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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교통사막’ 지역 노인들 “면허 반납하면 생계 막막”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1
2024-10-14 03:20:0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생업 위해 운전대 놓을수가 없어”<br>교통여건 열악… 반납률 1% 안팎</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rAPIrmeOw">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dmcf-pid="2XTAtXZwI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4/donga/20241014030217806vlcw.jpg" data-org-width="200" dmcf-mid="BchszpUls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donga/20241014030217806vlcw.jpg" width="200"></p> </figure> <div dmcf-pid="V7FCb7zTIE" dmcf-ptype="general"> “‘교통 사막’인 우리 동네에서 면허 반납하잖아? 그럼 무면허로 운전하고 다닐 수밖에 없어. 여기선 살기 위해 운전해야 돼.” </div> <p dmcf-pid="fz3hKzqyEk" dmcf-ptype="general">6일 강원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에서 만난 김기성 씨(63)는 “남한테 민폐 끼치기 전에 면허를 반납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30년 넘게 감자 농사를 짓고 있다는 그는 “면허가 없으면 생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p> <p dmcf-pid="4q0l9qBWIc" dmcf-ptype="general">내년이면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가운데 고령자 운전 사고는 최근 3년 새 30% 가까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대응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243곳 중 220곳에서 면허를 포기하면 일정 수준 보조금을 주는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반납률은 1%대에 그치고 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8lmJylSgO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4/donga/20241014030219105cnmt.jpg" data-org-width="1000" dmcf-mid="bwptdxMUI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donga/20241014030219105cnmt.jpg" width="658"></p> </figure> <div dmcf-pid="6SsiWSvasj" dmcf-ptype="general"> 13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운전면허 반납자는 총 11만2896명으로, 반납률 2.4%로 집계됐다. 올 들어 8월까지 반납률은 1.2%로 반 토막 났다. 특히 고령 운전자 비중이 높고 교통 여건은 열악한 충북(0.8%)과 충남(0.9%), 강원, 경북(이상 1.0%) 등은 반납률이 더 낮았다. </div> <p dmcf-pid="PvOnYvTNsN" dmcf-ptype="general">윤환기 한국도로교통공단 충북도지부 교수는 “지방 고령자들의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독려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역 내 콜버스와 같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등 다양한 형태의 교통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p> <p dmcf-pid="QGSN5GHEIa" dmcf-ptype="general"><strong>“읍내 가는 버스 3시간에 1대… 운전면허 없인 장보기도 힘들어”</strong></p> <p dmcf-pid="xHvj1HXDsg" dmcf-ptype="general"><strong>[도로에 드리워진 ‘고령사회 그늘’]<br>〈上〉 시골 ‘교통사막’ 면허반납 저조<br>시내버스 오전 2대, 오후 2대… 언제올지 몰라 마냥 기다려<br>일하는 노인들 갈수록 증가… “농어촌 교통 개선 선행돼야”</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ydPpLdJqs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6일 오후 강원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의 정류장에서 장성봉 씨가 인근 하나로마트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만대리에서 차로 5분, 걸어서 42분 거리에 있는 마트까지 가는 버스는 이날 단 4대뿐이었다. 양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4/donga/20241014030220357wzxm.jpg" data-org-width="800" dmcf-mid="Koxuginbr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4/donga/20241014030220357wzx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6일 오후 강원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의 정류장에서 장성봉 씨가 인근 하나로마트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만대리에서 차로 5분, 걸어서 42분 거리에 있는 마트까지 가는 버스는 이날 단 4대뿐이었다. 양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WR83iRe7IL" dmcf-ptype="general"> “몇 달 전 아버지께서 98세 나이로 돌아가셨는데 세상 떠나시기 서너 달 전까지도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자식들이 위험하다고 만류해도 늘 ‘너희가 매번 운전해 줄 거 아니면 조용히 하라’며 나무라셨다.” </div> <p dmcf-pid="Ye60nedzDn" dmcf-ptype="general">강원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에 사는 장성봉 씨(63)는 이같이 말하며 6일 동아일보 취재팀과 함께 ‘차 없는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개인 소유 차량 없이 이른바 ‘교통 사막’에서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도록 해준다는 취지였다. 