 의결했다. 대한민국은 안전하다. 전 세계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는 내용의 영문 글을 발표했다. 가수 김창열은 "계엄, 개엄하네"라고 사태를 비꼬았다. 
 이혼 소송 중인 KBS 아나운서 출신 박지윤, 최동석도 계엄령 선포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박지윤은 "무슨 일인지… 꿈을 꾼 거 같기도… 이제 안심하고 크리스마스 준비해도 되는 건가요"라는 글을, 최동석은 "잘 먹고 들어와서 뉴스 보고 밤잠 설친 후 멍한 아침"이라는 글을 각각 남겼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더욱 불안감을 호소했다. 배우 김지우는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 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고 황당함을 표했고, 남편인 셰프 레이먼 킴 역시 "그냥 해보고 싶었나? 21세기 대한민국 헌법과 국민을 우습게 본 자.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자"라고 윤 대통령을 일갈했다. 두 아들을 홀로 양육 중인 배우 강성연은 "너희들에게 밝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해줘야 하는데 너희들은 마땅히 그것들을 누릴 권리가 있는데 미안해 아들들아"라고 한탄했고, 마찬가지로 두 아들을 둔 싱글맘 김나영도 "아이에게 할 말이 없다"는 글로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라디오 생방송을 이끌어간 DJ들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오프닝을 맞았다.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DJ 김영철은 "아마 잠 설치신 분들이 많을 거 같다"며 "저도 51년 인생 동안 깜짝 놀랐다. 밤에 놀란 분들 많으셨죠. 저도 이제 10시반 쯤 집에 들어와서 씻고 딱 자려는데 뉴스가 정신이 없더라. 라디오 스탭들과 문자를 1시간 주고 받고, 잠을 설쳤다. 많은 분들이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고 청취자들의 놀란 가슴을 다독였다. 개그맨 박명수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오프닝에서 "다들 토막잠 주무시고 나와서 비몽사몽 하루 시작하셨을 것 같다. 다들 살기 빡빡할 텐데 이게 무슨 일인지. 정말 고생 많으시다"고 말했다. 김신영 역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첫 곡으로 선곡하며 "늘 시작과 함께 '안녕하세요'라고 하는데 오늘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안녕하세요'를 서로 물을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다행스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직접적으로 '탄핵' 등을 언급하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린 인물들도 있다. 
 시인 겸 가수 하상욱은 자신의 단편 시집 '불 안 끄고 침대 누움' 중 일부가 적혀 있는 사진을 게시하며 "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인기 한국어 강사인 '큰별쌤' 최태성은 "와아 비상계엄령 호외가 발행이 되었네요. 종이 신문 호외를 2024년에 보다니. 우리는 강제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소환된 채 서 있습니다"는 글과 함께 한겨레가 발간한 호외를 인증한 사진을 공유했다. 호외는 어떤 막대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신문 외에 임시로 발간한 신문이나 잡지를 의미한다. 
 물리학 박사이자 교수 겸 방송인인 김상욱은 아예 "윤.석.열.탄.핵"이라는 다섯 글자로 분노를 표출했고, 국회의원을 지냈던 프로파일러 겸 방송인 표창원도 "권력과 돈 같은 이익이나 부질없는 신기루 좇아 다른 사람 해치고 사회 어지럽히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 그들은 늘 그럴듯한 명분과 핑계를 대지만 불의한 방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언제나 '사익'이죠"라고 사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개그맨 김수용은 "12월 12일 서울의 겨울. 독방은 추울텐데"라는 글로 영화 '서울의 봄' 배경이 된 12.12 군사 반란을 염두에 둔 글을 게시해 시선을 모았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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