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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서른 넘어 첫 올림픽 밟은 전훈영... 맏언니 역할 제대로 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4 16:13:00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4/08/04/0000684756_001_20240804161314481.jpg" alt="" /></span>  </td></tr><tr><td>  올해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새 역사를 쓴 가운데 여자 양궁 대표팀 맏언니 전훈영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 직후 남수현(왼쪽 첫번째), 전훈영(오른쪽 두번째), 임시현(오른쪽 첫번째) 등 선수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td></tr></tbody></table>   서른이 넘어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한민국 여자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전훈영(인천시청)이 올림픽 금빛 질주에 기여했다.<br>   <br>   전훈영은 3일 열린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후배들을 이끌어 여자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개인전이 끝난 직후 전훈영을 직접 찾아 격려했다.<br>   <br>   전훈영에게는 앞서 도쿄가 첫 올림픽이 될 수 있었다.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올림픽이 1년 뒤로 밀렸다. 다시 실시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고 3년간 절치부심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해야만 했다.<br>   <br>   이번 파리올림픽에 서른이 넘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대회 수상 이력이 없었지만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출전의 꿈을 이뤘다.<br>   <br>   1994년생인 전훈영은 2003년생 임시현, 2005년생 남수현과 10살 안팎 터울이 나는 언니였지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놨다. 전훈영은 파리에 도착해 숙소를 정할 때 손을 들고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말했다. 숙소가 2인 1실로 돼 있어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후배들을 위해 양보했다. 코치진이 “태릉 시절도 아니고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냐”고 묻자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고 답했다.<br>   <br>   경기장 안에서도 전훈영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활을 빠르게 쏘기 때문에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섰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가 주어진다. 선수 3명이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두 번째, 세 번째 선수는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br>   <br>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여자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다. 특히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14년 이후 10년간 국제무대와 인연이 없던 전훈영이 성인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개인전에서도 전훈영은 4강에서 금메달리스트 임시현과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4/08/04/0000684756_002_20240804161314508.jpg" alt="" /></span>  </td></tr><tr><td>  전훈영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 프랑스 리사 바벨린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td></tr></tbody></table>   전훈영의 성격은 예민하지 않고 유쾌하고 털털한 편이다. 단체전 때 가끔 엉뚱한 농담을 던지면서 동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전훈영의 활약으로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국가대표 3명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라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br>   <br>   개인전 경기 후 정 회장이 전훈영을 찾아와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비록 개인전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끈 전훈영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br>   <br>   전훈영은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다.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 후회는 없다.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웃었다.<br>   <br>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