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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의료조력사 찬성 70% 달하지만… 연명 치료 중단 문턱은 높아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6
2024-06-25 05:02:4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 <br>존엄한 죽음 원하는 말기암 환자들 <br>'임종 선택권 자유롭다' 23% 불과 <br>국민 75% 병원에서 사투 끝에 사망 <br>천편일률 임종에 "자기 선택 존중을" <br>'현대판 고려장' 우려해 반대 의견도 <br>"프랑스처럼 대통령이 논의 앞장서야" 초당적></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YllhvxpYO"> <blockquote class="pretip_frm" dmcf-pid="uq003UkPHs" dmcf-ptype="pre"> 편집자주 <br>인구소멸과 기후변화 등으로 구조적 위기가 닥쳐오고 있지만 5년 단임 정부는 갈수록 단기 성과에 치중해 장기 과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입니다. 정권교체마다 전 정부를 부정하는 정치적 갈등으로 정책적 혼선도 가중됩니다. 한국일보는 창간 70주년을 맞아 이런 문제를 진단하면서 구조 개혁을 이루기 위한 초당적 장기 전략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blockquote> <blockquote class="quote_frm" dmcf-pid="7Bpp0uEQ1m" dmcf-ptype="blockquote1"> "주변에 암 환자들 있잖아요. 항암 치료 다시 받아야 한다면 80%는 안락사 선택하고 싶다고 말해요. 너무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안락사는 구원 같은 거예요." </blockquote> <p dmcf-pid="zbUUp7Dx5r" dmcf-ptype="general">박모(61)씨는 2014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12번의 항암 치료를 견뎌냈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수록 죽음보다 치료에 대한 공포가 더 커졌다.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차멀미의 1,000배 정도 구역질과 어지러움증, 그리고 온몸이 따끔거리는 고통이 사나흘간 지속됐다. 7번째 항암 치료 때부터는 공황장애까지 찾아왔다. 숨도 못 쉬고 죽을 것 같은 공포 탓에 침대 시트가 식은땀으로 다 젖기도 했다.</p> <p dmcf-pid="qbUUp7DxXw" dmcf-ptype="general">박씨는 5년 전 의료조력사 절차 등을 물어보려고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 '디그니타스'와 '페가소스'에 연락했다. 의료조력사란 의사가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고통 없이 사망할 수 있도록 독극물을 처방하고 환자 스스로 주입해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항암 치료를 받았던 박씨는 늘 의료조력사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서울의 암전문병원 6인실에 입원하며 환우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다. 절망, 공포, 고통과 싸우다 무너졌던 환우들의 눈빛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박씨는 "저런 죽음은 싫다"고 몇 번을 되새겼다. 하지만 한국에선 안락사나 의료조력사가 불가능해 온몸으로 고통을 견디다 죽어야 한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BKuuUzwMH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게티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06776sswi.jpg" data-org-width="640" dmcf-mid="6q8xQRHEt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06776ssw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게티이미지 </figcaption> </figure> <p dmcf-pid="b977uqrRtE" dmcf-ptype="general">항암 치료의 고통을 뼛속까지 느껴본 박씨에게 지난해 또다시 암이 찾아왔다. 6개월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박씨는 12월 검사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유방암이 재발될지 모른다는 공포도 박씨의 심장을 짓누른다. 유방암은 유방 밖으로까지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기에, 그는 매년 전신 검사를 하며 기도를 한다. </p> <p dmcf-pid="KU115FNfGk" dmcf-ptype="general">"<strong>우리나라에 꼭 의료조력사가 허용됐으면 좋겠어요</strong>.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면, <strong>남은 삶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strong> 반대하는 분들이 많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그분들이 나 대신 아프거나 고통을 일부라도 가져갈 수는 없잖아요."</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9utt13j4Xc" dmcf-ptype="line"> <h3 dmcf-pid="2M44f6TN5A" dmcf-ptype="h3">10명 중 7명은 조력사 허용 찬성</h3> <p dmcf-pid="VR884PyjGj" dmcf-ptype="general">내년에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 진입을 앞두고 의료조력사(조력존엄사)를 허용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의 질이 낮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p> <p dmcf-pid="fe668QWA5N" dmcf-ptype="general">한국일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웰다잉문화운동·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5월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015명을 대상으로 웰다잉 인식과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strong>10명 중 7명은 의료조력사(조력존엄사)를 찬성</strong>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반대하는 이들은 10명 중 1명에 그쳐 90%는 조력사를 사실상 반대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5대 권역별 인구비례를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했고, 웹(WEB) 설문지로 온라인·모바일 조사를 병행했다.</p> <p dmcf-pid="4rAAjkqyXa" dmcf-ptype="general">우선 <strong>①'우리나라는 사회·문화·제도적으로 임종 선택권이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3%만 '그렇다'</strong>고 답했다. '자유롭지 않다'가 52%, '보통이다'는 25%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은 임종을 앞두고 자기결정권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8mccAEBW5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 = 송정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08093nfku.jpg" data-org-width="640" dmcf-mid="QipYWHiBG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08093nfk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 = 송정근 기자 </figcaption> </figure> <p dmcf-pid="Pe668QWAZL" dmcf-ptype="general">실제로 임종 직전의 삶은 천편일률적이다. <strong>지난해 사망한 10명 중 8명(75.4%)은 병원에서 삶을 마감했고, 집에서 사망한 사람은 15.5%</strong>에 그쳤다. 죽음을 앞둔 한국인 대부분은 여전히 병원에서 임종 직전까지 죽음과 맞서 싸우다가 사망했다는 의미다.