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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마지막 0.01초 찰나 팔 뻗어 금메달 낚아챘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6-26 00:41:00

수영 전설 잇는 마르샹·펠프스 							레옹 마르샹(22·프랑스)은 마이클 펠프스(39·미국) 이후 가장 주목받는 수영 스타다. 다음 달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 그는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펠프스가 15년간 보유했던 개인혼영 400m 기록을 1초34 앞당겼다. 4분0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당시 가장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던 수영 기록을 갈아치운 주인공이 됐다. 펠프스는 당시 마르샹이 자신의 기록을 깨자 중계석에서 벌떡 일어나 손뼉을 치며 갈채를 보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8관왕 등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23개)을 따낸 ‘수영 황제’의 진심이 담겼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6/26/0003842415_001_20240626004111043.jpg" alt="" />황제와 황태자 - 레옹 마르샹(왼쪽)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황제' 마이클 펠프스(오른쪽)를 잇는 개인 혼영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OMEGA 										파리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공식 시간 계측 기관) 오메가(OMEGA)가 대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마르샹과 펠프스가 만나 영감을 나눈 현장을 본지에 공개했다. 펠프스는 지난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혼영 400m 예선을 끝낸 마르샹을 불러 “오늘 밤에 제대로 보여줘.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가 둘의 첫 만남이었다. 11세 때 펠프스를 만나 그를 ‘올림픽 전설’로 키워낸 밥 보먼(59) 코치가 현재 마르샹을 지도하고 있어 두 사람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마르샹은 기록 경신 순간을 회상하며 “펠프스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록을 세운 영상을 수없이 돌려 봤기 때문에 그 기록에 근접하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았다”며 “레이스를 마치고 기록을 깼다는 사실을 알고 믿을 수 없었다. 진정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펠프스는 “개인혼영 400m는 내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개인 세계 기록이었다”며 “20년 이상 버틸 것이라 생각하다 결국 내줬지만 마르샹이라 괜찮았다. 그보다 더 마땅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6/26/0003842415_002_20240626004111096.jpg" alt="" />그래픽=김현국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서로 헤엄치는 종목이다. 네 가지 다른 영법을 모두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수영의 꽃’으로 불린다. 2022년과 2023년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2연패(連覇)를 이룬 마르샹은 접영 200m에서도 작년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라 파리 올림픽에선 3관왕을 노린다. 펠프스는 마르샹에 대해 “개인혼영과 접영은 말할 것도 없고 평영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잘한다”며 “한 가지 재주만 가진 선수가 아니다. 수영광인 나로선 마르샹이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마르샹이 네 가지 영법에 모두 능한 이유는 자유형과 배영, 평영, 접영 등 각 영법에서 세계 5위권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 때문”이라며 “매일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자신감을 쌓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마르샹은 “베이징 올림픽 접영 200m 결승에서 펠프스가 물안경에 물이 들어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도 세계기록을 세우는 장면을 보면서 정신적으로 준비만 잘되어 있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펠프스는 “출발 25초 이후엔 눈을 가린 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이라며 웃었다. 수영은 기록 경기다. 한 끗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차이를 만드는 비결에 대해 마르샹은 “몇 년 전 펠프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는 수면 저항을 받지 않는 물속에서 정말 빨랐다”며 “이를 보고 3~4년 전부터 매일 수중 훈련을 반복했고, 그 노력이 찰나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했다. 잠영(潛泳)에서 차별화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집중했다는 얘기다. 펠프스는 베이징 올림픽 접영 100m 결승에서 첫 50m까지 7위에 그치다 후반 50m에서 스퍼트, 선두로 헤엄치던 밀로라드 카비치(세르비아)와 거의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웠지만, 기록상 펠프스가 0.01초 앞서 대회 7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마지막 순간 강하게 스트로크를 하면서 팔을 쭉 뻗은 순발력이 메달 색깔을 갈랐다. 그는 “책상 위엔 0.01초 차이로 우승한 사진이 아직 있다”면서 “매일 반복 훈련을 통해 쌓은 기초 실력이 마지막 그 스트로크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마르샹도 “훈련이 자신감의 원천이며,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샹은 내달 28일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