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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아무튼, 국보] 철당간 앞에서... 청주의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순간

온카뱅크관리자

2024-10-29 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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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국보] 철당간 앞에서... 청주의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순간
 세 개 출판사가 함께 기획하고 돌아가며 출판하는 ‘아무튼, 시리즈’, 7년째 50여 권의 책이 출간될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아무튼, 양말’, ‘아무튼, 문구’, ‘아무튼, 여름’ 등등처럼 저자가 좋아하고 흥미 있는 뭔가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식입니다. 
 이번 연재도 ‘아무튼’의 힘을 빌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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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국보 제41호 청주용두사지철당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9/CJB/20241029094443317qtle.jpg" data-org-width="1920" dmcf-mid="yfvKzDUlx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9/CJB/20241029094443317qtl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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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41호 청주용두사지철당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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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제가 사는 충북 청주의 ‘국보’를 오랜만에 찾아갔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우뚝’ 솟은 이 국보의 이름은 청주 용두사지철당간. 
 지금은 고층 건물이 흔하니 철당간이 그렇게 높다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파트 4층 높이의 당간이 처음 세워진 고려시대에는 그 위용이 대단했을 것입니다. 
 당간은 절의 입구나 법당 앞에 내거는 깃발을 다는 장대를 말합니다.
 고려시대, 용두사라는 절에 세워진 철당간이 천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도록 남아 있는 것이죠.
 60cm 가량 되는 철제 언통을 맞물려 쌓아올린 당간. 
 그 중 아래에서 세 번째 철통 둘레에 이 자리에 철당간이 내력을 밝혀주는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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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부분은 철당간을 세우는 데 시주한 청주 호족의 이야기입니다. 
 전염병에 걸린 김예종의 일가가 사후의 극락천도를 염원하며 철당간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철당간이 세워진 정확한 시기와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점이 용두사지철당간이 국보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간절함으로 세운 당간 꼭대기에 힘찬 깃발이 걸린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거죠.
 모름지기 ‘나라의 보배’인 국보는 왠지 가까이하기 어려운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이 키다리 국보는 청주시민에게 친근한 존재입니다.
 어디서나 눈에 잘 띄는 철당간은 약속장소로 통했고, 철당간 앞에 극장이 있을 때는 청주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였답니다.
 최근까지도 이따금 크고 작은 문화 행사가 열려 사람들을 모여들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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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1970년대 청주용두사지철당간 모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9/CJB/20241029094446563bdde.png" data-org-width="663" dmcf-mid="YBEmEqA8x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9/CJB/20241029094446563bdde.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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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청주용두사지철당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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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23년 철당간 앞에서 진행된 청주야행"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9/CJB/20241029094448363qywz.jpg" data-org-width="1920" dmcf-mid="GTq9qwuS6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9/CJB/20241029094448363qyw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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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철당간 앞에서 진행된 청주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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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금 철당간은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마주한 철당간은 훨씬 더 늙어 보였는데요.
 주변 상점가에 걸린 ‘철거예정’ 현수막 때문에 더 쓸쓸해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대로 잊힐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다시 당간을 세우는 과정이죠.
 오래 전 그때처럼 성안동 주민과 상인들의 간절한 염원이 모여 이곳에 도시재생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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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도시재생사업을 앞둔 현재 청주 용두사지철당간 인근 모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29/CJB/20241029094449763lfjb.jpg" data-org-width="960" dmcf-mid="HLWmEqA8Q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29/CJB/20241029094449763lfj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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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재생사업을 앞둔 현재 청주 용두사지철당간 인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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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는 용두사지철당간 광장을 확대 조성해 공연장 등 오픈 스페이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철당간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중앙공원도 ‘센트럴 파크’ 역할을 하는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니, 철당간이 기억하는 찬란한 시절이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때를 기다리는 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된 공간이 아닌 설렘과 기대감을 불러올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홀로 서 있는 이 국보도 조금 덜 외로울 테니까요.
 한 시인의 시가 오늘도 어김없이 이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을 철당간의 말처럼 읽힙니다.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dmcf-pid="1rXCm9Dx4T" dmcf-ptype="blockquote2">
 나에게는 그냥 오라, 
 
 힘겨운 날에도 
 
 한 그루 쇠기둥을 
 
 뿌리내리고 
 
 상처 깊은 사람을 
 
 더 그리워하는 - 철당간, 이석우
 </blockquote>
 #충청 #충북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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