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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돌풍’ 김희애 “발연기 소리 들어도 좋다 생각한 작품” [EN:인터뷰②]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3 1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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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희애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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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6월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 분)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 분) 사이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이다.
 배우 김희애는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야심가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을 맡았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 정치에 뛰어들었으나 대통령과 함께 부패의 고리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폭주하는 박동호를 몰락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 전쟁을 벌이는 인물이다. 
 다음은 김희애와의 인터뷰.
 - 박경수 작가 대본의 대사 자체가 문어체라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나 ▲ 용어 같은게 읽기도 너무 어렵긴 했다. '이번에는 대사만 잘 전달하는 걸로 하자. 발연기 소리 들어도 좋다. 딕션만 잘 전달하자' 했다.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였다. 이번 작품 뿐이 아니라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내가 시청자분들이나 봐주시는 분들이 내 연기를 잘 봐줬으면 좋겠다'는 시절도 있었고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이 내 연기를 만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요즘은 내 앞에 있는 배우에게 연기를 최대한 서포트 해줬으면 좋겠다로 바뀌었다. 물론 시청자나 감독님이 잘 봐주시면 더 좋겠지만 지금은 내 앞에 있는 배우가 나로 인해 더 연기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페이스 메이커 같은 역할. 내가 나이도 들고 후배들하고 할 때도 많다. 그 사람들이 내가 선배라고 해서 위축되거나 경직되지 않고 마음껏 내 연기를 디딤돌 삼아 잘 하게 하는게 내가 할 일이 아닌가. 나도 충분히 칭찬 받고 할 일도 했는데 도드라지게 하는게 좋을 것 같지도 않다. (웃음)
 - 설경구 배우는 좋은 페이스 메이커였나 ▲ 페이스 메이커라고 이야기 하기엔, 그 분은 주전으로 열심히 뛰는거다. 오랫동안 팬이었고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고 영혼을 갖고 연기하는 분 같다.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분이 '돌풍'의 메인 캐릭터라면 그 사람의 악당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하다보니까 정수진의 감정에 이입되고 이 사람도 서사가 있고 마음이 아프더라. 그러니까 자꾸 나도 숨을 불어넣게 됐다. 
 - 설경구과 전작도 함께 했는데 구도는 달랐다 ▲ '더문'에서는 같이 연기했다고 할 수도 없다. 정수진과 박동호는 같은 방향을 봤던 동지였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길은 다르지만 박동호이고 싶었던 여자다. 자기 남편이 박동호이길 바랐고. 서로 미워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박동호도 정수진을 믿었기 때문에 더 배신감을 느끼고 정수진도 상황 때문에 다른 길을 가지만 박동호가 워너비라는게 보여진다. 
 - 설경구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 설경구씨도 내성적이고 자기 역할에 빠져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지 그 외의 것을 신경 쓰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 2년 간 설경구와 세 작품을 같이 했다. 에너지의 충돌도 있어야 했는데 ▲ 너무 좋았다. 내가 샤이 팬이고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박동호 연기를 할 수 있는 나이대의 배우가 많겠지만 맞게 떠오르는 배우가 많지 않다. 처음에는 그냥 페이스 메이커처럼 대사 잘 하고 악당으로 한 켠을 채우는 것만 생각했는데 시너지를 내려면 같은 크기로,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하다보니 정수진의 서사가 보여지고 나도 감정에 들어가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커다란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초반에 생각했던 단순한 악당, 서포트 없이 정수진한테 몰입해서 쭉 갔던 것 같다. 
 - 설경구에게 '돌풍' 출연을 '강추'했다고 하던데 ▲ 내가 강추한다고 별로인 배우를 쓰겠냐. 설경구 씨가 내가 하자고 해서 하겠냐. 작품이 좋으니까 소개해준 역할자일 뿐이다. 마침 인연이 되려니까 마지막 촬영하는 날 그런 이야기가 오갔던거다. 설경구 씨가 처음엔 용기를 못 냈는데 작품이 좋아서 하게 됐다. 
 - 박경수 작가와의 만남은 어땠나 ▲ 작가님은 나도 좀 놀라웠던게, 그 정도의 커리어와 필력이 있으신 분들은 고집도 있고 신념도 강해서 힘들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그런게 없으시고 겸손하시다. 자신은 그걸 쓴 걸로 끝난거지 연기도 마음껏, 연출도 마음껏 하라고 하시더라. 놀랐다. 
 - 대사를 고쳐서 한 부분도 있나 ▲ 나는 그렇지 않다. 자꾸 고치면 내가 말하듯이 된다. 안 그래도 똑같은 연기할까 겁나는데 되도록이면 극본에 맞는 어미처리를 그대로 하려고 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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