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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골든타임 4시간30분’…‘이웃·손·발·시선’으로 뇌졸중 잡아라!

온카뱅크관리자

2024-11-17 10:01: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얼마나 빨리 병원 도착하느냐로 생사 갈려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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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이~' 하고 웃지 못하는 증상(안면마비), 양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편측마비),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증상(실어증·발음장애),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안구편위)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뇌졸중 증상이다. 이들 가운데 한 가지라도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센터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최근 이들 증상의 앞글자를 따서 '이웃·손·발·시선' 인지법을 개발해 발표했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는 "뇌졸중은 얼마나 빨리 치료받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리고 치료 후 삶의 질이 결정된다. 실제로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바로 병원을 찾기 위해서는 평소 대표적인 뇌졸중 증상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의 어지럼증이나 극심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 또는 간헐적인 두통은 뇌졸중이 아닌 경우가 많으나 두통의 강도와 양상이 달라진 경우라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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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이 뇌졸중 인지법까지 발표한 이유는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일분일초라도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의미한다. 두 가지 모두 뇌 조직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초래한다. 이에 따라 뇌 조직은 손상되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범위가 넓어져 생명까지 위태롭게 된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매우 치명적이다. 한번 손상된 뇌 조직은 재생되지 않으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다. 국내에서 연간 11만~15만 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뇌졸중의 90%는 뇌경색이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혈전(피떡)으로 막힌 상태로, 이를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정맥으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여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혈전용해술이 기본 치료법이다. 증상이 발생하고 4.5시간(4시간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4.5시간은 대한뇌졸중학회가 정한 뇌졸중 골든타임으로 불린다.
 김태정 교수는 "4.5시간을 넘어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 효과가 크게 줄고 출혈 등의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검사를 진행하고 약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실제로는 3~3시간 반 이내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시간이 뇌'라는 문구를 앞세워 증상이 발생한 후 3시간 이내로 병원에 도착할 것을 강조한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증상 발생 후 3.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의 비율은 26%에 불과하다.
 골든타임을 놓쳤거나 뇌의 큰 혈관이 막힌 경우에는 특정 시술(동맥 내 혈전 제거술)이 필요하다. 다리의 동맥을 통해 막힌 뇌혈관까지 가느다란 의료기기를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는 증상 발생 6시간 이내에 시행하는 것이 기본이며, 영상 검사로 확인한 뇌경색 양상에 따라 24시간까지도 시행할 수 있다.
 장윤경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장(신경과 교수)은 "혈전용해술은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이다.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정맥에 주사해 막힌 혈관을 열고, 뇌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급성 뇌경색 증상 발생 후 4시간 반 이내에 투여할 수 있으며, 치료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전용해제 주사 후, 막힌 혈관 부위나 뇌경색 크기에 따라 추가로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이나 응급 혈관 우회 수술 등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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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가 곧 뇌졸중 예방
 의학계는 오래전부터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는 말을 통해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뇌졸중은 치명적이지만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뇌졸중은 55세 이후부터 발생률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중년 이후 갑자기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년 또는 수십 년 전부터 원인 질환이 진행되어온 결과다. 가장 흔한 뇌졸중은 동맥경화성 뇌경색이다. 동맥경화는 동맥에 콜레스테롤 지방질이 축적돼 좁아지는 상태로, 이는 30~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된다. 동맥이 좁아지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동맥의 직경이 정상보다 절반 이상 막힌 후에야 의심 증상이 하나둘 나타나는데, 그때가 중년 이후다. 55세에 뇌경색이 발생했다면, 그 원인인 동맥경화는 이미 30대부터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조절하면 뇌졸중 예방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나이·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심장질환 등이 있다. 나이를 제외한 나머지 위험요인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약물 복용과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위험요인을 잘 관리하면 뇌졸중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첫손에 꼽은 위험요인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을 경우, 콜레스테롤 지방질이 혈관 벽에 잘 쌓인다. 지방질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혈관 벽은 점차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결국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동맥이 좁아질수록 혈액의 흐름이 방해받고, 혈액 내 혈소판에 찌꺼기가 붙어 혈전이 쉽게 형성된다.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병한다.  
 전체 뇌졸중의 10%를 차지하는 뇌출혈도 약 75%가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 뇌혈관이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된 상태에서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혈압이 더욱 상승하면 약한 부분이 터질 위험이 커진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동맥경화는 혈관 벽 내부에 지방 성분과 염증 세포가 쌓이면서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진 상태다. 고혈압은 동맥경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으며, 뇌졸중 위험을 약 4배 높인다. 이는 비교적 젊은 사람도 고혈압이 심하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혈압을 정상 혈압으로 조절할 경우 뇌졸중 위험은 약 40% 감소한다"고 말했다. 
 당뇨병도 뇌졸중 위험을 2배 높이는 주요 위험요인이다. 당화혈색소(혈액의 혈색소가 당화된 비율) 수치를 1%만 낮춰도 뇌졸중 위험은 12%까지 줄일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도 약물 치료로 잘 관리하면 뇌졸중 위험을 30~40% 낮출 수 있다. 심장질환 특히 심방세동(심방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상태)은 뇌졸중 위험을 5배 증가시킨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사와 약물 복용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염식·운동·금연·금주 실천해야
 김태정 교수는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이 많고, 뇌졸중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이 약물을 통해 관리하는 비율도 70%에 이른다. 그러나 저염식·운동·금연·금주 등의 생활습관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우리 국민이 뇌졸중을 충분히 예방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범준 교수도 "질환이 생겨 고통받는 것보다 질환의 무서움을 알고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저염식이다. 나트륨(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혈액에 수분이 증가해 심장은 과도한 부담을 받는다. 그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고, 뇌혈관뿐만 아니라 전신 혈관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소금 5g)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을 대신할 향신료(식초·레몬·허브 등)를 사용하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규칙적인 운동도 뇌졸중 위험을 2.7배 낮추는 생활습관 중 하나다. 운동은 특히 동맥경화의 원인 중 하나인 고혈당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운동을 통해 근육이 발달할수록,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진다.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근육이 당을 더 많이 흡수해,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국내외 의학계는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5일 운동하기를 권장한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운동하는 동안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로 운동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계단을 이용하거나 스트레칭 등으로 일상에서 신체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흡연과 음주는 뇌혈관을 비롯한 모든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에는 금연과 금주가 포함된다. 뇌졸중은 특정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한다. 그러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시기에는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므로 고령층에서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거나 실내외 온도 차가 벌어질 때는 외부 활동을 줄이는 것도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이다.
 김태정 교수는 "뇌졸중은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므로, 평소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 뇌졸중은 치료를 빠르게 받아야 예후가 좋다. 그러므로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웃·손·발·시선' 인지법을 통해 평소 뇌졸중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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