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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컴백’ 백지영 “♥정석원=1등 모니터요원, 나보다 내가 잘되길 바라”[EN:인터뷰①]

온카뱅크관리자

2024-12-02 0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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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트라이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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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트라이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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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백지영이 든든한 버팀목인 남편이자 배우 정석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백지영은 12월 2일 오후 6시 새 미니 앨범 'Ordinary Grace'(오디너리 그레이스)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백지영이 2019년 10월 발표한 미니 앨범 'Reminiscence'(레미니센스)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Reminiscence'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었다면 'Ordinary Grace'(오디너리 그레이스)는 데뷔 25주년을 함께해 준 팬들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1999년 정규앨범 'Sorrow'(소로우)로 가요계 입성한 백지영은 올해 25주년을 맞이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응원과 위로가 되길 바라며 작업한 이번 신보는 삶의 작고 평범한 부분에서 느끼는 소중함과 깊은 감정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그래 맞아'를 필두로 'Fly'(플라이), '단잠', '숨은 빛', '그래 맞아 (String Ver.)'까지 총 5곡이다. 처연한 이별이 아닌, 담담하면서도 다채로운 감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노래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전작들과 사뭇 다른 결을 자랑한다.
 타이틀곡 '그래 맞아' 크레디트에는 K팝 1세대를 대표하는 H.O.T.(에이치오티) 멤버 강타의 이름이 새겨졌다. 배우 나나와 채종석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KBS 2TV '태양의 후예',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 '스위트홈' 등을 흥행시킨 이응복 감독이 연출했다.
 다음은 11월 25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백지영과의 일문일답.
 Q 25주년이라는 숫자가 실감 나는지.
 ▲ 25주년이라는 숫자 자체는 알겠는데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실감이 안 난다. 많이 말씀드린 이야기이지만 5단위, 10단위로 끊어지는 기념일 같은 걸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5년 만에 앨범다운 앨범을 냈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Q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 타이틀곡은 '그래 맞아'라는 곡이다. 전체 앨범 프로듀싱은 클로저(Klozer)라는 분과 크루들이 했다. 작곡은 안칠현(강타 본명) 씨가 했고 작사는 힉키(Hickee)가 했다. 제 해석은 사랑했던 날도, 헤어진 지금도, 앞으로의 내 결정과 삶도 모두 다 맞다고 자기를 위로하고 인정하는 곡이다. 그래서 굉장히 담담하면서도 어떤 깊은, 외적인 여자 주인공의 상태가 많이 담겨 있는 곡이다. 전반적으로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만 'Fly'나 '단잠', '숨은 빛' 같은 수록곡의 경우 인생이나 자기가 서 있는 곳, 자기의 마음도 표현한 곡들이다. 
 Q 타이틀곡 선정 과정은 어떠했나.
 ▲ 올해 중반쯤, 5~6월께 송 캠프를 해서 결과물을 7월쯤 받았다. 모니터를 하러 갔는데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하고 싶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왔다. 실수를 하기 싫어 다시 들었다. 처음 모니터를 했을 때부터 굉장히 좋았고,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사까지 다 나와 있는 상태였다. '이윽고 마지막'이라는 가사에 꽂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정적으로 타이틀곡을 정했고 녹음하면서 곡이 만들어지고 정리가 되니까 훨씬 훌륭한 곡이 된 케이스다. 모든 가수들이 이번 앨범은 새롭다고 말하지만 저한테 굉장히 새롭다. 
 Q 정규가 아닌 미니 앨범 형식을 택한 이유는.
 ▲ 원래 정규 앨범을 내려고 했다가 댄스를 과감하게 빼고 미니 앨범으로 축소했다. 원래 댄스곡까지 포함이었다. 댄스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수년간 있었다. 댄스를 대충 하고 싶지는 않았다. 저랑 스태프들이랑 댄스곡에 대한 의견이 많이 갈렸다. 전 이 곡을 원했고 스태프들은 다른 곡을 원했던 와중에 발라드를 계속 녹음하다 보니까 발라드 결과물이 생각보다 많이 좋게 나왔다. 집중을 흐트러트리지 말자는 생각이 있었다. 댄스도 제대로 하고 싶다. 댄스를 하게 된다면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이 있기에 미니 앨범으로 축소하게 됐다. 사실 댄스까지 했다면 작업 기간이 너무 타이트했을 것 같다.
 Q 댄스곡으로 컴백할 계획도 있나.
 ▲ 내년에 꼭 하고 싶다. 근데 또 사람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미 곡은 나와 있는데 그 곡으로 컴백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소속사와) 서로 언쟁을 펼쳐 타이틀곡을 정해야 할 만큼 좋은 댄스곡은 두 곡이 있다. 아직도 댄스에 대한 열망이 들끓는다는다기보다 아직 내 나이가 너무 아깝다는 느낌이 맞는 것 같다. 올해는 안 하지만 매해 공연을 해 왔다. 공연 중 댄스 비중이 작지 않은 편이다. 제가 너무 즐겁고 아직은 체력이 하고도 남는다. 오자가 생기기 전에(50살이 되기 전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긴 한데 오자를 달고 해도 좋고.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댄스곡을 하고 싶다.
