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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인터뷰] NH의 한 방 '히든카드' 정수빈, 첫 출전에도 "칠건 치고 져야죠"

온카뱅크관리자

2024-07-17 08:00: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4/07/17/0000218353_001_20240717080008056.jpg" alt="" />NH농협카드 정수빈 (MHN스포츠 일산, 권수연 기자) 막내가 팀리그 데뷔전에서 팀의 승리를 매듭짓는 &#39;사고&#39;를 쳤다. 영건 돌풍 중 하나로 자리잡은 NH농협카드 정수빈이&#160;주역이다.&#160; 지난 22-23시즌 LPBA에 입문한 정수빈은 &#39;당구장 알바 대타&#39;로 큐를 잡았다. 숙명여대 통계학과 출신으로 당구와 거리가 먼 삶을 살던 그였다. 어느 하루 친구의 대타로 일을 나가게 됐다. 거기서 운명처럼 큐를 잡고, 프로선수가 됐다.&#160; 정수빈은 입문 초기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데뷔 시즌 8차 대회(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16강까지 껑충 뛰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후 23-24시즌에 한동안 정체기를 맞이했지만 32강에 세 번(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 휴온스 챔피언십,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을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16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4/07/17/0000218353_002_20240717080008097.jpg" alt="" />NH농협카드 정수빈 그리고 지난 6월, NH농협카드는 24-25시즌을 앞두고 열린 PBA 팀드래프트 행사에서 식구를 한 명 더 늘렸다. 1999년생 막내 정수빈을 영입하며 &#39;영건 물결&#39;에 뛰어들었던 것이다.&#160; 해당 드래프트에서 에스와이, 웰컴저축은행, 하이원리조트, SK렌터카, NH농협카드 등 총 5개 팀이 1999년~2000년대 출생의 어린 여자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정수빈은 개인전을 통틀어 이 중 홀로 성적표를 빛냈다. 24-25시즌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는 64강에서 미끄러졌지만, 2차 대회인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는 일약 돌풍을 일으켰다.&#160;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을 이룩해낸 것이다. 팀리그를 앞두고 돌풍을 일으키며 NH농협카드의 선택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지난 16일 전용구장인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39;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4-25&#39; 1라운드 2일 차에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4/07/17/0000218353_003_20240717080008139.jpg" alt="" />NH농협카드 정수빈 경기 후 MHN스포츠와 마주앉은 정수빈은 이틀 간 치러본 팀리그에 대해 "내가 배울 수 있는 팀원이 생겨서 좋다"며 "또 당구팬분들께 좀 더 내 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부분이 좋았다. (처음이라 그런지) 엄청 떨렸다"며 신인다운 풋풋함을 드러냈다. 주장 조재호는 신예 정수빈을 여자부 단식 오더(6세트)에 기용하는 과감한&#160;청사진을&#160;그렸다. 정수빈은 첫 날 크라운해태에 4-0으로 팀이 이기며 큐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둘째날, 휴온스와 치른 접전에서 그는 6세트 하이런 5점을 몰아치며 베테랑 김세연(휴온스)을 9-7로 꺾었다. 그의 데뷔전 승리는 팀의 2연승으로 이어졌다.&#160;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뱅크샷의 도움이 컸는데, 엄청 까다로운 공이 아니었다"며 "뱅크샷 덕분에 하이런도 잘 나와줬다. 김세연 프로가 너무 잘해서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았던게 (오히려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다. &#39;지더라도 내가 칠걸 치고 지자&#39;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4/07/17/0000218353_004_20240717080008176.jpg" alt="" />NH농협카드 정수빈이 승리 후 기뻐한다<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4/07/17/0000218353_005_20240717080008208.jpg" alt="" />NH농협카드 정수빈이 승리 후 기뻐한다 신입이 홀로 단식에 뛰어드는 돌발&#160;오더다. 이는&#160;오롯이 조재호의 결정이다. 정수빈은 "사실 저는 이 오더를 당일에 알았다"며 "제 생각에는 2세트 여자복식이 너무 막강한 엔트리다. 제가 굳이 두 언니(김민아, 김보미)들의 합을 깨뜨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또 4세트도 조재호 프로가 (김)민아 프로랑 나가는데 합이 잘 맞는다.&#160;그래서 남은 한 자리에 제가 배치되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지었다.&#160; NH농협카드의 팀 컬러에 대해 묻자 대번에 "조재호와 아이들?"이라며 웃음지은 그는 "조재호 프로는 정말 중심을 잘 잡아주고 믿음직스럽다. 최성원(휴온스) 프로의 가르침이 섬세하다고 들었는데, 조재호 프로도 마찬가지다. 뭐 하나를 여쭤보면 1부터 10까지 기본적인 배치를 잘 가르쳐주신다. 아직 초반이라 가르침을 많이 전수받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많이 배우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16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45/2024/07/17/0000218353_006_20240717080008245.jpg" alt="" />NH농협카드 정수빈 아직 어린만큼 주변에 &#39;스승&#39;도 많다. 한지승을 비롯해 임성균, 신정주(하나카드) 등 쟁쟁한 팀리그 출신 선수들이&#160;그의 주력 선생님이다.&#160; 그는 "제가 까다로워하는 공이나 모르는게 있어도 친한 오빠들이 든든하게 가르쳐준다"며 "단톡(단체 메시지)방이 있는데 모르는 공은 사진을 찍어 바로 올린다. 스트로크는 신정주 프로, 시스템이나 공은 임성균(하이원리조트) 프로, 감각적인 부분은 한지승 프로가 많이 가르쳐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39;선생님&#39;의 역할도 한계는 있다. 정수빈은 기본기만&#160;가져오고 나머지는 유튜브를 보고 매일 독학한다. 자립형 선수에 가깝다. 어리지만 당구를 보는 시각도 제법 뚜렷하다. &#39;정수빈이 보는 당구&#39;에 대해 묻자 "같은 두께, 회전, 스트로크를 가지고 쳐도 공이 다 달라지는 스포츠"라고 답한 그는 "떨릴때&#160;스트로크가 잘못 나가면 두께, 회전을 모두 미스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걸 완벽히 실력으로 커버하는 선수도 있지만, 아예 부담을 덜 갖고 치면서 그냥&#160;경기를 즐기는 선수가 있다. 당구는 그런 사람이 잘 치는 스포츠"라고 또렷한 답을 냈다. 한편 개막부터 2연승을 달린 NH농협카드는 17일 경기를 하루 쉬어간다. 오는 18일 오후 12시 30분 웰컴저축은행과의 첫 대결로 3일 차에 접어들 예정이다. 사진=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