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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최정서의 파리에서] 파리를 지나는 센강, 올림픽을 관통하는 센강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8 07:41:00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4/08/08/0000685242_001_20240808074113617.jpg" alt="" /></span>  </td></tr><tr><td>  뿌옇게 오염된 프랑스 파리의 센강. 사진=최정서 기자  </td></tr></tbody></table>  2024 파리올림픽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를 꼽으라고 하면 센강이다. 센강은 낭만적인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예술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파리의 아름답고 유서 깊은 주요 명소들을 관통하는 센강은 이름만으로도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센강은 상징적인 의미와는 별개로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 프랑스는 올림픽을 계기로 수질 개선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br>   <br>  막대한 투자를 결심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8년 동안 올림픽 수영장 20개 크기의 거대한 물탱크를 만들어 센강 오·폐수를 끌어오는 등 14억 유로(약 2조 826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해 수질 개선에 힘썼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인 1923년부터 이어져 온 수질 오염이 8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좋아지긴 어려웠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기준치의 4배가 넘는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됐다.<br>   <br>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급해졌다. 우데아 카스텔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잇따라 센강에 뛰어들었다. 센강 수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몸소 시범을 보였다. 수질은 좋아진 듯 보였다.<br>   <br>  문제는 비였다. 사상 최초의 수상 개회식이 열리던 날에 장대비가 내렸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감기 우려 속에서도 우의를 쓰고 개회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별 탈 없이 지나갔지만 센강의 수질은 최악을 향해 달려갔다. 비가 내린 후 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훈련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남자 선수들의 경기는 하루 연기되기도 했다. 어떻게든 경기를 마쳤지만 일부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연신 구토를 하기도 했다.<br>   <br>  그뿐만 아니라 수영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 훈련도 취소됐다. 센강의 수질은 개회식 날 내린 비 이후 급격히 나빠졌다. 8년 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는데 비로 인해 하루아침에 다시 나빠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센강에서 경기를 펼치겠다는 조직위의 생각이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br>   <br>  수질 오염이 다시 제기된 이후 가까이서 지켜본 센강은 악명 그대로였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자 악취가 풍겼고 물 속을 들여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초록색과 황토색, 그 중간 어딘가의 색이 돌았다. 물 위로는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다녔다. 다리 주변에는 이끼가 가득했다. 센강의 풍경을 담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지만 정작 가까이 다가가는 이는 없었다. 파리에 사는 시민들도 멀리서 지켜볼 뿐이었다.<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4/08/08/0000685242_002_20240808074113647.jpg" alt="" /></span>  </td></tr><tr><td>  뿌옇게 오염된 프랑스 파리의 센강. 사진=최정서 기자  </td></tr></tbody></table>  개최국들은 올림픽을 통해 저마다의 메시지를 담으려 한다.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의 핵심 메시지에는 센강 수질 개선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무리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센강 수질 개선을 알리기 위해 선수들을 희생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br>   <br>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