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 임시현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각국의 금메달 예상치를 예상하기 바쁘다.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한 평가도 나왔는데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3일(한국시간) 올림픽 각 종목의 입상자를 예측했다. 이들은 한국이 최종적으로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얼핏 대한체육회가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치와 비슷하다.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부터 엘리트 체육의 약세가 두드러졌던 한국은 파리에서도 한계를 넘어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 한국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게 한 투기 종목들의 환경이 열악해지고 축구, 하키, 여자배구 등 구기 종목이 부진이 겹쳐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내린 최소한의 수치였다.
SI 역시 금메달 갯수에 있어서는 동일한 시선이지만 전략 종목은 꽤 차이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수영(황선우•김우민)과 육상 높이뛰기(우상혁)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깜짝 금메달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황선우는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포디움에 들 후보로 꼽힌다. 올림픽을 앞두고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경쟁자들보다 1초가량 앞선 기록을 내기 시작하면서 정상 등극은 쉽지 않다고 보지만 메달 경쟁은 가능하리라 내다본다.
하지만 SI는 포포비치의 뒤를 이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은메달, 매튜 리차즈(영국)가 동메달을 챙길 것으로 봤다. 황선우는 주 종목에서 노메달이 유력하다는 접근이다. ▲ 2024 파리올림픽 수영대표팀 김우민(왼쪽)과 황선우가 22일(현지시간) 오후 훈련을 위해 프랑스 파리 오네수부아 수영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수영 중장거리의 김우민도 자유형 400m에서 메달을 조준한다. 올해 초 열린 도하 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노리는데 마르텐스, 일라이자 위닝턴(호주), 새뮤얼 쇼트(호주) 순으로 시상대를 점할 것이란 예상이다.
수영 대표팀은 황선우와 김우민을 앞세워 남자 계영 800m에서도 사상 첫 매달 진입을 노린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1위 중국에 불과 0.1초 차이로 2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자신감이 붙었다. 개인전 출전이 잦은 원투 펀치의 체력을 고려해 이호준, 이유연, 양재훈, 김영현까지 출전 풀을 늘려 대응할 태세인데 미국 매체는 부정적으로 봤다.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도 메달 획득 예상에서 빠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며 메달 근처까지 도달했던 우상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강자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이제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는데 SI는 도쿄 대회 공동 금메달 리스트인 마르테 템베리(이탈리아)와 바르심이 나란히 1, 2위를 한다고 측정했다. 동메달도 우상혁보다 저본 해리슨(미국)의 가능성을 높이 봤다. ▲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신 양궁에서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SI는 한국이 양궁에서만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3개의 금메달을 석권하리라 본다. 개인 기량의 평준화가 좋은 한국이라 팀으로 움직일 때 강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 항저우 3관왕 임시현을 필두로 정상을 노리는 여자 개인전과 남자 개인전 등에서는 추격 국가들에게 정상을 내줄 것이라는 회의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한국은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 조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국이 가장 자신하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과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조, 혼성 복식 서승재-채유정 조는 은메달에 더 무게를 뒀다. 역도 여자 81kg급의 박혜정도 은메달을 목에 건다고 했다. ▲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내심 금메달이 나오리라 기대하는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김민종과 태권도 남자 58kg급 박태준은 메달 전망에서 제외됐다. 이들 모두 올림픽을 앞둔 세계선수권에서 페이스가 좋았던 터라 오름세에 기대를 건다.
올림픽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기하는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처음 목표에서 변한 건 없지만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지금 메달 예상 갯수는 확정적인 부분만 말한 것이다. 그외 몇몇 종목에서 희망이 보인다. 바닥을 치고 오르막을 올라가고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구본길이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공항 2터미널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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