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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단독] "노숙자였던 제게 책 건넨 은인을 찾습니다" 유명 작가의 고백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6
2024-11-14 14:13:4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소재원 작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br>2002~2003년 서점서 3일 내내 독서<br>직원이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선물<br>"제 작품 선물하겠단 약속 지키고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1ihco9HHO">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Vs3yCnbX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016년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소설 '균' 출판 당시 한국일보와 인터뷰 중인 소재원 작가. 홍인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4/hankooki/20241114123149132rzik.jpg" data-org-width="640" dmcf-mid="8x8kJQ0Ct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4/hankooki/20241114123149132rzi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소설 '균' 출판 당시 한국일보와 인터뷰 중인 소재원 작가. 홍인기 기자 </figcaption> </figure> <p dmcf-pid="xfO0WhLKYm" dmcf-ptype="general"><strong>"21년 전 노숙자 시절 은혜를 베풀어주신 은인을 찾고 있습니다."</strong></p> <p dmcf-pid="yiHVp5rRZr" dmcf-ptype="general">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노숙자였던 시절 서점에서 3일 동안 책을 읽다가 '냄새난다'며 서점에서 쫓겨난 적이 있는데, 그때 자신에게 못다 읽은 책을 선물해 준 서점 직원을 찾고 싶다는 내용이었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WnXfU1meZw" dmcf-ptype="line"> <h3 dmcf-pid="YLZ4utsd5D" dmcf-ptype="h3">"한 서점서 3일 내내 같은 책 읽어"</h3> <p dmcf-pid="GT6Eixph1E" dmcf-ptype="general">이 글을 쓴 인물은 <strong>영화 '터널' '공기살인' '소원'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strong>다. 소 작가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상경한 뒤 노숙 생활을 했다.</p> <p dmcf-pid="HyPDnMUlXk" dmcf-ptype="general">소 작가는 14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고등학교 졸업 직후 20살 때 상경했으니 <strong>2002년, 2003년 쯤</strong> 됐을 것"이라며 "사기를 당해서 노숙을 시작했는데,<strong> 서울역인지, 영등포역 또는 용산역 쪽인지 잘 모르겠다. 갈 곳이 없어서 3일 내내 서점에 갔었다</strong>"고 당시를 회상했다. </p> <p dmcf-pid="XWQwLRuSHc" dmcf-ptype="general">그는 "달리 갈 곳도 없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점이 유일한 여가 장소였다"며 "3일째 되던 날 벼르고 있던 <strong>직원이 '냄새난다며 며칠째 항의 들어왔다. 나가시라'라고 말했다.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황급히 서점을 빠져나왔다</strong>"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p> <p dmcf-pid="ZmBL69HEXA" dmcf-ptype="general">그때 다른 직원이 서점을 나오던 소 작가를 뒤에서 불렀다고 한다. 이 직원은 소 작가에게 "<strong>이 책만 읽으시더라. 다 못 읽지 않았냐. 제가 선물로 드리겠다</strong>"며 책을 건넸다.</p> <p dmcf-pid="5sboP2XDHj" dmcf-ptype="general"><strong>직원이 건넨 책은 소록도를 배경으로 한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이었다.</strong> 소 작가는 당시 서점에서 내내 이 책만 읽었다. 이후 이 책의 영향을 받아 '이야기'라는 소설도 출간했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1GMmgdzTHN" dmcf-ptype="line"> <h3 dmcf-pid="tHRsaJqyta" dmcf-ptype="h3">"서점 여러 번 찾아다녀… 찾을 수 있을 거라 확신"</h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FXeONiBWH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해당 표지는 1996년 11월 5일 발행본. 알라딘 홈페이지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4/hankooki/20241114123150507rvsc.jpg" data-org-width="500" dmcf-mid="6xMmgdzTG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4/hankooki/20241114123150507rvs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해당 표지는 1996년 11월 5일 발행본. 알라딘 홈페이지 캡처 </figcaption> </figure> <p dmcf-pid="3WQwLRuSXo" dmcf-ptype="general">그는 당시 <strong>서점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말 대신 "나중에 제가 쓴 작품을 직접 선물로 드리겠다"고 약속</strong>했다고 한다. 소 작가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그 직원이) 내 약속을 믿고 있었는지 노숙자의 허언이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strong> 난 그에게 받은 친절을 매번 되새기며 버텨왔다</strong>"며 "그 직원은 그 책을 읽던 노숙자 청년이 어느새 기성 작가로 살아가고 있음을,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라는 수식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라고 적었다.</p> <p dmcf-pid="0Yxroe7vYL" dmcf-ptype="general">그러면서 자신에게 친절을 베푼 직원을 향해 "잘 지내시냐. 당신 덕에 괜찮은 작가가 됐다. 여전히 흔들리거나 힘겨움이 찾아올 때면 그때를 떠올린다"며 <strong>"내가 과연 당신께 선물로 드릴 수 있는 작품을 집필하고 있는지 언제나 생각하고 다짐한다.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strong>고 전했다.</p> <p dmcf-pid="pGMmgdzTGn" dmcf-ptype="general">소 작가는 실제로 이 직원을 찾기 위해 여러차례 노력했다고 본보에 밝혔다. 그는 "아내가 용산 소재 학교를 나와서 용산 주변도 다 돌아봤고, 서점 목록도 뽑아보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읽었던 책 표지가 1993년도 발행본이어서 1993년 이전에 운영했던 서점들도 찾아다녔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한다.</p> <p dmcf-pid="U8CUGSg2Yi" dmcf-ptype="general">그는 "내가 20살 때였는데, <strong>책을 선물해 준 직원은 20대 중후반 누나 뻘로 기억</strong>한다"며 "노숙자에게 당신들이 천국이라는 책을 선물해 준 사람은 전국에 한 명밖에 없지 않겠냐. <strong>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strong>"고 말했다. </p> <p dmcf-pid="u6huHvaVHJ" dmcf-ptype="general">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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