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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류승룡 “웃음의 종류도 각양각색…시치미 ‘뚝’ 코미디 좋아한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11-02 15:01:4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코믹 연기의 대가, 《아마존 활명수》로 2년 만에 스크린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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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배우 류승룡이 전매특허 코미디를 들고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의 신작은 10월30일 개봉한 《아마존 활명수》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이다.
 이 작품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대한민국 코미디 흥행작의 대부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코미디 연기의 대가' 류승룡의 스크린 컴백작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극한직업》으로 호흡을 맞춘 배세영 작가, 배우 진선규와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하다.
 류승룡은 극 중 양궁 메달리스트였으나 은퇴 후 입사한 회사에서 근근이 눈치 보며 살아가는 만년 구조조정 대상 진봉 역을 맡았다. 특유의 짠내 나면서도 현실적인 코미디 연기를 통해 급이 다른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김창주 감독은 "워낙 코미디 아이디어가 천재적인 배우라 현장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또한 양궁 기초실력, 지식이 탄탄해 다른 배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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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바른손이앤에이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02/sisapress/20241102150144777pwqe.jpg" data-org-width="800" dmcf-mid="7WqdI3nbE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02/sisapress/20241102150144777pwq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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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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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사실 아직 객관적으로 작품을 보진 못했다. 찍을 당시 여러 가지 주변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못 보겠더라. CG 부분들은 처음 봤는데 재밌게 잘 나왔구나 싶었다."
 출연 계기는 무엇인가.
 "시나리오가 신선했다. (배세영) 작가님이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하더라. 양궁의 나라에 양궁 영화가 없다는 영화적 발상으로 시작한 셈이다. 양궁이 없는 아마존 전사들을 양궁의 나라로 우여곡절 끝에 데려와 양궁 대회에서 성과를 낸다는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마음이 넉넉한 원주민 3인방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겠다는 대사가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크게 마음을 움직였던 부분이다."
 전 양궁 메달리스트 진봉을 연기한다.
 "진봉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아빠이자 남편이자 직장인이다. 연기할 때도 생존, 생계를 키워드로 잡았다. 협심증, 빈혈, 수전증 있는 인물이라고 설정해 표현했다. 한국 남자들을 다 획일화할 순 없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장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긴장을 유지하며 놓치지 않으려는 작업들이 힘들었다. 동시에 유쾌함과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연구하고 파고드는 지점들이 행복했다."
 리얼한 장면을 위해 브라질에서 촬영한 것으로 안다.
 "총 6일간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현지 배우, 스태프들과 직접 호흡을 맞췄다. 사실 그 정도 세트는 우리나라에도 있지 않나. 한데 진짜 사는 사람들의 얼굴이 필요했다. 우리가 가는 게 나은지, 그분들을 모시고 오는 게 나은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결국 가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확실히 다녀오고 난 뒤 더욱 피부에 와닿는 지점이 있었다."
 '코미디의 대가'다. 류승룡의 코미디는 무조건 본다는 팬이 많다.
 "악역도 하고, 진지한 것도 했는데 유독 코미디로 주목받는다. 생각해 보면 제가 코미디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근데 너무 어렵다. 그래서 고통스럽지만 콜드브루를 한 방울 한 방울 추출하는 것처럼 미세한 공정을 거친 끝에 관객의 웃음이 터지면 그게 참 보람 있다."
 류승룡 배우에게 갖는 '코미디'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언론시사회 때 코미디가 약하다는 아쉬운 반응도 있었다.
 "치열하게 고민했고 매 장면 장인정신으로 임했다. 울음의 종류가 다르듯이 웃음 역시 종류도 표현 방법도 각양각색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출연했던 작품을 예로 들어보면, 《극한직업》부터 《닭강정》까지 작품 양식이 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저는 웃기지 않고 관객이 웃는 코미디를 가장 선호한다. 장진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른바 시치미 '뚝' 코미디를 좋아한다. 그런 경지에 오를 때까지 정진하겠다."
 대중의 기대감에 대한 부담은 없나.
 "연기는 다 어렵다. 쉬운 게 없다. 사람들은 다 울면서 태어나니까 눈물 연기에 공감을 받긴 쉽다. 하지만 '웃음'에 대한 포인트나 지점은 다 다르다. 코미디 연기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면서, 건강한 웃음을 찾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렵다. 저 스스로도 때로는 오버스럽고 무안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계속 도전해 봐야 한다는 사명도 있다. 제 연기를 보고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사실 이 작품은 천만 영화 《극한직업》 주역들의 재회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두 작품 모두 류승룡과 진선규가 주연배우로 활약하고 배세영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배세영 작가와는 세 번째 작품이다).
 "드디어 배 작가의 페르소나가 된 것 같다. 하하. 그래서인지 기대치가 높다는 것도 안다. 사실 저희끼리는 《극한직업》을 '부활절 작품'이라고 부른다. 당시 이병헌 감독도 시원치 않았다(웃음). 그리고 배우들에 대한 기대치도 인지도도 없었을 때다. 근데 그 영화가 너무 잘돼서 '선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아마존 활명수》는 《극한직업》과는 또 다른 영화다. 휴먼 드라마 속 소소한 재미가 첨가된 작품이다."
 진선규와 다시 호흡을 맞춘 소감도 궁금하다.
 "《극한직업》 이후 지난 5년간 진선규의 필모그래피가 어마어마해졌다. 그 시간을 뛰어넘어 만났는데 그대로더라. 이번 작품 역시 고되고 치열한 작업이었지만 진선규가 테라피였다. 저는 전선규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엄청난 매력을 가졌다. 무슨 말을 해도 잘 받아줘서 덕분에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서로 의지하며 촬영을 했고, 엄청난 시너지가 됐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어떤가(류승룡은 《극한직업》을 비롯해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 방의 선물》 《명량》 등에 출연했으며 큰 흥행으로 '4000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작품이 잘될지 안될지는 언제나 알 수 없는 일이다. 많은 작품을 하면서 모든 것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유는 작품은 비로소 관객을 만났을 때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관객은 신이다. 겸허하고 다소곳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것이다. 다만 어떤 작품이든 결과를 떠나 제 마음을 움직였던 분명한 부분이 있었다. 저는 그저 영화를 통해 계속 성장하고 인생을 배워갈 뿐이다."
 스크린과 OTT를 막론하고 열일 행보 중이다(지난해 디즈니+ 시리즈 《무빙》부터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을 비롯해 내년에도 디즈니+ 《파인》, 영화 《비광》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런 만큼 중간중간 저 스스로에게 공격적인 선물을 많이 준다.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치열하게 일한 만큼 저 혼자만의 시간을 꼭 가진다는 의미다. 예전에 소처럼 일하다가 과부하에 걸린 시기가 있었다. 한데 쉬면서 걸었더니 괜찮아지더라. 배우라는 직업이 일을 하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많은 캐릭터를 만난다. 그러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 시간 동안 많이 걷는다고 들었다.
 "맞다. 아무 생각 없이 좋은 음악, 자연의 소리와 함께 걷는다. 벌써 3년째 아내와 집 근처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데, 두 시간 정도 걷고 나면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이번 영화 홍보 일정이 끝나면 양세종 배우와 제주 올레길을 걸으러 간다. 치열한 일정을 끝냈으니 스스로에게 쉴 수 있는 틈을 주는 거다. 차도 마시며 쉴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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