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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코트 떠나는 친구 나달에게 응원의 편지 보낸 페더러

온카뱅크관리자

2024-11-20 10:21:00

<div>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11/20/0000010348_001_20241120102110580.jpg" alt="" />캠페인 영상 속의 페더러와 나달(페더러 SNS) </div>[백승원 객원기자]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0일 데이비스컵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19일 SNS에 공개했다.&nbsp; 다음은 페더러의 SNS에 올라온 편지의 전문이먀 괄호 속의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기자의 첨언이다. 페더러, 나달의 제2의 삶에 응원 편지 바모스, 라파(Rafa, 나달의 애칭) (가자! 나달!) &nbsp; 이제 테니스 선수로서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내가 좀 더 감정적이 되기 전에 몇 가지를 너와 공유하고 싶어. 가장 명백한 사실부터 이야기할게 : 선수때 넌 나를 이겼어. 그것도 아주 많이!(페더러 vs 나달은 페더러가 16승 24패를 기록했다. 둘은 2004년 마이애미 마스터스 32강에서 처음 만나 나달이 6-3 6-3으로 이겼다. 둘의 마지막 경기는 2019년 윔블던 준결승으로 페더러가 7-6(3) 1-6 6-3 6-4로 이겼다.) 내가 너를 이긴 것 보다 나를 많이 이겼지. 넌 내 선수시절, 너 아니면 어떤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수많은 도전을 내게 안겼었지. 특히 클레이 코트에서는 내가 항상 너의 뒤를 좇는 것 같았어. 너는 내가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더욱 열심히 운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했지. 너는 내 게임을 다시 만들도록도 했어. 내가 선수시절 라켓 헤드 사이즈를 크게 바꾼 것도 그런 변화를 바랐기 때문이야. 난 미신같은걸 별로 믿진 않지만, 넌 그것조차도 또다른 레벨로 만들었지. 경기 중 네 모든 프로세스들 말이야. 경기 중 하는 모든 의식(rituals)들! 음료와 물이 담긴 병을 마치 장난감 병정처럼 오와 열을 맞춰 두는 것과 서브 전 머리를 빗어넘기는 것, 바지를 고쳐입는 것 등등&hellip; 그런 모든 행위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위한 것이었지. 이제서야 말하지만, 너의 그런 행동들도 참 좋아했었어. 그 행위는 단지 너만 할 수 있는, 너만의 유일함이었거든. 그리고 라파, 그거 알아? 넌 내가 테니스를 더더욱 즐길 수 있도록 해줬어. 맞아,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야. 2004년 호주오픈에서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어. 내가 진정한 세계 최고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두 달 뒤, 마이애미 마스터스에서 빨간 민소매 셔츠를 입은 네가, 민소매 셔츠 바깥으로 보이는 멋진 이두박근을 뽐내며 코트로 들어오더라. 그리고 나에게, 내가 납득할만한 승리를 따내더라고. 당시 내가 너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는, &lsquo;스페인 마요르카 출신의 멋진 어린 이 선수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법한 재능을 지녔기에 아마도 곧,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할 것이다.&rsquo;였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지. 우리는 함께 우리의 여정을 시작했고 이제 우리 모두 그 여정의 끝을 앞두고 있어. 20년이 지난 지금, 라파, 이 말을 해주고 싶어: 너는 정말 멋진 선수생활을 해왔어. 프랑스오픈에서만 14회 정상에 오른 것, 정말 역사적인 기록을 포함해서 말이야! 너는 스페인 국민 모두를 자랑스럽게 했어&hellip; 뿐만 아니라 너는 이 테니스 세상 전체를 자랑스럽게 했단다. 우리가 공유했던 기억들을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 세상에 테니스를 좀 더 알리고자 함께 했던 것들 말이야. 반코트는 잔디, 반코트는 클레이였던 곳에서 이벤트 경기를 했었던 것(2007년 5월 2일, Battle of Surfaces, 나달 7-5 4-6 7-6(12)로 승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50,000명 이상의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해서 한 경기 최다 관중수를 깼던 경험(2020년 2월 7일, Match for Africa의 6번째 이벤트, 총 관중 51,954명으로 테니스 한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세움) 등&hellip; 항상 서로에게 웃음과 기쁨이 가득했지. 그리고 코트에서도, 시상식장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웃음과 즐거움이 떠나질 않았어. 2016년 나달 아카데미 런칭을 위해 나를 네 고향 마요르카로 초대해준 것은 여전히 참 고맙고 영광이었어. 사실 나는 이미 내가 발벗고 그곳에 갈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거든. 나를 그곳에 초대하면서 굉장히 신중해 했었는데, 사실 나는 그 행사에 꼭 가고 싶었어. 너는 전 세계에 걸쳐 항상 많은 어린이들의 롤모델이 되었지. 아내인 미르카와 나 역시 우리의 아이들이 네 아카데미에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어 참 기뻐. 우리 아이들도, 네 아카데미를 거친 수천명의 다른 아이들처럼, 네 아카데미에서 트레이닝 하며 큰 성장을 이뤘고, 많은 것을 배웠어. 근데 항상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 &lsquo;혹 테니스를 왼손으로 치는거 아닌가?&rsquo;하는 걱정이 있기도 해.(웃음) 그리고 2022년 레이버컵이 열렸던 런던도 잊을 수 없지. 내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곳. 그 곳에서 네가 나와 라이벌이 아닌, 복식 파트너로서 한 팀이 되어준 것은 정말 나에겐 세상을 모두 가진 것과도 같았어. 그날 밤 너와 같은 코트에 서서, 함께 눈물을 흘렸던 건, 내 커리어에 있어서 영원히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거야. 라파, 이제 네 대서사와 같은 커리어에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그 경기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는 걸 알아. 자세한 건 경기가 끝나고 이야기하자. 지금은, 네 성공을 위해 네 곁에서 정말 멋진 역할을 해온 네 가족과 네 팀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어. 그리고 네 오랜 친구가 항상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선수가 아닌 네 삶의 다음장으로 올 모든 것에 대해서도 그 친구는 또 그렇게 응원할 것이라는 걸 알아주길 바라! Rafa That!(&ldquo;Roger That!&rdquo;에서 온 언어유희) 항상 최고야!, 너의 팬 로저 페더러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11/20/0000010348_002_20241120102110604.jpg" alt="" />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4/11/20/0000010348_003_20241120102110612.jpg" alt="" /> 페더러가 자신의 SNS에 올린 3장의 편지 중 일부 &nbsp;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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