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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태국 태권도 영웅, 감독에게 ‘큰절’하며 매트와 작별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8 18:28:00

태국 태권도 영웅은 2연패(連&#38712;)가 확정되자 ‘해냈다’는 표정을 짓고 두 팔을 든 채 껑충껑충 뛰며 포효했다. 곧바로 감독에게 달려가 그와 부둥켜안고 태국 국기를 펼쳤다. 이후 선수는 매트 위에서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엎드려 감독에게 큰절을 올렸다. 감독도 선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맞절로 경의를 표했다. 경기장을 수놓은 사제(師弟)지간 모습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파니팍 웡파타나낏(태국)은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에서 궈칭(24·중국)을 라운드 점수 2대1(6-3 2-3 6-2)로 꺾었다. 1997년 8월 8일생인 웡파타나낏은 생일을 하루 앞두고 금빛 쾌거를 이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태국에 처음으로 태권도 금메달을 안긴 그는 태국 올림픽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도쿄에서 웡파타나낏 금메달은 태국이 딴 유일한 금메달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태국 ‘첫’ 금메달로 기록됐다. 웡파타나낏은 태국의 태권도 영웅이자 선각자로 꼽힌다. 7살 때 아버지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2000년 시드니 올림픽)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뒤였다. 이때부터 내심 올림픽 참가 꿈을 꿨다. 어렸을 땐 육상, 수영, 배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즐겼지만, 결국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고 가장 애착이 컸던 태권도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다 약 13년 전 지금 최영석 감독을 만났다. 최 감독은 2002년부터 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면서 태국을 태권도 강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호랑이띠인 데다 선수들을 엄격하게 훈련시켜 ‘타이거 최’라고도 불린 그가 부임한 이후 태국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메달을 수확했다. 2016 리우 대회 때 동메달을 목에 건 웡파타나낏은 이후 대회에선 시상대 꼭대기까지 오르며 최 감독 ‘수제자’가 됐다. 최 감독은 도쿄 대회 이후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 총리로부터 태국 스포츠 최고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22년 ‘찻차이 최’라는 이름으로 태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 출신 감독과 동고동락한 웡파타나낏은 덕분에 한국 문화와도 친숙하다고 한다. 한국 운동선수 가운데 배구선수 김연경(36)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생활 내낸 웡파타나낏의 철학은 “꿈만 꾸지 말고, 움직여라. 그 뒤 결과는 상관하지 말라”였다. 온 힘을 다해 치른 2016 올림픽 이후 한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최 감독 설득 끝에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웡파타나낏은 이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태국에 승전보를 전해 무척 기쁩니다. 근데 무릎, 발목, 허리 문제 등으로 더 이상 나아갈 순 없을 것 같네요. 태국에 제 체육관이 있습니다. 태권도 배우러 많이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