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는 권고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기흥 회장은 17일 경남 김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제 마음대로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는 지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10일 대한체육회에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허용을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는데,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미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절차가 시작돼 21일부터 당사자에게 통보가 가게 돼 있다"며 "이를 바꾸려면 절차가 시작되기 전에 바꾸거나, 다음번 제도 개선을 통해 바꿔야지 지금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체부 감사 등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 IOC에서 우리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한 바 있다"며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체육회 직원들이 여러 조사에 대해 자료 요청에 응하느라 업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감사원이나 국회, 국무조정실 등의 조사를 하나로 병합해서 조사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이기흥 회장은 "저나 우리 직원들 모두 체육회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며 "잘못된 부분이나 드러난 문제점들은 분골쇄신의 자세로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자신의 대한체육회장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저도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며 "못하게 막혀있는 상황이 아니고 심의를 받으면 된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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