장 씨는 돌아가신 부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촌에선 운전면허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수차례 단언했다.</p> <p dmcf-pid="GLRzNLo9Ei" dmcf-ptype="general"><strong>● 읍내 가는 버스 하루 4대뿐… 놓치면 하 세월</strong></p> <p dmcf-pid="Hoeqjog2DJ" dmcf-ptype="general">이날 장 씨는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저녁 장을 보기 위해 자택 인근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장 씨의 자택 인근에는 편의점, 마트 등 도보권의 편의시설이 전혀 없었다. 가장 가까운 하나로마트까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걸어서 가면 40분 넘게 걸린다고 했다.</p> <p dmcf-pid="XgdBAgaVsd" dmcf-ptype="general">주말인 이날 해안면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하루 4대뿐이었다. 출발지인 양구 읍내를 기준으로 오전 6시 40분, 9시 50분, 오후 2시 30분, 6시 10분에 버스가 있었다. 장 씨는 이날 오후 2시 50분 무렵부터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후 3시 10분경에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 배차 간격이 길고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서도 예상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일찌감치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p> <p dmcf-pid="Z7FCb7zTOe" dmcf-ptype="general">버스로 10여 분을 달려 마트 근처 정류장에서 내린 장 씨는 마트에서 떡볶이, 닭발, 냉면 육수 등 저녁으로 먹을 음식들을 산 뒤 재빨리 정류장으로 돌아왔다. 종착지에서 회차한 버스를 다시 타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미 버스는 정류장을 떠난 뒤였다. 장 씨는 “다음 버스는 오후 7시에나 온다”며 “가까운 거리라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동네 사람 차를 얻어 타거나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동네 사람도 만나지 못한 장 씨는 결국 취재팀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p> <p dmcf-pid="5z3hKzqyER" dmcf-ptype="general"><strong>● 일하는 노인 느는데… “대체 교통수단 늘려야”</strong></p> <p dmcf-pid="1q0l9qBWDM" dmcf-ptype="general">장 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생활서비스 시설 교통접근성 진단’에 따르면 전국 6개 권역 중 수도권(17.30분)을 제외한 5개 권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25분 이내에 종합병원, 판매시설에 가지 못한다. 강원권(45.50분), 호남권(41.95분), 충청권(39.30분), 제주권(29.25분), 영남권(28.60분) 순으로 이동 시간이 긴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지역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마트에 가려면 수도권 대비 2.6배나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한다는 의미다.</p> <p dmcf-pid="tSsiWSvawx" dmcf-ptype="general">반면 서울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발달한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데 부담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올해 5월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박영춘 씨(76)는 매일 아침 편도 12km 거리를 지하철로 25분 만에 다니며 시니어클럽 노인 일자리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씨는 “나이가 드니 순발력도 떨어지고 복잡한 길이 나오면 걱정돼서 반납했다”며 “지하철과 버스가 워낙 잘돼 있고 급하면 택시도 많이 다니니 자동차세 내고 차량 수리하고 하느니 이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p> <p dmcf-pid="FvOnYvTNrQ" dmcf-ptype="general">‘일하는 노인’이 늘면서 고령층이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것도 면허 반납의 걸림돌이다. 경북 안동시에서 30년 가까이 개인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최상기 씨(75)는 “건강이 안 좋아지면 그땐 면허를 반납할 생각이 있지만 아직 신체 능력이 많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집에만 있느니 돈도 벌고 몸도 움직일 겸 당분간은 계속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p> <p dmcf-pid="3TILGTyjrP" dmcf-ptype="general">전문가들은 ‘운전 졸업증’ 등의 정책을 통해 면허 반납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대체 이동수단을 다양화하는 등 농촌·시골 지역의 교통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교통학 전공)는 “일본의 경우 면허 반납 고령자에게 운전 졸업장을 주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교통 사막 지대를 해소하고, 면허 반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 <p dmcf-pid="04bHQ48tE6" dmcf-ptype="general">양구=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br>김민지 인턴 기자 서강대 철학과 수료<br>조승연 인턴 기자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졸업</p> <table dmcf-pid="p8KXx86Fm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td> </tr> <tr> <td>QR코드를 스캔하시면 ‘교통 사막’ 실태를 전하는 강원 양구군 주민들의 인터뷰 영상으로 연결됩니다.<br><br> </td> </tr> </tbody> </table> <div dmcf-pid="U69ZM6P3r4" dmcf-ptype="general"> <br>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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