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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집념의 복서 임애지 "링이 곧 직장…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2024 파리올림픽]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6
2024-08-02 06:41: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최초 女 메달 획득 후 인터뷰<br>포기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br>이미 실업선수…'버티자' 굳은 다짐<br>"바뀐 건 즐긴다는 마음가짐 뿐"</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5/2024/08/02/0005017285_001_20240802064110277.jpg" alt="" /><em class="img_desc">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준결승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em></span><br>"최초의 한국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이 너무 좋다."<br><br>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4강 진출과 함께 동메달을 확보한 임애지(25·화순군청)는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 복싱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그는 글러브를 내려놓고 해맑게 웃었다.<br><br>임애지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 3-2로 이겼다.<br><br>이로써 임애지는 4강 진출권을 획득하는 동시에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올림픽 복싱은 4강전 패자들의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2명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에 임애지는 이날 승리로 메달리스트를 예약했다.<br><br>경기 후 임애지는 "우리나라 복싱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그래도 12년 만에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말보다 한국 여성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표현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br><br>이날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가 지나서 펼쳐졌다. 임애지는 "경기를 기다리는 게 너무 지루했다. 빨리 링에 올라가서 경기를 마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웃었다.<br><br>임애지는 "상대가 너무 무서워서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상대는 (인파이터 성향인데) 생각보다 안쪽으로 덜 붙었다.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는데 다 버리고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복기했다. 이어 "내 페이스대로 잘하고 있었는데, 2라운드에서 제대로 정확하게 공격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뒤에도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 다행히 이겼고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br><br>대단한 성과를 내기까지 시련도 많았다. 3년 전 처음 참가한 도쿄 올림픽에선 첫 판에 탈락해 복싱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지난해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경기에서 북한의 방철미에게 완패당하며 짐을 쌌다.<br><br>임애지는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지도해주시는 선생님께서 '3년 후 파리 올림픽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순간이 '또 이렇게 힘들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쫙 빠졌다. 너무 못하고 졌기 때문에 글러브를 내려놓고 싶었다"고 말했다.<br><br>그렇지만 복싱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도쿄 올림픽 때는 대학생이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실업 선수였다. 링이 곧 직장이었다.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고) 어떻게 버텨야 한다고 생각으로 다시 운동했다"고 고백했다.<br><br>3년이 흘렀고, 임애지는 더욱 성장했다. 올림픽에서 한 번도 못 이겼던 그는 이제 두 차례나 승리했고, 메달까지 확보했다. 임애지는 "(나이가 있다 보니) 체력은 더 떨어졌다. 전략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달라진 건 마음가짐, 하나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br><br>동메달을 예약했지만 임애지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임애지는 4일 오후 11시 34분 열리는 4강전에서 '2022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해티스 아크바스(튀르키예)를 꺾으면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기대할 수 있다.<br><br>임애지는 "감독님께서 8강을 앞두고 한 번만 이기면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는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을 이겨서 우승하겠다'고 답했다"며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발랄하고 당돌한 임애지는 "점점 많은 관심을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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