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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금기를 깨고 흥행에 성공한 ‘또 다른’ 범죄 스릴러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
2024-11-23 12:01:4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이토록 치밀한 배신자》에서 읽는 드라마 업계 위기 극복법…결국 돌파구는 ‘작품’</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tVa2ZwMDf"> <p dmcf-pid="z4gSo2XDwV" dmcf-ptype="general">(시사저널=정덕현 문화평론가)</p> <p dmcf-pid="q8avgVZww2" dmcf-ptype="general">지금 드라마 업계는 '위기'라는 말을 실감하는 상황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제작비에 비해, 장르화되고 공식화된 문법 속에서 차별화된 작품이 나오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 그래서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의 성공은 눈에 띈다. 금기를 깨고 거둔 성취여서다.</p> <p dmcf-pid="BjSulg2Xs9" dmcf-ptype="general">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범죄 스릴러다. 시청률이 과거만큼 중요한 지표는 아니지만 지상파에선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 시청률 면에서 스릴러는 그다지 유리한 장르가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이른바 '고구마-사이다'의 이분법으로 드라마를 선택하는 경향 속에서 뒷부분에 이르러야 겨우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고, 진범을 잡는 '사이다' 전개가 이어지기 마련인 범죄 스릴러는 불리하다. 사건이 터지고 시청자들을 복잡한 미로 속으로 빠뜨리는 그 과정은 자칫 기나긴 '고구마' 전개처럼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bAv7SaVZI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드라마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 포스터 ⓒMBC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23/sisapress/20241123120144849akid.jpg" data-org-width="800" dmcf-mid="p5AWj8tsm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23/sisapress/20241123120144849aki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드라마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 포스터 ⓒMBC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KcTzvNf5Ob" dmcf-ptype="general">《이토록 치밀한 배신자》 역시 초반 기대감이 그리 높진 않았다. 주인공인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처한 상황이 비극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장태수는 과거 어린 아들을 잃었고, 그때 함께 있었던 장하빈(채원빈)을 의심했다. 평범하지 않은 딸이었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딸이었다. 이 의심 하나는 그의 가족을 파탄지경으로 몰고 갔다. 이혼한 아내는 자살했고, 딸은 장태수와 말도 섞지 않은 채 엇나가기 시작했다. 딸에게서 무언가 일을 꾸미는 듯한 불안감을 느끼던 중 장태수는 수사하는 사건에서 자꾸만 딸의 흔적이 발견되는 일을 겪는다. 프로파일러로서 사건의 진실만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하지만, 그 정황과 증거들이 딸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장태수는 딜레마에 빠진다.</p> <p dmcf-pid="98avgVZwEB" dmcf-ptype="general">주인공의 비극이 가진 무거움에도 첫 시청률이 닐슨코리아 기준 5.6%로 시작한 건 한석규 같은 대배우의 아우라가 작용한 면이 있었다. 실제로 그는 초반 시청자들의 마음을 장태수라는 인물에 몰입하게 만드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스릴러의 고구마적인 성격 때문에 2회에 4.7%로 떨어졌지만, 차분하면서도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이자 프로파일러인 인물의 심리를 제대로 표현해낸 한석규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힘을 발휘했다. 그렇게 시청자들을 그 미로의 덫에 빠뜨리며 점점 텐션을 높인 드라마는, 갈수록 반전에 반전을 이어가며 열광적인 반응들을 이끌어냈다. 결국 마지막 회에 이르러서는 최고 시청률 9.6%의 높은 수치로 마무리했다.</p> <p dmcf-pid="26NTaf5rEq" dmcf-ptype="general">무엇이 그 저력이었을까. 그건 스릴러라 처음부터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지만, 차곡차곡 빌드업해 나가다 보면 끝내 폭발력을 발휘할 거라는 뚝심에서 비롯됐다. 이런 흐름은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 바로 직전에 방영됐던 변영주 감독의 범죄 스릴러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에서도 똑같이 발견된 결과였다. 첫 회에 시청률 2.8%로 시작한 드라마는 마지막 회 8.8%라는 최고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스릴러가 고구마 전개라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빌드업을 차곡차곡 제대로 했는지가 성패의 관건이라는 걸 이 두 편의 범죄 스릴러는 수치로 확인시켜줬다.</p> <p dmcf-pid="VPjyN41mwz" dmcf-ptype="general">《이토록 치밀한 배신자》가 더욱 놀라운 건 대본을 쓴 한아영 작가나 작품을 연출한 송연화 감독 모두 신인이라는 사실이다. 신인 작가의 대본에,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은 감독에게 10부작의 범죄 스릴러를 맡겼다는 건 이 작품이 얼마나 도전적이었는가를 잘 말해 준다. 드라마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선택인 데다, 요즘처럼 업계가 힘든 상황에서는 한층 어려운 선택일 것이기 때문이다.