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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발라드 마에스트로’ 이문세의 곡은 왜 특별할까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1
2024-11-24 09:01:4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이문세식 사랑 노래의 종장처럼 들리는 《이별에도 사랑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RxKbXDxs4"> <p dmcf-pid="1647uyj4Of" dmcf-ptype="general">(시사저널=김영대 음악 평론가)</p> <p dmcf-pid="tupGYDxpEV" dmcf-ptype="general">이문세의 발라드는 아무렇지 않게 특별하다. 현기증 나는 고음과 현란한 테크닉을 앞세운 보컬 경연도, 감정을 갈아 넣는 과장된 울부짖음도 없다. 그래도 더없이 슬프고 말할 수 없이 먹먹하다. 소녀,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어쩌면 발라드라는 장르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온갖 종류의 전형성과는 짐짓 멀리 떨어져 있는 곡이 더 많건만 우리는 그의 목소리가 풀어내는 그 깊고 뭉근한 사랑 노래를 발라드의 정석이라 인식한다. 그 아이러니는 왜일까. 그의 신곡 《이별에도 사랑이》를 들으며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F7UHGwMUD2"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케이문에프엔디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24/sisapress/20241124090144953pzdl.jpg" data-org-width="800" dmcf-mid="XHhkcxphI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24/sisapress/20241124090144953pzd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케이문에프엔디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3zuXHrRuE9" dmcf-ptype="general"><strong>'아무렇지 않게 특별한' 그만의 발라드</strong></p> <p dmcf-pid="0bq15OJqDK" dmcf-ptype="general">이 노래는 마치 이문세식 사랑 노래의 종장처럼 들린다. 짧지만 영원했던 사랑,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그 거리를 찾고 추억하게 되는, 슬픈 약속을 뒤로하고 보내야 했던 그 사랑이 남긴, 그 추억이 남긴 궁극의 결론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별에는 눈물과 미움과 미련과 그리움만 있는 줄 알았지만, 그 안에도 언제나 사랑이 있었다는 것이다. 프로듀서 HEN이 써내려간 간결하면서도 성숙한 통찰의 깊이, 이 어찌 아름답고 어른스럽다 하지 않을 수 있을까.</p> <p dmcf-pid="pKBt1IiBmb" dmcf-ptype="general">노래는 누구의 목소리로 전해지느냐에 따라 다른 설득력을 가진다. 그 옛날 《옛사랑》에서도 그랬듯, 그 어떤 과잉된 감정을 억누른 이문세의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가 툭 하고 던져놓는 음들에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설득력이 있다. 이별에도 사랑이 있다는 말은 듣기에 따라서는 그저 평범하고 당연하게만 느껴지지만 체념과 달관의 정서가 깃든 이문세의 나직한 읊조림으로 전해질 때 그것은 마치 어느 고전의 한 글귀처럼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p> <p dmcf-pid="U9bFtCnbEB" dmcf-ptype="general">이 노래의 각별한 아름다움을 가능케 한 중요한 음악적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스트링 섹션이다. 국내 최고의 현 편곡가인 박인영 음악감독이 매만진 이 곡의 현 파트는 가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선 위주의 멜로딕한 현이 아닌 정교한 클래식 화성을 활용한 현 편곡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소품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아하다. 이문세 목소리의 빈 곳을 대화하듯 채우는 현악 섹션과 피아노의 단출한 구성은 이 곡이 가진 소박한 깨달음을 좀 더 도드라지게 만드는 듯하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ulCcAQ0CD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이문세 공연 리허설 모습 ⓒ이문세 페이스북"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24/sisapress/20241124090146275dvfm.jpg" data-org-width="580" dmcf-mid="ZOGIOLKGr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24/sisapress/20241124090146275dvf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이문세 공연 리허설 모습 ⓒ이문세 페이스북 </figcaption> </figure> <p dmcf-pid="7Shkcxphmz" dmcf-ptype="general"><strong>이문세의 커리어는 한국 발라드의 역사</strong></p> <p dmcf-pid="zvlEkMUlm7" dmcf-ptype="general">이문세의 발라드가 가진 그 불멸성의 근원을 추적하다 보면 결국 이문세의 커리어 전체를 마주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 '발라드'라는 음악이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 잡게 된 데는 이문세-이영훈 콤비가 이룩해낸 음악적 성취가 시작이자 끝일 정도로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p> <p