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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1번 레인, 물살 저항 크고 경쟁자 견제 어려워

온카뱅크관리자

2024-07-29 00:57:00

오른쪽으로 호흡하는 김우민… 출발선 향하는 50m 구간에선 선수없는 벽 보고 헤엄쳐 더 불리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7/29/0003849094_001_20240729005700727.jpg" alt="" />김우민이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힘차게 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민은 결승에서 1번 레인을 받았다. 앞선 예선 4조 경기(총 5조)에서 예상 밖으로 흔들렸고, 전체 7위에 그친 탓이었다. 결승에선 예선 8위가 8번 레인, 7위 1번, 6위 7번, 5위 2번, 4위 6번, 3위 3번, 2위 5번, 1위 4번 식으로 배정받는다. 라데팡스 아레나의 50m 풀은 올림픽을 치르는 국제 규격 수영장답게 레인 10개로 이뤄졌다. 좌우 양끝 두 레인은 비워둔다. 바깥쪽으로 밀려오는 물살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1번과 8번 레인 선수는 상대적으로 물살의 저항을 많이 받게 된다. 수영에서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물에서 오는 항력(drag)을 줄여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마찰 항력, 압력 항력, 파동 항력으로 나뉘는데, 마찰 항력은 물과 몸이 맞닿는 피부와 수영복 소재에서 오는 마찰이고, 압력 항력은 수영 영법이나 자세 등에서 영향을 받는다. 마찰 항력이나 압력 항력은 개인이 이겨낼 수 있지만, 파동 항력은 물 표면에서 생성되는 파동에 의해 발생하는데 선수들 움직임 때문에 생긴다. 1·8번 레인은 가운데 레인의 다른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물의 파동과 그 파동이 벽에 부딪혀 나오는 파동까지 이겨내야 하는 불이익이 있다. 또 1·8번 레인에선 수영장 가운데 부분에 몰린 경쟁자들 모습을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봐야 하므로 불리하다. 그런데 박태환은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고도 우승했다. 메이저 국제 대회에선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이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당시 그의 레이스는 ‘1번 레인의 기적’이라고 불렸다. 13년 시차를 두고 박태환과 김우민은 같은 환경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둘이 달랐던 점은 ‘호흡’이었다. 수영 중장거리 선수들은 스트로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이번 파리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독일 마르텐스(4번 레인)와 2위를 한 호주 위닝턴(6번 레인), 3위 김우민(1번 레인)은 모두 오른쪽 호흡을 했다. 가장 왼쪽 레인에서 출발한 김우민은 첫 50m까지는 오른쪽 호흡을 하면서 제한적이나마 다른 선수들을 살필 수 있었다. 그러나 50~100m, 150~200m, 250~300m, 그리고 350~400m 구간에선 아무도 없는 오른쪽 벽을 보며 헤엄쳐야 했다. 반면 같은 오른쪽 호흡을 했던 마르텐스는 마지막 50m 스퍼트를 하면서 김우민을 견제했고, 위닝턴은 마르텐스와 김우민을 보면서 힘을 냈다. 박태환은 현역 시절 양쪽 호흡을 자유롭게 구사했고, 호흡 방향에 따른 기록 차이도 거의 없었다. 어려서부터 몸에 익힌 훈련 덕분이었다. 박태환은 상황에 맞게 호흡 방향을 바꾸면서 경쟁자들을 시야에 둘 수 있었다. 이것이 1번 레인 불리함을 극복했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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