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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거리가 똥 냄새로 가득해요”···번식 위한 이 식물의 생존법 [생색(生色)]

온카뱅크관리자

2024-11-10 13:46:0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Wc1Qzatsny">
          <p dmcf-pid="YbjHs7A8RT" dmcf-ptype="general">[생색-37]가장 오래 살아남은 자가 가장 강한 존재라면, 지구의 폭군인 인간조차도 머리를 조아려야 합니다. <strong>이 생명체가 지구에 처음 등장한 이후 무려 2억 7000만년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strong> 그것도 태초에 태어난 모습 그대로입니다. 인간, 그러니까 호모 사피엔스가 지금의 형태를 갖춘 건 고작 30만년 전. 그만큼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하는 셈이지요.</p>
          <p dmcf-pid="GRhzHPloLv" dmcf-ptype="general"><strong>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식물 중 하나인 은행나무 이야기입니다. </strong>한반도 전역이 빨갛고 노랗게 물들은 아름다운 가을 날, 저는 이 생명체가 가진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Hrpd9kUlR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후각보다 중요한 건 시각이라네.” 이탈리아 피렌체의 은행나무. [사진출처=Susanna Giaccai]"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4305juai.jpg" data-org-width="700" dmcf-mid="YwdV3JGkR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4305jua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후각보다 중요한 건 시각이라네.” 이탈리아 피렌체의 은행나무. [사진출처=Susanna Giaccai]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XkYV3JGknl" dmcf-ptype="general">
           <div>
            <strong>‘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strong>
           </div>은행나무가 처음 등장한 2억 7000만년 전은 <strong>‘페름기’(Permian)</strong>입니다. 우리 인간이 속하는 포유류조차 등장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div>
          <p dmcf-pid="ZSUJ2EuSdh" dmcf-ptype="general">고생명체의 대명사 삼엽충이 존재하던 시절이었지요. 한 때 지구를 지배한 공룡조차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시기. 은행나무가 처음 지구에 뿌리를 내리고 약 2000만년이 지났을 때 지구에 대격변이 찾아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5EGf0iHER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친구야, 너 좀 냄새가 난다.” 삼엽충 화석. [사진출처=Kevin Walsh]"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5708drab.jpg" data-org-width="700" dmcf-mid="GJJNQI9He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5708dra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친구야, 너 좀 냄새가 난다.” 삼엽충 화석. [사진출처=Kevin Walsh]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1Ay9teWAeI" dmcf-ptype="general">
           전체 지구 생물의 50%를 멸종시킨<strong> ‘페름기 대멸종’</strong>입니다.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체가 사라진 사건. 러시아 시베리아 트랩과 중국 어메이산 트랩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일어난 재앙이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tX9jxC2Xe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한번 돌면 무서운 사람 아니 산이라네.” 페름기 대멸종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트랩. [사진출처=OlgaChuma]"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7038vgtt.jpg" data-org-width="700" dmcf-mid="Hhy5CBEQd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7038vgtt.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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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돌면 무서운 사람 아니 산이라네.” 페름기 대멸종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트랩. [사진출처=OlgaChuma]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FC3RbA0Cds" dmcf-ptype="general">
           <strong>지구가 지옥에 빠져있을 때도 은행나무는 고고히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strong>우리나라에서 이름난 은행나무들이 수령 1000년을 자랑하는 데는 그만한 ‘가족력’이 있던 셈이지요. 지구 대멸종까지 견뎠으니, 임진왜란이나 6·25 전쟁 쯤은 거뜬한 것이지요.
          </div>
          <div dmcf-pid="3Wqo8mBWMm" dmcf-ptype="general">
           <div>
            <strong>나무에도 성별이 있다?</strong>
           </div>오랜 시간 지구에 터줏대감으로 자리한 은행나무는 사랑하는 방식마저 독특합니다.<strong>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strong> 수나무는 꽃가루를 바람에 실려 보내 암나무의 꽃에 안착시킵니다. 수정이 이뤄지는 결과물이 우리의 코를 괴롭히는 ‘은행’입니다. 은행나무에 은행이 없다면 수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0faYrUNfM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바람타고 자기에게 갈래~” 은행나무 수나무의 꽃. [사진출처=Ginkgo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8312wupt.jpg" data-org-width="700" dmcf-mid="XUXXOzc6L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8312wup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바람타고 자기에게 갈래~” 은행나무 수나무의 꽃. [사진출처=Ginkgob]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piOUW4IiJ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응 꺼져.” 은행나무 암나무의 꽃. [사진출처=Ginkgo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9730zeoa.jpg" data-org-width="700" dmcf-mid="58VV3JGkM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09730zeo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응 꺼져.” 은행나무 암나무의 꽃. [사진출처=Ginkgob]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UxE1hbDxRD" dmcf-ptype="general">
           <strong>암나무와 수나무가 나뉘어 수정하는 유일한 식물입니다.</strong> 다른 나무들은 보통 한 줄기에서 암꽃과 수꽃이 함께 존재합니다. 옆에 있어야 수정이 이뤄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strong>원시적인 사랑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랜 시간 존재를 유지해 왔던 셈.</strong>
          </div>
          <div dmcf-pid="uIFMBj3InE" dmcf-ptype="general">
           <div>
            <strong>2억 7000만년을 살아온 그들의 비결</strong>
           </div>
<strong>오랫동안 제 모습을 지킨 데에는 녀석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strong>은행에서 나는 매캐한 냄새가 그 증거입니다. 은행에서 나는 냄새는 뷰티르산과 발레르산이라는 화합물 때문입니다. 이 화합물은 실제로 썩은 버터에서도 발견됩니다. <strong>웬만한 동물이나 곤충들이 은행나무에 접근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strong>향긋한 냄새로 곤충을 유혹해 번식하는 다른 꽃들과는 다른 모습이지요.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7DH4pnXDL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똥냄새 지옥을 보고싶니?” 은행은 열매가 아닌 씨앗이다. [사진출처=H. Zell]"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1113gvka.jpg" data-org-width="700" dmcf-mid="tG22FdYcd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1113gvk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똥냄새 지옥을 보고싶니?” 은행은 열매가 아닌 씨앗이다. [사진출처=H. Zell]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zrZ6uo5rMc" dmcf-ptype="general">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strong> 은행나무가 처음 등장한 시기에는 은행(씨앗)을 짓이겨 먹는 동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strong> 씨앗이 짓이겨지면 다른 곳에서 뿌리를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동물이 씨앗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또한 적어지지요.
