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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North Korea’라 불렀다고 화낸 北[2024 파리올림픽]

온카뱅크관리자

2024-07-31 11:42:00

대회관계자 국가명 소개에 항의 南北 탁구선수들 나란히 시상대 셀카 등 훈훈한 분위기는 잠시뿐 눈치보듯 급히 경기장 빠져나가 파리 =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경기가 열린 30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남북 탁구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혼합복식에 출전한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 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을 꺾었고,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는 결승에서 아쉽게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선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렸다. 잠시나마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동메달을 딴 신유빈-임종훈이 먼저 시상대에 올랐고, 이어 은메달의 리정식과 김금용이 소개됐다. 신유빈과 임종훈이 박수를 보냈고, 남북 선수들은 악수했다. 시상식 뒤 ‘빅토리 셀피(셀카)’ 촬영이 눈길을 끌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회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입상자들이 시상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를 진행 중이다. 대회 관계자가 건넨 삼성폰을 받은 임종훈은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리정식은 덤덤한 표정을 지었으나 김금용은 셀피에 응했다. 그러나 시상식 후엔 남북관계의 냉랭함만 재확인했다. 리정식과 김금용은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서둘러 빠져나갔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들은 개막 이후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런데 북한 선수들은 기자회견장에 함께 온 관계자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북한(North Korea)의 리정식-김금용’이라고 소개하자 화를 냈다. 북한의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 북한 측 관계자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극도로 경계하는 눈치였다. 선수들이 대답하기 전 고개와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특히 한 외신기자가 ‘한국에 경쟁심을 느꼈느냐’고 질문하자, 이 관계자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금용은 “그런 건 느끼지 못했다”고 짧게 대답했다. 한편 임종훈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로 메달 딴 걸 축하한다는 정도의 인사만 나눴고, 따로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