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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빨간 민소매 셔츠에 이두박근을 과시한 너, 나를 더 노력하게 만들었지” ‘절친’ 페더러도 은퇴 앞둔 나달에 리스펙트

온카뱅크관리자

2024-11-19 20:15: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11/19/0001001840_001_20241119201514096.jpg" alt="" />2022년 데이비스컵에서 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라파엘 나달(왼쪽)과 로저 페더러. 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가 은퇴를 앞둔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커리어에 경의를 표했다. 페더러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스트댄스’에 나선 나달에 대해 장문의 글을 올리며 “나달의 멋진 경력이 테니스계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22차례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킹 오프 클레이’ 라달은 19일 스페인 말라가의 호세 마리아 마르틴 카르페나 스포츠 팰리스에서 개막하는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오랜 시간 부상에 시달린 나달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그 마지막 무대를 이번 데이비스컵으로 예고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남자 테니스의 최고 황금기를 이끈 라이벌이다. 페더러는 20번의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한 뒤 2022년 은퇴했다. 누구도 대적하지 못한 전성기의 페더러를 가장 괴롭힌 선수가 나달이었다. 숱한 명승부를 남긴 라이벌전에서 페더러는 나달에 16승24패로 밀렸다. 페더러는 “나달이 테니스를 떠날 준비를 하는 지금, 감정이 북받치기 전에 공유하고 싶은 몇 가지 이야기가 있다”며 “너는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나에게 도전했다. 클레이코트에서는 나는 마치 당신의 뒷마당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너는 내가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게 했다”고 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11/19/0001001840_002_20241119201514174.jpg" alt="" />2022년 9월 데이비스컵에서 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라파엘 나달(왼쪽)과 로저 페더러. 게티이미지코리아 페더러는 자신의 백핸드로 향하는 나달의 강력한 톱스핀 스트로크를 방어하기 위해 헤드사이드가 더 큰 라켓으로 스타일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둘은 2004년 마이애미 오픈에서 처음 만났다. 경기에서는 당시 17세였던 나달이 승리했다. 당시를 떠올린 페더러는 “나는 내가 세상의 정상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달 후, 네가 빨간 민소매 셔츠를 입고 마이애미 코트에 나와서 이두박근을 과시하며 나를 이길 때까지는 그랬다”며 나달의 강렬했던 등장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마요르카 출신의 놀라운 젊은 선수, 세대를 초월한 재능을 가진 선수, 언젠가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당신에 대한 소문은 그저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며 “우리 둘 다 여정의 시작에 있었고, 결국은 함께 했다. 20년 후, 나달은 프랑스오픈 14회 우승 등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페더러는 “나달은 스페인을 자랑스럽게 했고, 테니스계 전체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둘은 라이벌은 넘어 끈끈한 친분으로도 유명하다. 페더러의 은퇴경기였던 2022년 레이버컵에 출전한 나달은 함께 복식 경기에 나섰고, 은퇴식 행사에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11/19/0001001840_003_20241119201514245.jpg" alt="" />2022년 9월 데이비스컵에서 은퇴식을 가진 로저 페더러(왼쪽)와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라파엘 나달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자신의 은퇴경기를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한 페더러는 “나달, 당신이 당신의 멋진 선수 경력의 마지막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안다. 우리 얘기는 모두 끝나고 하자. 지금은 여러분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 여러분의 가족과 팀을 축하하고 싶다”며 “지금은 당신의 오랜 친구가 항상 당신을 응원하고 있으며, 당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똑같이 큰 소리로 응원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나달은 데이비스컵에 페더러가 응원하러 올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노력하겠지만,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