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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아이 보는 앞에서 싸우는 부모, 그것도 학대랍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12-02 14:48: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893] 10회 아동권리영화제 관객상 
         네잎클로버&gt;</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Bkbud8tr4">
          <p dmcf-pid="P1JtHV7vDf"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dmcf-pid="QtiFXfzTOV" dmcf-ptype="general">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가 생존에 필수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관계없이 고립된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다. 다른 이의 기분과 태도, 감성에 거의 절대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사회를 갖지 못한 인간을 인간이라 부를 수는 없다. 더 나은 사회가 주어진 인간이 더 나은 인간이 된다.</p>
          <p dmcf-pid="xfs4KgRuO2" dmcf-ptype="general">사회의 최소단위, 가장 작은 사회가 곧 가정이다. 아이에게 있어 가정은 최초로 만나는 세상이며 사회다. 가정에서 겪은 안정감은 아이가 일생을 살아가는 데 커다란 자산이 된다. 반대로 가정에서 불화를 겪은 아이는 그 기억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단순히 기억에서 그치지 않고 성격을 형성하고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받기도 한다.</p>
          <div dmcf-pid="yC9hmFYcO9" dmcf-ptype="general">
           물론 가정에서의 결핍이 성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사례가 있으나, 성취와 별개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이루는 데는 평안한 가정만한 조건을 찾기 어렵다. 모든 아이에게 평안한 가정을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라 해도 좋겠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Wh2ls3GkI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02/ohmynews/20241202144802338mmdr.jpg" data-org-width="600" dmcf-mid="V0rbud8tE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2/ohmynews/20241202144802338mmd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네잎클로버</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CRFF</td>
            </tr>
           </tbody>
          </table>
          <div dmcf-pid="YLXodIkPmb" dmcf-ptype="general">
           <strong>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아동에겐 학대!</strong>
          </div>
          <p dmcf-pid="GoZgJCEQIB" dmcf-ptype="general">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경찰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은 매년 신고된 것만 해도 20만 건을 훌쩍 넘어선다. 실제 범법 수준에 이르러 경찰이 검거한 건수만 해도 4만 건이 넘어간다. 그중 가장 많은 수가 남편과 아내 사이의 폭력, 일방 또는 쌍방이 상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이 매일 수백 건씩 벌어진단 얘기다.</p>
          <p dmcf-pid="Hg5aihDxEq" dmcf-ptype="general">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가정에 아동이 있을 때다. 사회에 적응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성격이 아동기에 집중적으로 형성되게 마련인데, 부모가 매일 같이 싸운다면 그 발달이 제대로 이뤄질리 만무하다. 일차적으로 폭력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문제를 넘어, 부모 중 어느 한 쪽이 제 앞에서 사라질 거란 불안까지 아이의 문제로 자리 잡게 된다. 내면 깊이 깃든 불안과 폭력에 대한 무감각이 성인이 된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부모 사이의 갈등이 아이에게 폭력과 같은 효과를 일으킨단 평가도 이러한 이유에서 나온다.</p>
          <div dmcf-pid="XWPYSztsDz" dmcf-ptype="general">
           &lt;네잎클로버&gt;는 2023년 작 26분짜리 단편영화다.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단편영화 경쟁 섹션에 초청된 이 작품은 불화하는 부모 아래 방치된 아이의 일상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았다. 학대당하는 아이만이 가정폭력 아래 놓인 것이란 통상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방임된 아이, 또 불화를 지켜보는 아이 또한 폭력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ZYQGvqFOr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02/ohmynews/20241202144803658rlqh.jpg" data-org-width="600" dmcf-mid="fxEK7J6Fm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2/ohmynews/20241202144803658rlq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네잎클로버</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CRFF</td>
            </tr>
           </tbody>
          </table>
          <div dmcf-pid="5sBOD5TNEu" dmcf-ptype="general">
           <strong>말하지 않고 보여준다, 이 영화의 선택</strong>
          </div>
          <p dmcf-pid="1ObIw1yjEU" dmcf-ptype="general">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중에 있는 성현(이시온 분)이다. 다른 아이들이라면 한껏 그 자유를 즐기고 있을 무렵을 성현은 고통 속에서 보낸다. 매일 밤 부모는 격렬하게 싸우고, 화가 나면 집을 나가기 일쑤다. 종일 일해도 쥐꼬리만한 월급밖에 벌어오지 못한다며 바가지를 긁는 엄마와 그 앞에서 목소리를 높여 저항하는 아빠 모두가 성현을 생각하지 않는다.</p>
          <p dmcf-pid="tIKCrtWAIp" dmcf-ptype="general">한바탕 소리 높여 싸운 뒤 화를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가는 엄마, 그 엄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 걸쇠를 거는 아빠의 모습이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한다. 그러면 방 가운데 숨죽여 있던 성현이 몰래 나가 문 걸쇠를 풀고 제 방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엄마가 다시 가정 가운데 귀환하도록. 아이가 바라는 것, 또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영화는 그토록 짤막한 장면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p>
