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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사지가 타들어가는 듯했다”···김우민의 승부처는 마지막 50m였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1
2024-07-28 10:05: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32/2024/07/28/0003311191_001_20240728100511054.jpg" alt="" /><em class="img_desc">김우민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딴 뒤 믹스트존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파리 | 김은진 기자</em></span><br><br>300m를 헤엄칠 때까지 2위, 그것도 매 구간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계속 유지했다. 마지막 고통의 구간, 350m를 찍고 턴 해 최종 50m를 남겨둔 길에서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온몸을 썼다.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br><br>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김우민(23)은 초반 역영으로 기록을 내는 선수다. 전반에 폭발적인 힘으로 기록을 끌어올린 뒤 후반에 페이스를 유지한다. 한국 수영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그 계보를 잇고 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마지막 100m에서 한계를 이겨냈다.<br><br>김우민은 현지시간 27일 밤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에서 3분42초50을 기록,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78)와 엘리야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br><br>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200m 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00m와 400m 각각 은메달을 차지했던 박태환이 그동안 한국 수영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였으나 이제 김우민이 그 역사에 함께 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32/2024/07/28/0003311191_002_20240728100511491.jpg" alt="" /><em class="img_desc">김우민이 27일(현지시각) 오후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결승에서 역영을 하고 있다. 파리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em></span><br><br>오전에 예선에서 3분45초52의 저조한 기록에 그치며 자신의 최고기록(3분42초42)에 3초10이나 뒤졌던 김우민은 9시간 만에 다시 나선 결승에서는 기록을 3초나 앞당기며 자신의 최고기록에 불과 0.08 모자란 빼어난 기록을 냈다.<br><br>올시즌 기록 1위인 마르텐스가 300m 구간까지 계속해서 앞에 있었지만 김우민은 2위를 유지했다. 온몸이 타들어가는 듯 고통스러웠던 300~350m 구간도 2위로 버텨냈지만 4위였던 위닝턴에게 마지막 50m 구간에서 0.29초 차 역전을 허용했다. 바로 옆 2번 레인에서 또 한 명의 우승후보로 꼽혔던 새뮤얼 쇼트(호주) 역시 쫓아왔지만 김우민은 마지막 한계를 이겨내고 0.14초 차로 그 추격을 뿌리쳤다.<br><br>예선에서 김우민은 후반 버티기에 실패했다. 1위로 출발해 100m 구간까지 앞서나가다 2위로 내려간 뒤 300~350m 구간에서 29초23으로 기록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결승에서, 이 구간의 기록은 28초49였다. 그리고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으로 헤엄쳤다는 마지막 50m에서는 28초14, 초반 첫 두 구간 다음으로 빠른 기록을 냈다. 금메달을 딴 마르텐스의 마지막 50m 기록은 28초25였다. 김우민이 더 빨랐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초반 스퍼트를 낸 뒤 마지막 버티는 힘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최고의 역영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32/2024/07/28/0003311191_003_20240728100511773.jpg" alt="" /><em class="img_desc">수영 김우민이 27일(현지시간)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파리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em></span><br><br>메달은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인 3~5번 레인에서 주로 나오지만 예선에서 7위로 부진해 가장 끝, 1번 레인에서 경기하고도 김우민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br><br>김우민은 “350m 갈 때 굉장히 힘들었다. 마지막 턴을 하고 난 뒤에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올림픽 메달을 위해서는 감당해야 될 무게라 생각했고 그걸 참고 잘 이겨낸 것 같다”며 “동메달인 건 전광판 보고 알았다. 마지막 50m는 진짜 다른 생각 하나도 없이 그냥 저 터치패드를 빨리 찍어야겠다는 생각 하나만 하고 달렸다. 터치하고 오른쪽을 봤는데 관중석에 태극기 든 분들이 많았다. 그 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나 해냈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br><br>뭐 하나라도 걸고 올라가야겠다 다짐했던 시상대에 동메달을 걸고 올라간 김우민은 이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황금세대라 불리는 파리올림픽 한국 수영의 첫 문을 열어야 한다는 부담도 털어낸, 행복하고 뿌듯하고 훈련한 많은 감정이 섞인 눈물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32/2024/07/28/0003311191_004_20240728100512053.jpg" alt="" /><em class="img_desc">수영 김우민이 27일(현지시간)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결승에서 3위를 차지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파리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em></span><br><br>김우민은 “시상대에 올라가면서 ‘결국엔 걸고 올라가는구나’ 생각이 들어 계속 울컥했다. 우리 멤버들과 같이 훈련했던 생각이 많이 났다. 일주일에 세 번씩은 정말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그럴 때마다 힘이 됐던 트레이너, 코치, 선수들 다 진짜 고마워서 생각이 많이 났다”며 “첫날에 메달을 따서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거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수영의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뒤에 남은 200m 황선우와 800m 계영에서도 또 한 번 기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br><br>김우민은 이틀 연속 헤엄친다. 현지 시간 28일 오전 시작되는 자유형 200m에도 출전한다. 황선우의 주종목이지만 김우민도 함께 출전해 이날 예선과 준결승을 치르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29일 또 경기한다. 그리고 30일 계영 800m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국 수영의 단체전 첫 올림픽 메달의 위업을 위해 또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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