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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논란의 센 강 직접 보니... 마크롱 왜 안 들어갔는지 알겠네

온카뱅크관리자

2024-07-21 20:46:00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예술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낭만적인 센강(la Seine).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철인 3종 경기와 수영 마라톤(오픈 워터 스위밍)을 센강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파리의 상징을 적극 이용해보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수질이었다. 사실 센강은 노숙자들이 용변을 보거나 인근 음식점에서 폐수를 버리는 등 이유로 오염이 심각하다. 산업화 이후인 1923년부터는 수질 오염 때문에 수영을 금지할 정도였다. 조직위는 지난 8년 동안 올림픽 수영장 20개 크기 거대한 물탱크를 만들어 센강 오·폐수를 끌어오는 등 14억유로(약 2조826억원)를 투입해 정화에 힘썼다. 결과는 반절의 성공. 평소에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어김없이 오·폐수가 흘러들어 더러워지기 일쑤였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센강에선 기준치의 4배가 넘는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됐다. 지난달 수영 관련 축제를 열었던 한강은 기준치의 3%가량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파리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약 일주일 동안 채취한 샘플에서는 기준치를 넘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센강이 깨끗해졌다는 홍보에 나섰다. 이달 중순 아멜리에 우데아 카스텔라(48) 스포츠부 장관, 안 이달고(65) 파리 시장이 잇따라 센강에서 직접 수영을 한 것. 하지만 직접 수영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걸음 물러서면서 김이 샜다. 엘리제궁은 지난 19일 “대통령은 수영하겠다는 입장은 그대로지만, 올림픽 전이라는 뜻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21일 직접 확인한 센강은 악명 그대로였다. 퐁뇌프 다리 아래로 내려가자 소변 냄새로 추정되는 악취가 풍겼다. 1m 앞에서 본 강은 초록색과 황토색을 띠고 있었다. 탁해서 물 안쪽이 전혀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물 위로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수시로 떠 다녔고, 때때로 커다란 휴지 조각과 비닐도 보였다. 다리를 받치는 기둥에는 초록색 이끼가 뒤덮여 있었다. 파리에서 20년을 살았다는 고티에 베르트랑(35)씨는 ‘센강에서 수영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미쳤느냐”라고 반문한 뒤 “돈을 줘도 안 한다. 올림픽 수영 선수들이 불쌍할 뿐”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센강에 들어갈 선수는 없다. 철인 3종에서는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없고, 파리에 오기 전까지 수영 마라톤 출전을 고민하던 김우민(강원도청)은 경영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이 종목 불참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