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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럭비의 매력에 빠진 프랑스, 대통령까지 결승 현장서 응원 [봉주르 프리주]

온카뱅크관리자

2024-07-28 18:12: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4/07/28/0002700103_001_20240728181209922.jpg" alt="" />27일(현지시각)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럭비 결승전에서 프랑스 선수가 피지 선수의 허리를 잡고 저지하고 있다. 이날 두 팀은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다. 파리/신화 연합뉴스 근대 올림픽을 창설한 쿠베르탕은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데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은 수사에 불과하다. 선수들은 우승하고 싶어하고, 메달리스트의 영광은 죽을 때까지 함께 한다. 27일(현지시각)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열린 7인제 럭비 결승전에서 3개 올림픽 대회에서 17연승을 달리던 피지를 꺾고(28-7) 금메달을 딴 프랑스팀의 아롱 그랑디디에 은카낭은 이렇게 말했다. “이 메달은 내 목에 오래 걸릴 것이다. 잘 때나 외출할 때, 여행할 때, 휴가 때도 본드처럼 내 목에 붙어 있을 것이다.” 대회 누리집을 통해 전달된 말에는 럭비 선수만의 진심이 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4/07/28/0002700103_002_20240728181209953.jpg" alt="" />프랑스의 아롱 그랑디디에 은카낭(왼쪽)이 27일(현지시각)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럭비 결승전에서 피지를 누르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에는 32개 종목 아래 300여개의 세부 경기가 열리는데, 럭비 선수들의 메달은 어떤 종목의 성취보다 값지다. 경기 시간은 전·후반 합쳐 14분, 휴식 1분까지 15분으로 짧다. 하지만 7명의 선수는 가로 70m, 세로 100m의 경기장을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트라이(5점) 지역을 향해 달릴 때는 초인적인 힘이 폭발하는 게 보일 정도다. 근육질의 거구가 총알 스피드를 내는 것도 놀랍지만, 상대를 막기 위해 허리 아래쪽으로 태클하는 감투 정신도 놀랍다. 달리다 부닥치면 소형 차량과 충돌하는 것과 같은 타격을 받는데,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결승전에서 두 차례 트라이에 성공한 프랑스의 앙투안 듀퐁은 “동료를 위해 뛰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3일 동안 우리는 디젤(기관차) 모드였다”고 말했는데, 팀 경기의 원형이 럭비임을 증언한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8/2024/07/28/0002700103_003_20240728181209988.jpg" alt=""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과 피지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럭비 결승전을 지켜보고 있다. 파리/UPI 연합뉴스 밟히고, 찢기고, 꺾이지만 결코 상대를 탓하지 않는다. 몸의 고통을 규칙 속에서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게 럭비다. 호주가 첫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남아공과의 3~4위 결정전 후반 한 선수가 퇴장당한 상태에서도 2개의 트라이를 성공시킨 것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비록 연장전에서 패했지만, 피를 튀기며 싸우는 모습은 대회 내내 만원을 이룬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결승전 현장을 찾아 호탕하게 웃은 것은, 투박하고 박력 있는 럭비의 이미지와 경기장의 승리 분위기가 정치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계산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이 유일하게 출전해 12위 최하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작지만 강한 일본이 세계적 팀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모습은 부러웠다.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에 극적으로 출전했지만, 국내 럭비상황을 보면 절망적이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기득권 이기주의로 럭비협회의 개혁노력은 쉽게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