</p> <p dmcf-pid="fim1re7vE7" dmcf-ptype="general">결과적으로 보면 도전적인 선택은 오히려 식상함을 깨고 참신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범죄 스릴러지만 가족이라는 코드를 넣어 치밀한 심리 대결이 펼쳐지는 색다른 서사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의심이 만들어낸 파국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찾아가고, 불신했던 자신의 과오를 뉘우침으로써 가족이 신뢰를 찾아가는 그 과정이 작위적인 느낌 없이 펼쳐졌다. 여기에 송연화 감독의 이른바 '미친 디테일'과 심리 묘사가 담긴 연출도 빛을 발했다. 자칫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 수도 있는 어두운 연출과, 반복되는 미장센을 통한 심리 묘사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감으로써 끝내 빌드업의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냈다. </p> <p dmcf-pid="4nstmdzTIu" dmcf-ptype="general">신인이어서 리스크가 크다는 드라마 업계의 오랜 금기는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깨야 할 틀에 박힌 공식이라는 걸 드러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중견이어서 갖게 되는 리스크 또한 클 수 있다는 걸 이 작품은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도망치고 추격하는 범죄 스릴러의 그 흔한 공식은 이제 시청자들도 식상해하는 것이 아닌가. 또 어디서 본 듯한 적당한 고구마와 사이다를 반복하는 연출 방식도 마찬가지다.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는 그래서 이러한 금기로 여겨진 틀들이 어쩌면 우리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걸 드러내줬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8LOFsJqyE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드라마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 스틸컷 ⓒMBC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23/sisapress/20241123120146252lybb.jpg" data-org-width="800" dmcf-mid="ULLhnKGkw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23/sisapress/20241123120146252lyb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드라마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 스틸컷 ⓒMBC 제공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6NlUho9HE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드라마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 스틸컷 ⓒMBC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23/sisapress/20241123120147646lxfq.jpg" data-org-width="800" dmcf-mid="uMjyN41mw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23/sisapress/20241123120147646lxf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드라마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 스틸컷 ⓒMBC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PjSulg2XD0" dmcf-ptype="general"><strong>'본질에 충실하기'가 만들어내는 힘</strong></p> <p dmcf-pid="QCt81sdzr3" dmcf-ptype="general">최근 한국 드라마 업계는 '위기'라는 말이 일상어가 됐다. K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제작비도 급상승함으로써 제작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높아진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하지만, 글로벌에서 통하는 배우들도 한정적이다. 출연하기만 해도 해외 판권이 팔리는 배우들이 있는 반면, 연기력으로는 국내에서 누구나 인정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팔리지 않는 배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양극화는 출연료 양극화도 만들어내면서, 전반적인 제작비 상승을 부추긴다. 물론 액수의 차이는 있지만 스타 작가나 스타 연출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p> <p dmcf-pid="xhF6tOJqsF" dmcf-ptype="general">해외에서 이른바 '팔리는 배우'를 세우고 들어가는 제작은 작품의 부실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가 '욘사마' 열풍을 타고 한류 바람을 일으켰을 때, 몇몇 스타 배우를 앞세운 기획들이 연달아 실패하는 일들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스타 배우에 집중한다는 건, 제작비의 쏠림 현상도 만들어 상대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부실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p> <p dmcf-pid="y4gSo2XDDt" dmcf-ptype="general">최근 글로벌 OTT를 상대로 이른바 잘나가는 제작사들이 내놓은 일련의 작품들이 비용을 들인 만큼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건, 어쩌면 이러한 기형적 흐름이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가 도드라져 보이는 건 그래서다. 특정 장르가 어렵다거나 혹은 신인은 안 된다는 관행들을 깨고 그것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서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본질로 다시 돌아가는 데서 나올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재기발랄한 신인들을 찾아내 작품 본질에 집중할 것인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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