 Q 딸 하임 양이 지난해 아이브 장원영 커버를 하기도 했고, 아이돌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던데 그 영향도 있나.
 ▲ 하임이가 약간 불을 지피긴 했다. 타오른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아쉽다고, 아직 댄스가 즐겁고 아직 할 수 있다며 기약 없이 댄스곡을 계속 받아 왔다. 아이가 댄스를 너무 좋아한다. 얼마 전 투어스 오빠들을 알아서 노래를 좋아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확실히 자극이 된다. 하임이가 제 노래 중 제일 좋아하는 댄스곡이 '대쉬'랑 '내 귀에 캔디'다. 하임이가 '엄마, 요즘 언니 오빠들이 하는 음악 같은 음악 하면 안 돼?'라고 말할 때 불이 지펴진다. 지금은 엄마가 집에 이렇게 있지만 언젠가 보여주겠다고 생각한다.(웃음)
 Q 하임 양이 이번 발라드 신곡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보여 줬나.
 ▲ 애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 딸은 노래를 되게 잘하는 친구는 아닌 것 같다. 근데 확실히 음감이 좋다. 그래서 '그래 맞아'를 시작으로 수록곡 다 들려줬는데 가장 좋아하는 노래 두세 번 들려줬더니 멜로디를 다 따라 하더라. '그래 맞아'와 '숨은 빛' 두 곡을 좋아해 줬다. 노래 좋냐고, 잘될 것 같냐고 물어보니 굉장히 교만한 표정으로 잘될 것 같다고 해 줬다. 
 Q 정석원 씨(남편이자 배우)에게도 신곡을 미리 들려 줬는지.
 ▲ 석원 씨는 제가 어떤 곡을 내든지 가장 1번으로 모니터를 해 주는 분이다. 저희 부부는 이상하게도, 저 같은 경우 영화와 드라마 보는 걸 음악 듣는 것보다 훨씬 좋아한다. 석원 씨는 드라마, 영화 보는 것보다 음악 듣는 걸 훨씬 좋아한다. 저보다 장르적 편협성도 없다. 믹스되지 않은 편집본을 들려줬을 때 되게 감동스러워했다. '여기서 힘을 많이 빼고 불렀네', '이 부분에서 울컥했겠다' 이런 걸 너무 귀신 같이 안다. 모니터 요원으로서는 별로다. 그런 걸 너무 잘 아니까.(웃음) 근데 어쨌든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고 이 노래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을 저보다도 더 갖고 있다.
 Q 이번 앨범에 Mnet '보이스코리아'를 통해 인연을 맺은 제자 유성은이 작업한 곡이 수록됐는데.
 ▲ 굉장히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블라인드 모니터를 했기에 처음에는 작사, 작곡을 누가 했는지 몰랐다. 성은이가 제 내면을 깊이 알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가사들을 써냈다. (크레디트에서) 성은이라는 이름을 가리고 제 이름을 넣어도 아무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지금의 제 감정을 잘 표현해 줬다. '지금의 코치님을 생각해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고 이야기하는 성은이를 보면서 너무 감격했다. 녹음을 할 때 성은이가 자기가 있으면 혹시라도 불편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집에 갈까요?'라고 하더라. 끝까지 가지 말라고 했다. 가사의 전체적 늬앙스 부분이 제일 컸다. 요동치지 않으려는 저의 마음, 이젠 어떻게 보면 종교적인 색깔이 많이 느껴지는 그런 표현들이 있다.
 Q '그래 맞아'가 타이틀곡으로 결정된 후 곡자인 강타의 반응은 어땠나.
 ▲ 타이틀곡이 됐다는 것에 엄청 좋아했다. 블라인드 모니터 결과라는 사실을 알고 더 좋아했다. 안 이사(강타)도 저도 너무 좋은 걸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다. 저한테 고맙다고, 25주년 축하한다는 말을 해 줬다. 녹음할 때도 굉장히 매너 있고 칭찬이 가득했다. 절 굉장히 편안하게 해 주는 디렉팅을 해 줬다. 
 Q 이응복 감독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 원래 저와 접점이 전혀 없는 분인데 '스위트홈' 작업할 때 제 남편(정석원)과 같이 일을 하게 됐다. 작품이 끝난 다음에 배우들이랑 감독님이 자리를 하셨는데 감독님이 석원 씨를 통해 절 초대해 주셨다. 석원 씨 아내 자격으로 가서 앉아 있다가 밤새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던 와중에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감독님이 뮤직비디오를 한 번도 찍어 본 적은 없지만 찍게 된다면 백지영 씨 거를 꼭 찍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말씀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서 제가 감독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 만한 명곡이 나타나면 꼭 부탁드리겠다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하고 서로 헤어졌다. 그 명곡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서로 몰랐던 거다. 이번에 이 곡이 나왔을 때, 그 약속이 유효하다면 너무 좋겠다고 용기를 내서 저희 대표님과 사무실을 찾았다. 지금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인데도 너무나도 흔쾌히 촬영해 주시겠다고 해 주셨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감독님이 바쁜 와중에 정성스럽게 찍어 주셨다는 게 느껴졌다. 정말 최선을 다해 뮤직비디오를 준비해 주시고 찍어 주셨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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