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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잘 싸웠다… 韓 유도 파리 첫 메달은 ‘은빛’

온카뱅크관리자

2024-07-30 01:29:00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4/07/30/0000684149_001_20240730012913364.jpg" alt="" /></span>  </td></tr><tr><td>  한국 유도 대표팀의 허미미가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에 반칙패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아버지의 나라를 택해, 뜻깊은 은메달을 품었다.<br>   <br>  한국 여자유도 대표팀의 허미미(세계랭킹 3위)는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캐나다의 크리스타 데구치(1위)에 패했다. 연장전(골든스코어)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아쉬운 반칙패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이번 대회 한국 유도 첫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이며 동료들에게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br>   <br>  허미미는 32강을 부전승으로 넘고, 16강에서 이스라엘의 팀나 넬슨 레비(10위)를 반칙승으로 꺾었다. 상대전적 3전 전패의 난적, 몽골의 엥흐릴렌 라그바토구(13위)를 8강에서 절반승으로 돌려세운 그는 4강에서 마주한 브라질의 하파엘라 실바(4위)마저 연장 혈투 끝에 잡아내 고대했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br>   <br>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등정. 상대는 동 체급 1위에 빛나는 데구치였다.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인 데구치는 2019년,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에 빛나는 최강자다. 대회 전부터 허미미가 금메달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라이벌로 꼽혔던 상대다. <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4/07/30/0000684149_002_20240730012913456.jpg" alt="" /></span>  </td></tr><tr><td>  한국 유도 대표팀의 허미미(왼쪽)가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의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반칙패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자신감은 충분했다. 지난 5월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데구치를 꺾고 29년 만에 한국 여자유도 세계선수권 우승을 빚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 흐름 그대로 금빛 메치기에 도전장을 내민 허미미였다.<br>   <br>  잘 싸웠다. 시종일관 공격적인 태세를 유지하며 정규시간 4분 내내 데구치를 몰아붙였다. 다만 허미미에게 쌓인 지도 2개가 리스크였고, 끝내 그 불안 요소가 발목을 잡았다. 연장전에서 데구치의 2번째 지도를 끌어내며 동률을 맞췄지만, 경기 막판 시도한 공격을 심판이 위장 공격으로 판단하면서 피하고 싶었던 3번째 지도를 받아들고 반칙패로 무릎 꿇었다.<br>   <br>  2012 런던 대회 남자 81㎏급 금메달의 김재범에 이은 12년 만의 한국 유도 금메달, 더 나아가 1996 애틀랜타의 66㎏급 조민선 이후 28년 만의 여자 유도 금메달을 노린 허미미였지만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4/07/30/0000684149_003_20240730012913485.jpg" alt="" /></span>  </td></tr><tr><td>  한국 유도 대표팀의 허미미(오른쪽)가 30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캐나다 크리스타 데구치에 반칙패로 패배한 뒤 김미정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td></tr></tbody></table>   <br>  은메달로도 충분한 의미가 더해진다. 한국 여자 유도의 메달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의 은메달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 한국 유도가 일군 첫 메달이기도 하다.<br>   <br>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한국 유도 선수로 뛰길 바란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 대신 한국을 택했다. 이후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br>   <br>  단숨에 태극마크를 짊어지며 한국 에이스로 발돋움한 그는 2020 도쿄에서 1976 몬트리올 이후 4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표(은1·동2)를 제출했던 유도 암흑기를 헤쳐 나갈 선봉장으로 거론됐다. 기대에 걸맞게 결승까지 닿으며 명승부를 보여준 그는 은메달에 멈추지 않고 유도 부활을 향해 달려간다.<br>   <br>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