dmcf-pid="qHYOsnbYsu" dmcf-ptype="general">《난 아직 모르잖아요》와 《소녀》로 대표되는 3집 앨범을 통해 시작된 이 둘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이야기》 《가을이 오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이 수록된 4집과 《시를 위한 시》 《광화문 연가》 《붉은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이 수록된 5집 앨범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가요계에 새로운 사조를 확립시킨 핵심 동력이었다. TV에도 출연하지 않고 오로지 라디오와 공연을 통해 알려진 이 노래들은 '유행가'에서 듣던 통속적인 사랑 노래와는 차원이 다른, 그렇다고 통기타나 포크 음악 혹은 트로트와도 결이 다른 새로운 종류의 젊고, 동시에 성숙한 서정주의를 유행시킨다.</p> <p dmcf-pid="BXGIOLKGIU" dmcf-ptype="general">이영훈이 곡을 만들고, 이문세가 노래를 부르며, 당대 최고의 편곡가이자 음악감독인 김명곤이 편곡을 한 이 앨범들은 실로 '클래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역작이었으며, 음악적으로 보아도 클래식이나 뮤지컬에서 쓰이는 화성이나 편곡 기법, 그리고 실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전면에 내세운 파격성 등을 통해 이후에 등장하는 한국형 발라드 음악의 문법을 확립한 기념비적 작업이었다.</p> <p dmcf-pid="bLi843Iisp" dmcf-ptype="general">늘 비슷했던 것 같아도 이문세의 발라드는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로맨틱한 사랑이나 이별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실존적 고민이나 정체성에 대해 노래했던 6집은 그래서 어쩌면 가장 이질적인 작품이었다. 4집과 5집의 연속된 히트로 커리어의 정점에 올랐던 이문세와 이영훈은 놀랍게도 사회적인 의식이 가득 찬 6집을 내놓는데, 민주화운동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민중가요가 아닌 발라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었던, 그것도 10대의 우상이자 최고의 스타였던 이문세가 취할 수 있었던 대범한 작업이었다.</p> <p dmcf-pid="Kon680Cnr0" dmcf-ptype="general">《그게 나였어》와 《해바라기》 등이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30대가 된 이문세가 더 이상 《소녀》를 부르는 가수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10대의 음악으로서의 발라드를 변진섭과 신승훈 등의 후발주자에게 물려준 대신, 그들은 성인으로서 말할 수 있는 더 성숙해진 발라드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전환점이 된 앨범이 우리에게는 《옛사랑》이라는 명곡으로 기억되는 7집이다.</p> <p dmcf-pid="9gLP6phLE3" dmcf-ptype="general">이 작품의 주된 정서는 재즈와 크로스오버라고 말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재즈풍의 성숙한 분위기가 일품인 《가을이 가도》, 본격적인 재즈 넘버 《저 햇살 속의 먼 여행》, 바리톤 박정하와 함께한 크로스오버 발라드 《겨울의 미소》가 이 앨범의 음악적 의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대중음악이 어찌 작자들의 의도만으로 구현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소품처럼 녹음한 《옛사랑》은 앨범 발매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차츰 재평가되며 이제는 《광화문 연가》와 함께 이문세의 정서를 대표하는 명곡의 반열에 올랐다.</p> <p dmcf-pid="2jaMx7varF" dmcf-ptype="general">이후 이문세는 오랜 파트너 이영훈과 잠시 떨어져 유정연, 김현철, 조규만, 유희열 등 젊고 재능 있는 음악가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추구했고, 《조조할인》과 《SOLO 예찬》 등 대중적 히트곡을 통해 1990년대 중반까지도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의 음악적 정체성과 같은 아름답고 우아한 발라드 명곡들은 늘 다시 재회한 이영훈과의 작업에서만 나왔다.</p> <p dmcf-pid="VANRMzTNIt" dmcf-ptype="general">9집의 타이틀곡 《영원한 사랑》은 이문세-이영훈 콤비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사랑 노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곡으로, 런던에서 녹음해 온 오케스트라 연주가 압권이다. 이영훈과의 마지막 작업이 된 12집과 13집 역시 기억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발라드들이 나왔다. 이소라와의 듀엣곡 《슬픈 사랑의 노래》 《기억이란 사랑보다》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명곡들이다.</p> <p dmcf-pid="fcjeRqyjI1" dmcf-ptype="general">흥미롭게도 신곡 《이별에도 사랑이》는 편곡이나 정서, 그리고 이야기의 결에서 20여 년 전 그 음악들의 후속편처럼 들린다. 조금 더 거칠어지고 원숙해진 목소리에선 세월의 흔적도 느껴지지만, 음악에서는 오히려 조금 더 현대적인 감성이 감싸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감격스럽고 더 반갑다. 우리가 아는 이문세는 추억 속의 그 음악을 부른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독보적인 하나의 장르가 된, 그의 어른스러운 사랑 노래를 가능하면 조금 더 오래 듣고 싶다는 바람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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