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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We Win’… 배려·희생으로 쓴 감동스토리[2024 파리올림픽]

온카뱅크관리자

2024-07-31 11:54: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1/2024/07/31/0002651697_001_20240731115621902.jpg" alt="" />똘똘 뭉친 ‘우리’ 황선우(아래)와 김우민이 31일 오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 후 서로 격려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 빛나는 ‘원팀 코리아’ 황선우 자유형 100m 준결 포기 계영 800m 결승 올인…6위 올라 임종훈 부상투혼… 탁구 복식 銅 김제덕, 벌 손등에 앉아도 활시위 파리 =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의 희생정신이 돋보이고 있다. ‘나보다 우리’를 우선하고 팀 동료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이 경쟁과 이기심을 뛰어넘어 진정한 팀워크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 순으로 역영을 펼친 수영대표팀은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수영 단체전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이란 성과를 거뒀다. 전날 열린 계영 예선에는 황선우가 같은 날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하기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8초 41로 전체 16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런데 이번엔 황선우가 자유형 100m 준결승을 포기했다. 계영 800m 결승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자유형 100m 준결승은 계영 800m 결승보다 1시간 45분 일찍 열렸다. 1시간 45분 사이에 2차례 레이스를 치르는 건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계영 800ｍ 예선에 출전하지 않은 황선우는 동료들이 예선을 통과하자 결단을 내렸다. 황선우에 앞서 김우민은 자유형 800m 출전을 포기했다. 역시 계영 800m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비록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메달 획득이란 목표는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단체전을 위해 개인전에 불참한 것이다. 2012 런던올림픽(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동메달을 수확한 탁구 혼합복식에선 복식 경기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선배 임종훈(한국거래소) 선수의 부상 투혼이 빛났다. 임종훈과 신유빈(대한항공)은 30일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했다. 임종훈은 허리를 다쳐 복대를 착용한 채 훈련하고 경기를 치렀다. 임종훈은 동메달 획득 직후 “단식은 개인의 영광이니까 몸을 사렸겠지만, 유빈이와 함께하는 복식이라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뼈가 근육과 신경을 찔러 통증이 심했지만 임종훈은 신유빈을 위해 이를 악물고 참았다. 임종훈은 “허리가 부러져 경기를 못 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 이상 허리를 최대한 꺾어서 (공을) 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양궁 남녀 단체전 결승에선 감탄을 자아내는 명장면이 나왔다. 30일 남자 단체전 결승 도중 벌 한 마리가 김제덕(예천군청)의 손등 위에 앉았다. 하지만 김제덕은 동요 없이 10점에 명중했다. 전날 여자 단체전에서도 벌이 임시현(한국체대)의 손가락에 앉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과녁으로 활을 날렸고 9점을 쐈다. 벌에 위축되거나 놀라 활을 내리게 되면 다음 선수에게 촉박한 슈팅 타임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려움 속에서도 두 사람은 차분히 시위를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