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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금? 은? 동? 전지희를 빛나게 만들 착한 가스라이팅 “무조건 메달이래요”

온카뱅크관리자

2024-06-26 09:21: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6/26/0000971141_001_20240626092112547.png" alt="" />전지희(왼쪽)와 박수영 트레이너가 지난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착한 가스라이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천 | 황민국 기자 한국 탁구의 ‘맏언니’ 전지희(32)는 지난 25일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다가 만난 취재진에게 “이런 게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이 아니냐”고 물었다. 개막까지 한 달 남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들이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치는 게 그는 반가우면서도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전지희는 파리 올림픽이 생애 세 번째 도전 무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에이스로 거듭난 그는 아쉽게도 메달 문턱에서 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최고 성적은 언제나 5위였다. 전지희는 “도쿄에서 (탈락 뒤) 우는 사진이 찍힌 기억이 난다. 그 멋진 무대에서 (메달 없이 탈락한 게) 아쉬운 마음이 컸다. 메달을 따내지 못한다면 귀화한 것도 의미가 없다는 각오로 운동을 시작해왔다”고 말했다. 전지희의 메달 각오에 힘을 불어넣은 것은 지난 1월 처음 만난 박수영 트레이너였다. 전지희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최근 몇 년간 훈련량을 줄인 채 농익은 경험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런데 박 트레이너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면서 전지희의 훈련량을 전성기 시절로 돌려놨다. 입촌 첫 날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스쿼트로 80&#13199;을 들어올리더니 조깅까지 다시 시작한 것이다. 오광헌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이 “(전)지희가 운동장에서 뛰는 걸 3년 만에 처음 봤다”고 놀랐을 정도다. 전지희는 “사실 내 나이가 나이지 않느냐. 훈련 강도를 버틸 수가 없는 몸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또 해보니 되더라”면서 “박 트레이너의 가스라이팅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웃었다. 박 트레이너도 가스라이팅이라는 사실을 흔쾌히 인정했다. 다만 가스라이팅이 거짓으로 상대를 속이는 것과 달리 그는 “전부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다고 부추기는 것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박 트레이너는 “전성기 시절 전지희 선수가 보여줬던 운동 능력을 영상으로 확인했다. 무릎을 다치면서 할 수 있는 훈련도 꺼리는 게 보였는데, 옆에서 ‘할 수 있다’고 부추기니 잘 따라오더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일지 모른다는 전지희의 각오도 가스라이팅 효과를 높이는 대목이다. 전지희는 ‘무릎이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부상 부위가 아플 때도 있지만 주변에서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해줄 때 힘이 절로 난다. 특히 박 트레이너의 가스라이팅과 내 의지가 케미스트리가 맞는 느낌이다. 요새는 엉덩이랑 허벅지 둘레를 5&#13213; 늘리자는 이야기도 한다”고 웃었다. 전지희는 가스라이팅의 마지막이 올림픽 시상대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전지희는 “메달을 따낸다면 박 트레이너에게 줄 수 있는 건 사랑”이라고 엉뚱한 미소를 지었다. 박 트레이너는 “그게 최고의 보답”이라고 엄지 손가락으로 화답했다. 진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