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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문가비 미성년자 아냐” 정우성 혼외자 논란 장기화, 고개드는 옹호론[이슈와치]

온카뱅크관리자

2024-11-29 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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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성(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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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박아름 기자]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정우성 옹호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16세 연하 모델 문가비가 지난 3월 극비리에 낳은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으로 밝혀졌다. 이후 정우성은 11월 24일 소속사를 통해 사실상 결혼 없이 아이의 양육에 대한 책임만 다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됐다.
 보수적인 한국 사회를 한순간에 할리우드로 만든 정우성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기부와 선행은 물론, 난민 수용 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정우성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도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톱스타 정우성이 쏘아올린 비혼 출산의 파장은 상당했다. 비혼 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논의를 불러 일으켰고, 덩달아 330억원 건물주로 알려진 정우성이 문가비에 매 달 지급해야 할 양육비와 아들의 상속권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정우성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11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주목받았다.
 이소영 의원은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며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가?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소영 의원은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다.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인 것 아닌가. (물론 최소한의 법과 도덕의 테두리 안에서)”라고 밝혔다.
 또한 이소영 의원은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해선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 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 일면에선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다"고 주장했다.
 젠더 이슈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 주목받고 있는 이선옥 작가 역시 정우성의 혼외자 스캔들에 입을 열었다. 이선옥 작가는 11월 26일 자신의 SNS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려 "성인인 여자가 스스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낳은 것이지 남자가 미혼모를 만든 것인가? 35세 여성이 세뇌당한 미성년자도 아니고 누가 미혼모로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선옥 작가는 "낙태권을 주장할 때는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고, 낙태든 출산이든 여성의 몸에서 행해지는 것은 오직 여성에게만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이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한 사안에 사귀지도 않으면서 미혼모를 만들었다고 남성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여론을 비판한 뒤 "낙태죄 처벌에 남성을 포함하라던 요구는 남성에게 출산 후 책임을 같이 지라던 것 아니었나? 타인의 삶은 타인의 것이다. 본인들의 정념을 투영해서 비난을 하거나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 이 사건으로 저 여성의 삶이 불행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면 피임을 잘 해야겠다는 교훈 정도를 본인 삶에 새기면 될 일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정우성 스캔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정우성의 혼외자 스캔들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을 조명했다. 11월 27일(현지시간) BBC는 "한국의 한 배우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폭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유명인의 행실과 비전통적인 가족 구조에 대한 국가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BBC는 "정우성이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으나 결혼 여부에 대한 침묵은 혼외 출산을 금기시하는 보수적인 나라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온라인에선 정우성에 대한 반응이 대체로 비판적이었다"며 지난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명예대사로 활동한 정우성의 행보가 대중에게 실망감을 끼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BBC는 이내 "일부 진보적인 목소리는 다양한 가족 구조에 대한 한국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우성을 옹호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소영 국회의원의 발언을 언급한 뒤 "한국은 고압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으며, 연예인들은 종종 과도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적용받고 극도의 감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맞다. 문가비와 결혼을 하지 않기로 한 선택만 놓고 본다면 정우성은 우리 사회로부터 과도한 화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혼 출산율이 매회 증가 추세에 있는데 아이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한다는 발상은 구시대적이다. 톱스타의 위치에 있음에도 도망치지 않고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우성의 책임감에 오히려 박수를 쳐줘야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정우성이 이토록 욕을 먹는 이유는 단순히 아이가 생겼는데도 결혼을 거부했다는 점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연예인 연인과 교제 중인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걸로 추정되는 점, 여러 명의 비연예인 여성들에 SNS DM으로 플러팅을 하거나 양다리를 걸치는 등 다소 문란해 보이는 사생활이 연이어 발각된 것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 물론 아직까진 루머에 불과하다. 정우성 측은 "사생활 부분"이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불어난 의심과 논란 속 이젠 정우성이 입을 열 차례다.
 한편 정우성도 혼외자 존재 사실이 밝혀졌을 경우 자신에게 쏟아질 부정적 반응을 예상했을까. 불행중 다행으로 정우성은 혼외자 스캔들에 미리 대비한 듯 지난 7월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직을 사임했으며 2022년 NHN 한게임 광고 모델을 마지막으로 2년간 새로운 광고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영화 '서울의 봄'으로 데뷔 30년만에 첫 천만 배우 반열에 올라서며 몸값이 상승했는데도 말이다. 정우성은 내년 공개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촬영에만 매진 중이며, 자신이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청룡영화상 참여 여부도 당일인 11월 29일 오후까지 결정짓지 못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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