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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돌풍’ 김희애 “무능한 남편, 왜 버리지 못했을까” [EN:인터뷰③]

온카뱅크관리자

2024-07-03 10: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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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희애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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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6월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 분)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 분) 사이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이다.
 배우 김희애는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야심가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을 맡았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 정치에 뛰어들었으나 대통령과 함께 부패의 고리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폭주하는 박동호를 몰락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 전쟁을 벌이는 인물이다. 
 다음은 김희애와의 인터뷰.
 - 정수진의 서사가 마음이 아프더라 ▲ 악당이 아니었더라. 오히려 그 사람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이고 마음이 아프고 정이 가는 캐릭터였다. 연기하는 배우조차도 처음엔 악당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 정수진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바라봤나. 정치적 욕구였을까 ▲ 정치적인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은 그렇게 욕심도 없었고 남편이 너무 멋있게 보이고 남편만 잘 되기를 바랐다. 나중에 8회에서 너무 이해가 가고 찍으면서 너무 울었다. 정치적인 욕심이 아니라 정치의 희생양, 시대가 만들어낸 괴물이라면 괴물이고 희생자라면 희생자였다 생각한다. 
 - 정수진은 왜 한민호(이해영 분)를 버리지 못했을까 ▲ 정수진은 아마 한민호가 왜 자기라고 생각했을까. 그 사람이 잘 되는게 자기가 잘 되는거고. 결혼 하신 분들은 이해하실 수 있다. 여자들은 내 세대만 해도 자기보다는 집에 대표선수가 남편이라 생각하고 잘 되길 바라고. 정수진도 그 시대의 여자였으니까 잘 되길 바랐을거다. 한 걸음 한 걸음 빠지기 시작하면서 그런 일까지 만들게 됐다. 
 - 비서가 무능력했다. 정수진이라면 진작에 쳐냈을것 같은데 ▲ 이만길 아니면 내가 이길 수도 있었는데. (웃음) 인생은 그런 것 같다. 작은 틈새로 결국엔 둑이 무너졌다. 
 - 보여줄 게 많은 캐릭터였다. 공들여서 찍은 신이 있다면 ▲ 절벽신은 이틀간 정말 힘들었다. 매달리고 쓰러지고 날씨도 안 도와줘서 힘들었는데 마지막에 이만길과의 신을 두 번 찍었다. 정수진이 감정을 키우고 달려가다가 마지막에 터트리는 신이라 두 번 갔었다. 정수진에게 중요한 신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 정수진을 만났을 때 배우로서 신났을 것 같다 ▲ 처음엔 나쁜 여자, 나쁜 정치인이었다. 좋은 사람 박동호를 괴롭히는 악당 정도로 생각했는데도 매력있었다. 서사를 읽게 되면서 안 됐고 불쌍하고 너무나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점점 더 매력에 빠졌고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런 매력적인 역할이다. 너무 매력있지 않나요?
 - '부부의 세계' 이후 김영민과 재회했고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 실제 한 것보다 화면으로 봤을 때 연기가 너무 좋더라. 역시 좋은 배우다. 기가 막히더라. 우리 작품에서 김영민씨, 이해영씨, 박근형 선생님. 할리우드 배우 보는 것 같았다. 장광 선생님. 전배수씨 기가 막히지 않냐. 너무너무 반했다. 연기 보면서 반성도 많이 되고 자극도 됐다. 그런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많이 배우고 자극도 받고 나도 더 발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해영씨는 오래 전에 '마이더스'라는 작품에서 내 부하직원으로 나왔다. 그때도 착한 분인건 알았는데 성실하게, 꾸준하게 연기를 해오셨다. 반짝 스타가 아니라 성실히 연기를 해오셨고 외적으로도 잘 유지했다. 연기도 오래 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데 전혀 그런 연기가 아니다. 그런 연기를 하려면 집에서 엄청 연습을 해야한다. 어느 정도 연습했는지가 느껴진다. 입으로 눈으로 수만번 외우고 숙성이 돼서 와야 그런 연기가 된다고 믿는다. 그런 연기를 했다. 앞에서 연기하는 걸 보는데 방구석 1열에서 보는 것처럼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 귀한 연기 봤다 생각했다. 
 - 지금까지 해 온 작품에서 남편 복이 없고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았다. 가치관이 맞아서 그런걸까, 그런 롤이 많이 들어오는걸까 ▲ 드라마 주인공 역할인데 편하게 호의호식할 수 없다. 여성으로서 독립적으로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똑같은 연기를 할까 걱정된 부분이 있나 ▲ 나중에는 정신없이 빠져서 했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대사가 어려워서 연기고 뭐고 대사 전달만 잘하자가 숙제였다. 아나운서 같이 연기 못한다 소리 들어도 좋으니까 대사만 잘 전달하자 했었다. 그랬던 기억이 난다. 
 - 40년 가까이 활동하는데도 매번 고민이 되나 ▲ 고민해야 한다. 젊은 후배들도 고민하는데 더 하지 못할망정 해야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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