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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혼자가 익숙했던 소녀, 5000만의 ‘국민궁사’로[올림픽]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0
2024-08-04 14:54: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올림픽 양궁 사상 두 번째 3관왕 임시현<br>‘바늘구멍’ 세리머니에 치열했던 삶 담겨<br>중학생때부터 ‘유학’···하루1000발 연습도<br>현장 찾은 정의선 회장, ‘4위’ 전훈영 보듬어</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4/08/04/0004375683_001_20240804145412439.jpg" alt="" /><em class="img_desc">임시현(오른쪽)과 남수현이 3일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메달을 나눈 뒤 시상식에서 ‘바늘구멍’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em></span><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4/08/04/0004375683_002_20240804145412480.jpg" alt="" /><em class="img_desc">여자 개인전 4위에 오른 ‘맏언니’ 전훈영. 파리=성형주 기자</em></span><br>[서울경제] <br><br>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3위 결정전. 마지막 발에 10점을 쏴 한국의 전훈영(30·인천시청)을 제치고 동메달을 딴 프랑스의 리자 바벨랭은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처럼 감격해 했다. 입을 손으로 막아봤지만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고 ‘이제 퇴장해야 한다’는 경기 진행요원의 안내에도 한동안 멈춰 서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겨우 눌렀다. 금메달에도 표정 변화가 적은 우리 선수들을 봐온 입장에서는 낯선 광경이었지만 어쩌면 바벨랭의 반응이 당연한 것이었다.<br><br>이어 열린 결승전. 남수현(19·순천시청)과 ‘집안 싸움’ 끝에 금메달을 딴 임시현(21·한국체대)은 앞선 두 종목 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 시상대 꼭대기에서는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들어 눈에 대는 ‘귀여운’ 세리머니를 선사했다. 펴진 세 손가락으로 3관왕을 기념한 것으로 보였지만 나중에 임시현의 설명은 이랬다. “(작년) 아시안게임 3관왕 이후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 하는 게 쉬운 확률일 것 같느냐는 이야기를 들었었어요. 그런데 그 바늘구멍을 통과해버린 거니까….” 동그라미는 바늘구멍이었다. 해맑게 웃고 있었지만 ‘양궁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양궁으로 최정상에 서고 또 지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주는 세리머니였던 셈이다.<br><br>임시현은 준결승전에서 전훈영을 6대4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뒤 남수현을 7대3(29대29 29대26 30대27 29대30 28대26)으로 꺾었다. 1세트 동점 뒤 2세트에 9점-10점-10점(남수현은 9점-7점-10점)을 쏘며 승기를 잡았다. 여자 단체와 혼성 단체에 이은 세 번째 금메달.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21년 도쿄 올림픽 때의 안산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올림픽 양궁 3관왕 위업이다.<br><br>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더해 임시현은 불과 9개월 새 국제 종합대회에서 모은 금메달이 6개다. 2년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는데 지난해 국가대표 1군에 선발된 뒤로는 원래 1군이었던 선수처럼 단단하게 활을 쐈다.<br><br>임시현을 대선수로 키운 것은 돌아보면 ‘자립심’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축구와 양궁을 놓고 고민하다가 부상 위험을 걱정한 부모님 권유로 양궁을 택한 임시현은 그때부터 곁눈질 한 번 없이 활에 빠졌다. 양궁부가 있는 중학교로 강릉에서 원주로 ‘유학’을 갔다. 엄마가 보고 싶은 마음을 새벽부터 활로 달랬다. 하루 최대 1000발을 쐈다고. 고등학교는 더 낯선 서울로 갔다. 성적이 연습량을 따라주지 않자 밤을 낮 삼아 연습량을 더 늘렸더니 그때부터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혼자가 익숙했던 임시현은 이제 5000만을 등에 업은 ‘국민궁사’가 됐다.<br><br>한국 양궁은 임시현과 남수현의 금·은메달로 역대 다섯 번째 단일 올림픽 개인전 동반 메달 기록을 썼다. 전훈영이 동메달전을 이겼다면 24년 만의 올림픽 금·은·동메달 싹쓸이가 나올 수 있었는데,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자동차는 전훈영을 조명한 별도 보도자료까지 내 선수의 마음을 살폈다. 현대차는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던 전훈영은 대회가 1년 밀린 탓에 3년을 절치부심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서른이 넘어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그는 2인 1실인 숙소를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탁구 선수와 방을 썼다”고 소개하며 여자 양궁의 전 종목 석권 뒤에는 전훈영의 활약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4위’ 전훈영을 찾아가 대회 내내 후배들을 다독이고 잘 이끈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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