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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대한민국 노벨과학상은 언제쯤 가능할까? 한국노벨과학포럼 백성기 이사장에게 듣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11-07 16: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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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노벨상이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2024년 올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으로 이어졌다. 그 덕에 올해는 감개무량한 계절이다. 그러나 노벨과학상은 언제나 받을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사단법인 한국노벨과학포럼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백성기 포스텍 전 총장에게 질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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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한국노벨과학포럼 백성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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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과학상은 기초과학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안나오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노벨과학상은 기초과학에 관한 범사회적 관심과 지원 없이 어렵습니다. 세계 최고의 과학 문자인 한글을 창제한 우리 민족의 창의력과 지적 역량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민족입니다. 우리나라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짚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연구도 좋지만 장기적인 연구를 대폭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과학 영재들의 사고력을 저하시키는 객관식 정답 고르기 방식의 수능시험은 전면적으로 개혁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수능시험제도는 과학 영재들의 ‘창의력’과 ‘다른 생각하는 능력’을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확신합니다. 셋째,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기관들의 활동을 대폭 지원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를 모델로 삼아 설립한 기초과학연구원이 생긴 지 10년이 넘었는데 최근 몇 년간 점차 예산이 삭감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이 AI를 접목한 연구가 많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노벨과학상 수상에 융합 연구의 중요성이 커질까요?
 ▷ 네,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 결과를 보면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학문 간 융합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융합 연구가 노벨상 수상에 미치는 영향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새로운 연구 분야 개척이 가능합니다. 기존 학문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여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둘째,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학문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결합하여 현대사회의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셋째, 학문 간 시너지 효과 창출되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이 협력하여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연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금년도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면모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일반 국민들의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이 노벨과학상 수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시나요?
 ▷ 일반 국민들의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은 노벨과학상 수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첫째, 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 정부와 기업의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지를 보낼 때, 정부는 기초과학 예산을 확대하고, 기업은 연구 개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둘째, 과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젊은 인재들이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진출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가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과학 연구가 미래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젊은 세대들이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셋째, 과학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가 높아지면 과학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기초과학 기술 진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쉬워집니다.
 ■ 현재 한국의 연구 성과 평가 시스템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없을까요?
 ▷ 네, 좋은 질문입니다. 현재 한국의 연구 성과 평가 시스템은 장기적인 연구를 저해하는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단기적인 성과에 치우쳐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논문 수, 특허 출원 건수, 연구비 수주액 등 양적인 성과에 집중하게 되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꺼리게 됩니다.
 또한, 평가 기준이 너무 세분화되고 복잡하여 연구자들이 평가에 맞춰 연구를 수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연구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창의적인 연구를 어렵게 만듭니다.
 ■ 정부는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정부는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이미 앞에서 언급한, 장기적인 연구 환경 개선, 평가 시스템 개선, 융합 연구 지원, 과학 영재 지원 프로그램, 과학 대중화 사업, 국제 협력 지원 등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활동으로 이어가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 10년 후 한국 과학계의 모습은 어떠할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 10년 후 한국 과학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국제적인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공지능, 바이오, 환경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 성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젊은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혁신적인 연구 생태계가 구축될 것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과 인문사회학의 융합 연구가 활발해지고,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연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사회가 되도록 저희 단체가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 한국노벨과학포럼의 활동 계획은?
 ▷ 우리 단체는 한국인이 아직까지 노벨과학상을 한 명도 받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고민하던 100여 명의 지식인과 기업인들이 모여서 시작한 지 3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매월 학술대회를 운영하면서 문제의 원인과 대안을 정리해왔습니다. 구체적으로 ‘노벨과학상 인재들이 샘물처럼 치솟는 사회’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중장기적인 사업안을 준비해왔습니다.
 몇가지만 소개하면 우선, ‘한국 청소년 과학 캠프’입니다. 과학 영재들이 주입식 교육에 내몰리지 않고 과학적 통찰력을 얻어가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둘째,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노벨과학상 최고위 과정’을 운영할 것입니다. 아울러, 지식인의 성장을 가로막는 사회 제도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국가 석학 학술회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우리 단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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