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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한국 여자 양궁이 던진 마지막 메시지는 맏언니의 '솔선수범과 희생'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2
2024-08-04 10:16: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4/08/04/0005129743_001_20240804101616994.jpg" alt="" /><em class="img_desc">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3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여자 양궁 개인전 시상식 직후 남수현(왼쪽 첫째), 전훈영(오른쪽 둘째), 임시현(오른쪽 첫째)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em></span><br><br>[OSEN=강희수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 은메달 수확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의 세 선수가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그림을 기대했지만, 임시현-남수현의 금-은메달 수확으로도 국민들 가슴에 충분한 환희를 안겼다. <br><br>그런데 한국 여자 양궁의 금/은메달 수확이라는 화려한 결실 뒷면에 맏언니 전훈영의 솔선수범과 자기희생의 노력이 있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국민들의 마음 한 구석을 숙연케 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아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여자 양궁 개인전이 끝난 뒤 따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br><br>전훈영은 사실 4년 전 도쿄가 첫 올림픽이 될 수 있었다.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지면서 올림픽이 1년 뒤로 밀렸다. 전훈영은 다시 실시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br><br>전훈영은 파리 올림픽을 기약하며 3년간 절치부심했다. 그렇게 얻은 기회가 이번 대표팀 합류였다.<br><br>서른이 넘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전훈영(30)의 국가대표 도전기에는 이런 아픔이 서려 있다. <br><br>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던 전훈영은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승선하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마침내 이뤘다. <br><br>막상 대표팀에 선발되니 같이 뽑힌 2003년생 임시현, 2005년생 남수현과는 10살 안팎 터울이 나는 언니였다. 이들 역시 올림픽 첫 출전은 마찬가지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4/08/04/0005129743_002_20240804101617117.jpg" alt="" /><em class="img_desc">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3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대회 여자 양궁 개인전 16강전에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em></span><br><br>전훈영은 언니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으며 동생들을 살뜰히 챙겼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리에 도착해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였다. 숙소가 2인 1실로 돼 있어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만 했다.<br><br>한국식 ‘방장, 방졸’ 문화를 떠올리면 맏언니가 막내가 같은 방을 써야 했지만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전훈영이 먼저 손을 들고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첫 올림픽 출전인 두 후배를 배려한 결정이었다.<br><br>더군다나 태릉 선수촌 시절과 달리 최근에는 타 종목 선수와는 교류가 뜸하다. 코칭스태프 가운데 한 명이 “태릉 시절도 아니고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냐”고 묻자 전훈영은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며 쿨하게 답했다고 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4/08/04/0005129743_003_20240804101617129.jpg" alt="" /><em class="img_desc">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3일(현지시간)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 후 남수현(왼쪽), 전훈영(가운데), 임시현(오른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em></span><br><br>경기장 안에서도 전훈영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활을 빠르게 쏘기 때문에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섰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가 주어지는데, 선수 3명이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두번째, 세번째 선수는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br><br>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다. 특히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이후 10년간 국제 무대와 인연이 없던 전훈영이 성인 무대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br><br>개인전에서도 전훈영은 4강에서 금메달리스트 임시현과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4-6)을 벌였다.<br><br>코칭스태프에 따르면 전훈영의 성격은 예민하지 않고, 오히려 유쾌하고 털털한 편이라고 한다. 단체전 때에는 가끔씩 엉뚱한 농담을 던지면서 동생들의 긴장을 풀어줬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4/08/04/0005129743_004_20240804101617177.jpg" alt="" /><em class="img_desc">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3일(현지시간)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 후 현대차그룹 김걸 사장(오른쪽 둘째)과 양궁 국가대표 남수현·전훈영·임시현, 양창훈(오른쪽 첫째) 감독, 김문정(왼쪽 첫째) 코치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em></span><br><br>개인전이 열린 3일 낮에도 전훈영은 임시현에게 장난을 걸며 앵발리드 경기장으로 함께 걸어 들어갔다.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였지만, 대표팀 동료이자 맏언니로서의 면모를 끝까지 다했다.<br><br>전훈영의 활약 덕분에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국가대표 3명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라서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딛고 이뤄낸 성과다.<br><br>3일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인 정의선 회장이 전훈영을 찾아와 격려했다. 비록 개인전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끈 전훈영에게 정 회장은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br><br>전훈영은 이날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며 “부담이 컸는데 목표를 이뤄냈다.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다.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덧붙였다. /100c@osen.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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