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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버리는 카드였다” 임애지, 눈물로 지새운 나날→韓 최초 복싱 메달리스트 [2024 파리]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6
2024-08-02 12:28: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8/02/0003370068_001_20240802122906627.jpg" alt="" /><em class="img_desc">복싱국가대표 여자 임애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8.21.</em></span><br>“정말 많이 울었어요.”<br><br>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여자 복싱 최초 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br><br>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로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에게 3-2(30-27, 30-27, 28-29, 29-28, 28-29) 판정승을 거뒀다.<br><br>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복서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임애지는 두 번째 대회에서 값진 ‘첫 승’을 거뒀다. 더불어 8강전까지 승리하면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 ‘메달리스트’가 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8/02/0003370068_002_20240802122906671.jpg" alt="" /><em class="img_desc"> 대한민국 국가대표 임애지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준결승에서 한국의 임애지가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 대결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4.8.2 superdoo82@yna.co.kr/2024-08-02 08:21:43/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em></span><br>복싱은 3~4위전이 없어 준결승 패자 둘에게 동메달을 준다. 임애지가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 것이다. 이제 임애지가 가는 길이 곧 역사다.<br><br>‘고통’의 시간을 견뎠기에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애초 임애지는 이번 올림픽 출전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54kg급 메달 기대주로 꼽혔지만, 16강에서 만난 방철미(북한)에게 졌다. 당시 메달을 땄다면 파리행도 확정할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다. <br><br>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예선 1차 대회에서도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고, 결국 올림픽 개막을 두 달 정도 앞둔 지난 6월에야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8/02/0003370068_003_20240802122906710.jpg" alt="" /><em class="img_desc"> 경기장 나서는 임애지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준결승에서 한국의 임애지가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8.2 superdoo82@yna.co.kr/2024-08-02 08:22:40/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em></span><br>올림픽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임애지는 “올림픽 티켓을 못 따서 너무너무 절망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2차 세계 예선 대회를 앞두고 심신이 지쳐 눈물로 나날을 지새웠다. 당시 임애지는 “선생님(코치), 제가 3라운드를 다 소화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뚝 떨어져 있었다.<br><br>그때를 떠올린 임애지는 “태국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나는 더 차고 나가고 싶은데 묶인 것 같아서 되게 힘들었다. (부상 때문에) 운동을 거의 못하다가 맨날 울기만 했다”면서 “(코치가) 사유서 쓰고 한국으로 가라고 했다. 진심이었던 것 같다. 나를 버리는 카드로 썼다. 왜냐하면 (동료들이) 운동을 다 열심히 했는데, 나는 그렇게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br><br>실제 대표팀 코치진은 당시 임애지를 한국에 보낼지에 관한 회의까지 했지만, “경기 때는 잘할 거라고 믿는다”는 말로 임애지를 다독였다. 당시 임애지는 왼쪽 아킬레스와 오른쪽 햄스트링이 아팠지만, 기어이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br><br>자신감 넘치던 임애지도 본인을 의심할 정도였다. 그는 “나는 더 잘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다”면서도 “너무 느슨해진 상태로 시합해서 사실 내가 (올림픽 진출권을) 딸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회상했다.<br><br>다만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뒤에는 곧장 ‘올림픽 모드’에 돌입했다.<br><br>임애지는 “하루 기뻐하고 내 체급에 누가 올림픽 티켓을 땄는지 체크했다. 이탈리아 시합에서 딴 선수들도 생각하면서 ‘얘네랑 만날 땐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다”면서 “북한 선수(방철미)가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고, 콜롬비아 선수(아리아스)는 인파이터인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br><br>이때의 고민은 임애지를 한국 여자 복싱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시켰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8/02/0003370068_004_20240802122906755.jpg" alt="" /><em class="img_desc"> 임애지, 준결승 진출 성공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준결승에서 한국의 임애지가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의 대결에서 판정승 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4.8.2 superdoo82@yna.co.kr/2024-08-02 04:32:42/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em></span><br>실제 인터뷰 때 언급한 아리아스는 임애지와 8강전에서 거칠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임애지는 영리했다. 상대의 리치가 본인보다 짧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웃 파이팅을 펼쳤다. 활발한 스텝을 앞세워 아리아스를 꺾었다.<br><br>경기 후 임애지는 “우리나라 복싱 발전에 도움이 된 거 같아 행복하다”며 “사실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긴장도 더 했던 거 같은데, 올라가서는 차라리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거 같다. 이렇게 늦게 시작한 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br><br>어려움을 이겨내고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 메달리스트가 된 임애지는 “유스 때 여자 복싱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땄다. 그때 최초라는 말을 처음 들어서 되게 뜻깊었다. 저희 첫 시합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저한테는 최초 메달리스트라는 말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8/02/0003370068_005_20240802122906794.jpg" alt="" /><em class="img_desc">임애지가 여자 복싱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사진=AFP 연합뉴스</em></span><br>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임애지는 “코치님들이 (8강전을 앞두고) 1승만 더하면 메달이라고 하셨다. 저는 ‘세 번 다 이길 거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가짐을 선생님들이 좋게 봐주셨다. 지금도 결승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br><br>임애지는 4일 오후 11시 34분 하티스 악바스(튀르키예)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에 오르면 방철미와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2022항저우 AG 금메달리스트인 방철미는 장유안(중국)과 결승행을 두고 주먹을 맞댄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4/08/02/0003370068_006_20240802122906832.jpg" alt="" /><em class="img_desc"> 북한 방철미 여자 복싱 4강 진출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북한 방철미가 모로코 위다드 베르탈에게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2 superdoo82@yna.co.kr/2024-08-02 00:59:39/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em></span><br>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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