          <p dmcf-pid="FXRZWKphr0" dmcf-ptype="general">영화는 이내 성현의 일상으로 옮겨간다. 방학 중인 성현은 등교할 곳도 갈 만한 곳도 따로 없다. 학원을 대여섯 개씩 다닌다는 또래아이들의 상황은 남 일일 뿐이다. 벌이가 시원치 않은 부모가 성현에게 학원까지 보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관심이라도 있었다면 그를 가운데 두고 그토록 격렬하게 싸울 수는 없었을 테니.</p>
          <div dmcf-pid="3Ze5Y9UlD3" dmcf-ptype="general">
           때문에 성현은 남는 시간을 들판을 나다니며 보낸다. 도심에 대단한 들판이 있을리는 없고, 아파트며 동네 공터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네잎클로버를 찾아오란 방학숙제를 해야 한단 것이 그 이유가 된다. 살며 단 한 번도 방학 가운데 숙제를 열심히 하는 어린이를 본 적이 없건만, 삶 가운데 즐길 것 없는 성현의 고달픈 삶은 방학숙제마저 들여다보게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05d1G2uSO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02/ohmynews/20241202144804943ctbb.jpg" data-org-width="600" dmcf-mid="4rKCrtWAs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2/ohmynews/20241202144804943ctb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네잎클로버</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CRFF</td>
            </tr>
           </tbody>
          </table>
          <div dmcf-pid="pGxHTB3Ist" dmcf-ptype="general">
           <strong>쉽게 눈에 띈다면 찾아 헤매지도 않겠지</strong>
          </div>
          <p dmcf-pid="UHMXyb0CI1" dmcf-ptype="general">그러나 네잎클로버는 마음처럼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네잎클로버가 그토록 흔한 것이었다면 방학숙제로 내주지도 않았을 테다. 네잎클로버 하나를 찾기 위하여선 수백, 수천개의 세잎클로버를 살펴야 하고, 그와 같은 수고가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려 주리란 기대가 방학숙제 아래 깃들어 있는 것이다.</p>
          <p dmcf-pid="uXRZWKphE5" dmcf-ptype="general">영화는 성현이 네잎클로버를 찾아 헤매다 친구를 만나고, 다시 그 친구와 헤어지고, 이번엔 홀로 학교에 갔다가 퇴근하려던 수위아저씨(김정수 분) 눈에 띄고, 그 아저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요즘 초등학교는 과거와 달라서 학교에 가는 것부터 집으로 오는 것까지가 아이의 몫이 아니라고 들었다. 과연 그러해서 홀로 학교에 있는 아이를 수위아저씨는 그저 지나치지 못한다. 처음엔 부모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하지만 받지 않아 그를 집에다 데려다주기로 한다.</p>
          <p dmcf-pid="7PhQfAiBmZ" dmcf-ptype="general">그로부터 수위아저씨와 성현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본래대로라면 그 부모가 함께 해야 했을 법한 것이다. 길을 걷고 공을 차고 그네를 타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둘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 관계성이 피 한 방울 안 섞인 수위아저씨와 아이 사이에 이뤄지는 동안, 부모는 오간 데 없다.</p>
          <div dmcf-pid="zQlx4cnbDX" dmcf-ptype="general">
           이 짧은 만남이 이룬 긍정적 효과가 어떤 것인지를 영화는 또한 효과적으로 내보인다. 그러나 자칫 교훈적으로 흘러갈 듯 보였던 &lt;네잎클로버&gt;는 결말에 이르러 보다 현실적인 답을 내어놓길 선택한다. 성현의 부모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고 아이는 홀로 남겨진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 고립, 심지어 방치된 상황이 풀린다 해도 여전히 불화가 있을 성현의 삶이 만만치 않을 것을 안다. 그 무게를 지닌 아이가 그저 성현 하나만이 아닐 것 또한 아는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qxSM8kLKs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2/02/ohmynews/20241202144806219cmsk.jpg" data-org-width="400" dmcf-mid="8NbIw1yjE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2/ohmynews/20241202144806219cms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아동권리영화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CRFF</td>
            </tr>
           </tbody>
          </table>
          <div dmcf-pid="BZe5Y9UlIG" dmcf-ptype="general">
           <strong>아동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strong>
          </div>
          <p dmcf-pid="b5d1G2uSmY" dmcf-ptype="general">단순히 생존을 넘어 보호받을 권리, 발달할 권리, 참여할 권리를 아동의 4대권리로 주창해온 세이브더칠드런이다. 성현과 같은 아이가 처한 상황은 아동의 권리가 그저 학대당하지 않는 것, 굶주리지 않는 정도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폭력의 직접적 대상이 아니더라도 그와 같은 분쟁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겐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p>
          <p dmcf-pid="K1JtHV7vrW" dmcf-ptype="general">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본선 심사를 맡은 이경미 감독은 &lt;네잎클로버&gt;에 대해 "가정에서 소외된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보여준다"는 총평과 함께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의 구성 방식이 훌륭하다"란 말을 붙였다. 아이가 처한 상황과 욕구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내보이는 오프닝, 또 쉬운 결말 대신 현실을 돌아보도록 하는 결말에서 고심이 느껴졌단 뜻이겠다.</p>
          <p dmcf-pid="9c0kayOJwy" dmcf-ptype="general">주순민 세이브더칠드런 선임매니저 또한 "(그간 출품된) 아동학대에 대한 분노 섞인 작품들은 아동을 피해자 위치에 공고히 둠으로써 관객을 가르치려 하거나, 표현방식에 있어서 다소 자극적인 양상을 띠었다"며 "&lt;네잎클로버&gt;는 앞선 두 가지 양상에서 벗어나, '아동학대'를 아동의 시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아동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정성을 쏟은 작품"이라고 의의를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대법원 판결에 의하면, 아동 앞에서 부모가 싸움을 하는 것도 아동학대에 해당되며 아동방임 역시 아동학대의 범주에 속한다는 결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한국사회가 아동권리와 관련해 진일보한 사실을 반겼다.</p>
          <p dmcf-pid="2kpENWIiDT"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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