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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슬플거라고? “강미나 최리 정말 귀여워” 웃다가 여운 남는 ‘영복, 사치코’[종합]

온카뱅크관리자

2024-11-26 15: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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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박아름 기자]
 강미나 최리 하준이 '영복, 사치코'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11월 26일 오후 KBS 2TV '영복, 사치코 : 드라마 스페셜 2024'(극본 고우진/연출 박단비)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단비 PD, 배우 강미나, 최리, 하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복, 사치코’는 한국 전쟁 발발 1년 전, 한 명의 남편을 두고 쟁탈전을 벌인 한국인 처 ‘영복’(강미나 분)과 일본인 처 ‘사치코(최리 분)’의 치열하고 애틋한 동행기를 담은 작품이다.
 먼저 박단비 PD는 “1949년 6.25 전쟁 1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다. 일본으로 유학 간, 얼굴도 모르는 남편한테 시집와 오매불망 남편만 기다리는 영복 앞에 서림(하준 분)이 일본인 아내 사치코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우여곡절을 그린다"고 작품을 소개한 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재밌어서 안할 수가 없었다. 이 대본을 보고 나서 가장 미워할 수밖에 없는 관계, 대척점에 있는 두 소녀가 어떠한 사건을 겪으면서 가까워지는 이야기가 감동적이고 울림으로 느껴지더라. 그 순수함이나 따뜻한 정서를 시청자들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대본을 선택하게 됐다”고 이를 연출작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영복으로 분하게 된 강미나는 "처음 봤을 때 단막극이라는 형식 자체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걸 보여줘야 되는데 '이 대본이 정말 그 한 시간 안에 많은 걸 보여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이야기도 끊기는 것 없이 잘 읽혔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박단비 PD는 영복에겐 사랑스러우면서도 얼굴에 서글픈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강민아에게서 슬픈 표정이 떠올라 확신하게 됐다고. 
 이어 사치코가 된 최리는 "글이 너무 좋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졌다. 애틋한데 재밌고 다채롭다 느꼈다. 강민아 배우가 한다고 하고 그 외 너무 좋은 배우들이 한다고 해서 함께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서림 역의 하준은 "대본을 굉장히 빠르게 읽었다. 리드미컬하게 읽혔다. 읽고나서 책을 딱 덮었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 여운이 오래갔다. 운전하다가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그러더라. 이걸 내가 잘 담아보고 싶단 마음이 컸다. 그리고 강미나 최리 박단비 감독님이 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각각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강미나는 영복을 연기하는데 있어 순수함을 전달하고자 했다. 강미나는 "극적으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 속에서 영복이의 순수함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다. 감독님과도 제일 얘기를 많이 했던 부분이 영복의 순수함, 그 순수함에서 거칠고 투박한 모습이 나올지라도 그 또한 영복이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계속 표현하고 그 순수함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강미나는 화장기 없이 수수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강미나는 "올 여름이 진짜 더웠지 않나. 원래는 메이크업을 하기로 했는데 더워서 안되겠다 싶어 '선크림만 바르고 할게요'라고 했다. 사실 초반에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 내려놓고 연기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통통 튀는 연기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준 최리는 "사치코는 용감하고 멋진 여성이지만 내면에 아픈 서사가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 그런 점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어 연기에도 도전했다. 최리는 "일본어 연기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귀향’을 함께했던 강하나, 정무성 배우께 연락을 드려서 '나 좀 도와줘' 하고 열심히 배웠다. 그리고 내가 했던 작품들 중 가장 감독님을 많이 만났다. 같이 연습하고 고민하면서 찾아갔다"고 전했다. 
 두 여자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서림 역 하준은 "깊은 한이 있다. 의도치 않은 상황에 놓여져서 그 한이 있는데 하림도 그 안에 들어가보면 표현하기 힘든 한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태로 왔을 것 같다. 최대한 담담하게 해야겠단 생각이 제일 컸다. 사람이 발버둥 치다가 어느 순간 다 힘을 놔버리지 않나.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그렇게 표현했다"고 털어놨다.
 박단비 PD는 결국 '영복, 사치코'는 세 남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박단비 PD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이들의 티키타카가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선이 극이 흘러가면서 변화하는데 이런 부분이 설득적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갔으면 좋겠다는 점에 집중해 준비했다. 배우들의 케미를 만드는 장면, 호흡이나 액션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다. 처음엔 서로 미워하는 1차원적인 감정이었다면 뒤로 갈수록 복잡미묘해지는 감정을 느끼는데 그 감정선을 느끼는 포인트가 되는 사건들과 신이 있다. 이런 신을 메이킹 하는데 있어 배우들과 많이 소통하려 했다. 사실 최리를 많이 만난 건 일본어도 있었지만 사전에 많이 얘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소통하고 디테일적인 부분을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연기도 잘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해석뿐 아니라 대본 전체를 보는 통찰력이 되게 좋아 고민하고 우려했던 부분들을 재밌고 완성도 있게 표현해줬다"며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박단비 PD은 "시대적으로 볼거리가 특별하다. 그리고 배우들이 정말 귀엽다. 너무 사랑스럽고 통통 튀지 않나. 배우들이 갖고 있는 매력들이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 보는 맛이 있고 서림이 두 여자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정말 깊이 공감될 정도로 러블리한 연기를 해주셔서 한번 시청하면 배우들 보는 맛으로 쭉 보게 될 것이다"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또 하준은 "하이라이트를 보면 슬프겠다는 예상이 어느 정도 되는데 슬프기보단 코미디도 있다. 웃픈 상황들도 있고 그래서 재밌게 보다가 나도 모르게 깊은 여운이 생긴다"고 예고했고, 최리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찍었는데 그런 걸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대본이었던 것만큼 시청자들에게도 그 따뜻한 느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단 바람이 있다"고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여기에 강미나는 "사실 영복이랑 사치코가 상극인데 그 안에서 사치코의 통통 튀는 매력에 영복이가 살짝 스며들기도 하고 '정신 차려' 이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그 뒤에 서있는 서림도 너무 웃긴다. 이 세 인물의 관계를 포인트로 잡고 보시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슬픈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웃음도 눈물도 많은 드라마 '영복, 사치코'는 11월 26일 공개된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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