          </div>
          <p dmcf-pid="q9LTE3o9JA" dmcf-ptype="general">은행나무는 씨앗인 은행이 밖으로 훤히 드러나 있는 겉씨식물입니다. 맛있는 열매가 씨앗을 감싸 안는 형태인 속씨식물과는 달랐지요. <strong>독한 냄새를 풍기게 만들어서 포식자들을 내쫓는 방법이 번식에 유리했던 것입니다. </strong>새끼를 지키려는 모성이 은행을 악취로 덮은 셈입니다(놈들은 우리 인간의 먹성을 몰랐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B1fkeS41L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나를 먹는 자, 이 무덤에 묻히게 될 것이다.” 미국 뉴욕의 은행나무. [사진출처=Rhododendrite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2472qmoo.jpg" data-org-width="700" dmcf-mid="PR6L4rqyJ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2472qmo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나를 먹는 자, 이 무덤에 묻히게 될 것이다.” 미국 뉴욕의 은행나무. [사진출처=Rhododendrites]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bbiSctnbdN" dmcf-ptype="general">
           <div>
            <strong>멸종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식물</strong>
           </div>우리 인간은 분류학적으로 이렇습니다.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 사람속, 사람. 은행나무는 분류학적으로 이렇습니다. <strong>식물계, 은행나무문, 은행나무강,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 은행나무.</strong>
          </div>
          <p dmcf-pid="KMDtlKwMLa" dmcf-ptype="general">분류 명칭마다 은행나무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은행나무문에는 단 하나, 오직 은행나무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척삭동물문에는 약 6만 5000종의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9BJlA1iBM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은행나무문에는 사진처럼 다양한 식물이 존재했지만 모두 멸종해버렸다. [사진출처=Peter R. Crane, Pollyanna von Knorrin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3823otik.jpg" data-org-width="300" dmcf-mid="QPl5CBEQe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3823oti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은행나무문에는 사진처럼 다양한 식물이 존재했지만 모두 멸종해버렸다. [사진출처=Peter R. Crane, Pollyanna von Knorring]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2KnvkFLKM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너 몇년생이니?” 4900만년 전 은행나무 잎 화석. [사진출처=Kevmin]"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5200ijta.jpg" data-org-width="300" dmcf-mid="xEPo8mBWL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5200ijt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너 몇년생이니?” 4900만년 전 은행나무 잎 화석. [사진출처=Kevmin]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VfaYrUNfML" dmcf-ptype="general">
           2억 7000만년 세월 동안 다른 형태로 진화한 은행나무문의 많은 식물이 결국 멸종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strong>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으로 부르는 이유입니다. </strong>
          </div>
          <p dmcf-pid="fOtxqNFORn" dmcf-ptype="general">가을, 은행나무는 그 잎을 노랗게 물들입니다. 겨울을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햇빛이 줄어들고 기온이 낮아짐을 녀석들은 누구보다 먼저 눈치챕니다. 잎을 떨어뜨려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내년을 기약합니다. 2억 7000만년을 살아온 방식입니다.</p>
          <p dmcf-pid="41fkeS41di" dmcf-ptype="general">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기억하는 존재인 은행나무. 더 늦기 전에 녀석들의 월동 준비를 보러 가야겠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8lpd9kUli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날 보러 오소.” 경기도 양평 용문사의 1000년된 은행나무. [강영운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6527xbco.jpg" data-org-width="700" dmcf-mid="yRbaPOKGR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0/mk/20241110133016527xbc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날 보러 오소.” 경기도 양평 용문사의 1000년된 은행나무. [강영운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6Wqo8mBWLd" dmcf-ptype="general">
           &lt;세줄요약&gt;
          </div>
          <p dmcf-pid="PT7nfwzTie" dmcf-ptype="general">ㅇ은행나무는 무려 2억 7000만년전부터 그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온 살아있는 화석이다.</p>
          <p dmcf-pid="QohzHPloiR" dmcf-ptype="general">ㅇ씨앗인 은행에서 악취가 나는 이유도 포식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p>
          <p dmcf-pid="xBJlA1iBeM" dmcf-ptype="general">ㅇ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잎을 바라보면서 생(生)의 기적을 생각한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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