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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올림픽 ‘최후의 만찬’ 연출 논란… 트럼프 “미국에선 이런 장면 없을 것”

온카뱅크관리자

2024-07-30 12:11: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7/30/0003849411_001_20240730121108544.jpg" alt="" />파리올림픽 개회식 공연 중 프랑스 배우 필리프 카테린느가 술과 욕망의 신 디오니소스를 연기하고 있다. /X(옛 트위터) 										파리올림픽 개회식 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연출이 보수층과 종교계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형편없는 공연”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에 “난 아주 개방적인 사람이지만, 그들이 개회식을 수치스럽게 만들었다고 본다”며 “개회식에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다고는 해도, 그건 정말 형편없는 공연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공연은 예수가 12명의 제자와 마지막으로 저녁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떠올리게 하는 연출이다. 영상을 보면, 긴 식탁 앞에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주위로 드래그퀸(여장 남자) 공연자들이 모여 섰고, 이들은 예수의 사도처럼 묘사됐다. 이윽고 식탁 위 스테인리스 덮개가 올라가자,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가 파란 망사 옷을 입고 꽃과 과일 모형에 둘러싸인 채 등장했다. 술과 욕망의 신 디오니소스를 패러디한 카트린느는 자신의 신곡 ‘벌거벗은’(Nu)을 불렀고, 이 과정에서 남성 댄서의 성기 일부가 반바지 아래로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인 2028년 올림픽을 언급하면서 “미국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선 최후의 만찬과 같은 장면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7/30/0003849411_003_20240730121128679.jpg" alt=""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아 수도원 식당 벽에 그린 ‘최후의 만찬’. /조선일보DB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문제까지 언급한 건 지지층인 보수파 유권자들의 정서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보수파 유권자들은 일반적으로 기독교 전통에 대해 강한 유대감을 지니고 있고, 성소수자(LGBT) 관련 문화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최후의 만찬 패러디 공연 연출을 두고 각국 종교계에선 비판이 이어졌던 바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3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 스타 종교인 로버트 배런 주교는 개회식 직후 “역겹고 경박한 조롱”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프랑스 현지 온라인상에서도 “창피하다” “끔찍한 장면” “아이와 함께 개회식을 보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파리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도 혹평을 쏟아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역겨웠다”며 “파리올림픽 개막식의 일부는 끔찍했다. 우리 국민이 그걸 보지 못했다는 게 다행”이라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파리올림픽 개회식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했다. 이와 관련,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앤 데스캉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두고 불쾌감을 느낀 모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특정 종교 단체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연출가인 토마스 졸리는 지역사회의 관용을 기리기 위해 이와 같은 연출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