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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단독] 박태준 "손가락 골절 딛고 金...4년 뒤 LA서 윙크 한번 더"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2
2024-08-13 19:51:00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4/08/13/0003379650_001_20240813195212190.jpg" alt="" /><em class="img_desc">그랑팔레 앞에서 정을진(왼족) 경희대 감독과 포즈를 취한 박태준. 김성룡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신형 태권V' 박태준(20·경희대)은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br> <br> 이 체급에선 태권도 레전드 이대훈(32·은퇴)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게 그동안 한국의 최고 성적이었다. 금메달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던 한국 태권도로선 7년 만에 따낸 금이기도 했다. 지난 12일 폐회식에선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던 박태준을 이튿날인 13일 그랑팔레에서 만났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4/08/13/0003379650_002_20240813195212229.jpg" alt="" /><em class="img_desc">금메달을 들고 윙크 세리머니를 선보인 박태준. 김성룡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박태준은 "고교 시절부터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말했지만, 막연한 꿈이었다. 그런데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다시 경기장에 와보니 그동안의 노력이 파노라마처럼 뇌리를 스친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짜릿하다"며 "폐회식 기수까지 맡게 되는 영광을 안게 돼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br> <br> 박태준은 결승전 시작 직후 2점을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마고메도프가 왼쪽 정강이 부상을 당한 1라운드 중반 이후부터는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2라운드 도중 기권승을 거뒀다. 박태준에게 "압도적 승리가 인상적이었다"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자 예상하지 못했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사실 나도 부상으로 심한 통증을 느꼈다. 부상을 공개하지 않아 쉽게 이긴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임시 깁스를 한 왼손 약지(넷째 손가락)를 들어 올렸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4/08/13/0003379650_003_20240813195212263.jpg" alt="" /><em class="img_desc">골절된 박태준의 왼손 넷쨰 손가락. 파리=피주영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1라운드 도중 상대 발차기를 막다가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깁스를 벗으니 손가락 마디가 마치 벌에 여러 번 쏘인 것처럼 퉁퉁 부어 있었다. 박태준은 "많이 아팠지만, 상대에게 빈틈을 보일 순 없었다. 게다가 상대가 나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이를 악물고 더 강하게 공격했다"고 밝혔다. <br> <br> 그러면서 "경희대에 입학한 첫 날부터 '넌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주문을 외듯 멘털을 잡아주고 지도해주신 정을진 감독님 그리고 올림픽에 나가기까지 선수촌에서 나를 도와준 10명의 훈련 파트너들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었다. 의무트레이너 김시상, 박주윤 그리고 체력 트레이너 김영한 선생님도 감사한 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손가락 부상 부위가 테이블에 스치기만 해도 인상을 찌푸리며 고통스러워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4/08/13/0003379650_004_20240813195212332.jpg" alt="" /><em class="img_desc">태권도 경기장이었던 그랑팔레 앞에서 윙크 세리머니를 펼친 박태준. 김성룡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박태준은 "결승전 당시엔 손가락만 다친 줄 알았는데 이튿날 왼쪽 정강이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땐 집중하느라 몰랐다. 귀국하는 대로 다친 부위 치료부터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훤칠한 키(1m80㎝)와 준수한 외모의 박태준은 아이돌 스타를 연상시킨다. 금메달을 따낸 뒤 공중제비를 도는가 하면 경기 전후에는 방송 카메라를 항해 윙크를 날리기도 했다. 컴퓨터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화끈한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자 팬들은 박태준의 경기를 '만화 태권도' '오락 태권도' 등으로 부른다. <br> <br> 금메달을 따기 전까진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1만8000여 명이었는데 며칠 만에 5만 명 가까이 늘었다. 박태준은 "윙크는 관중석에 있던 신경현 경희대 코치님을 향한 세리머니였다. 공중제비는 지난 3월부터 준비했다. 정을진 코치님(경희대 감독)과 약속한 세리머니였다"며 웃었다. 그는 또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지적을 듣기 싫어서 더 멋진 기술을 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기는 것'이다. 절대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4/08/13/0003379650_005_20240813195212365.jpg" alt="" /><em class="img_desc">폐회식 기수로 나섰던 박태준(오른쪽). 인천공항을 통해 13일 귀국했다. 뉴스1</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박태준은 이제 아시안게임 우승만 추가하면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을 달성한다. 이대훈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그는 "기록 달성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한 번 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준의 친동생 박민규(17·한성고)도 태권도 선수다. 동생 박민규도 청소년 대표로 뽑힐 만큼 실력이 출중하다. <br> <br> 박민규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형 박태준의 훈련 파트너를 자청했다. 둘은 올림픽 경기 중간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만큼 우애가 좋다. 공교롭게도 둘은 4년 뒤 LA 올림픽 티켓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사이다. 박태준은 "부상에서 회복하는 대로 훈련을 재개할 생각이다. 챔피언이지만,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 (동생과 경쟁해도) 올림픽 출전권은 양보할 수 없다"며 웃었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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