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임시대의원총회.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가 체육단체 연임제한 조항을 삭제한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다만 현직 대한체육회장의 연임제한 조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체육회 대의원들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대립 구도와 관련 유감을 표명하는 결의문을 냈다.
체육회는 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024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 파견 계획을 보고하고 정관 개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체육회는 지방체육회 및 지방종목단체 등 체육단체가 연임제한 조항으로 인해 임원 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반영해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제한 삭제’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의 3연임 도전을 위한 정관 개정이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현직 체육회장은 제외하기로 수정 의결했다.
이번 총회에서 체육회 대의원들은 지방체육회와 종목단체의 임원 인력풀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체육단체장은 비상근, 무보수, 명예직(봉사직)으로 체육 발전을 위해 예산을 출연하면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임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제약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대한체육회 제공
체육회와 문체부는 예산 교부 방식 및 정관 개정안 승인, 국가스포츠위원회 설치 등 각종 체육계 현안을 중심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체육회 대의원들은 이에 대해서도 문체부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대의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문체부에 “체육계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언행에 대해 시정을 요구한다”며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체육회를 상호 소통하고 함께 협력해야 하는 주체로 분명히 인식하기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에서 의결한 정관 개정안 승인과 더불어 별도 정부조직 형태의 국가스포츠위원회 설치를 통해 체육계 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또한 대의원들은 체육회의 예산 교부권을 박탈하는 것은 오히려 체육회를 길들이고 체육계의 자율성을 침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기흥 회장은 “문체부의 체육계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부당한 업무 행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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