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연명의료 중단으로 사망한 이들은 17.3%(2022년 기준)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42%만 사망자가 임종 직전 결정했고, 58%는 가족이 선택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dPP6xYcX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 = 송정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09432wmfm.jpg" data-org-width="640" dmcf-mid="y66z7BmeH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09432wmf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 = 송정근 기자 </figcaption> </figure> <p dmcf-pid="xJQQPMGkGi" dmcf-ptype="general">오랫동안 임종기 환자를 돌보며 한국인의 죽음을 지켜본 윤영호 서울대병원 휴먼시스템의학과 교수는 "<strong>한국인의 죽음의 질은 100점 만점 중 30점</strong>"이라고 평가했다. 임종기 환자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고 의학적 극복 대상으로 여기면서, 환자 스스로 어떻게 죽을지에 대한 고민과 선택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strong>연명의료결정법은 시기와 대상자를 죽음이 임박한 임종기로 제한해 자연적 죽음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strong>"며 "사망 한 달 전에 지불하는 의료비는 전체 의료비의 30~40%에 달한다. 말기 환자들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무의미한 의료행위를 받다가 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y0ZZX1g21J" dmcf-ptype="line"> <h3 dmcf-pid="Wp55ZtaV5d" dmcf-ptype="h3">무의미하고 고통스런 삶 거부</h3> <p dmcf-pid="Yz33Fpc6Ze" dmcf-ptype="general"><strong>②'의료조력사가 허용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68%가 '그렇다'</strong>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22%, '그렇지 않다'는 10%에 그쳤다. 특히 고령일수록 의료조력사 찬성 비율이 높았다. 40대는 59%가 찬성했지만, 50대는 찬성 비율이 71%로 높아졌고, 60세 이상은 76%에 달했다. 나이가 들수록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의료조력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Gq003UkPY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 = 송정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0797tlyn.jpg" data-org-width="640" dmcf-mid="t8mgoNUl5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0797tly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 = 송정근 기자 </figcaption> </figure> <p dmcf-pid="XxffV8vaYx" dmcf-ptype="general"><strong>외국인에게 의료조력사를 허용하는 스위스 방문자도 꾸준히 증가</strong>하고 있다. 지난해 3명을 비롯해 현재까지 한국인 7명이 디그니타스(조력사망 단체)의 도움을 받아 사망했다.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은 2018년 32명에서 지난해 162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p> <p dmcf-pid="ZM44f6TNtQ" dmcf-ptype="general">말기 암 환자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온 79세 여성도 지난해 디그니타스에서 의료조력사 승인을 의미하는'그린 라이트'(Green Light)를 받았다. 디그니타스는 임종을 앞둔 말기 환자가 죽음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표시하면 외국인에게도 의료조력사를 허용한다. 이 여성은 2009년 유방암 진단을 받아 항암 치료와 수술을 견뎌냈지만, 2020년 암이 뼈로 전이됐다. 날 선 칼이 뼈마디 마디를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추락시켰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항암 부작용도 견디기 힘들었다. 독한 마약성 진통제를 썼지만, 효과는 두 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strong>말기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병원을 알아봤지만, 오래 머물지 못하고 보름 뒤에는 퇴원해야 된다는 말에 포기</strong>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5R884PyjH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스위스의 의료조력사 단체 디그니타스의 조력사망이 이뤄지는 블루하우스 전경."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2046hypy.jpg" data-org-width="640" dmcf-mid="FlDCIlP3X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2046hyp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스위스의 의료조력사 단체 디그니타스의 조력사망이 이뤄지는 블루하우스 전경. </figcaption> </figure> <p dmcf-pid="1699KVhLt6" dmcf-ptype="general">이 여성은 결국 딸에게 스위스에 가고 싶다고 했다. 중환자실이나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딸 남유하씨는 모친의 의료 기록 등 조력사에 필요한 서류를 디그니타스와 수차례 주고받은 끝에 스위스에 와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남씨는 한국일보에 "회복 불가능한 환자가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는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strong>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끝낼 방법이 죽음밖에 없기 때문</strong>"이라며 "<strong>이런 고통을 겪는 환자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희망</strong>"이라고 말했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tP229flo18" dmcf-ptype="line"> <h3 dmcf-pid="FQVV24SgX4" dmcf-ptype="h3">의료조력사 입법 움직임</h3> <p dmcf-pid="3z33Fpc6Gf" dmcf-ptype="general">국내에서도 의료조력사 입법 움직임이 없는 건 아니다. <strong>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6월 조력존엄사법을 발의</strong>했다. △말기 환자 △극심한 통증 △명확한 의사 등 3가지 조건을 갖춰야 신청할 수 있고, 정부가 구성한 심사위원회 논의를 거쳐 허용하자는 취지다. 다만 지난달 21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서 법안은 자동 폐기됐다. 하지만 <strong>안 의원은 이번 22대 국회 때 </strong><strong>관련 법안을 다시 발의할 계획이다.</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0q003UkP1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착한법만드는사람들과 한국존엄사협회는 척수염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로 심한 통증을 앓고 있는 이명식씨와 이씨를 간호해 온 딸을 대리해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냈다. 착한법만드는사람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3411ngzb.jpg" data-org-width="640" dmcf-mid="3NGFt0A8X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3411ngz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착한법만드는사람들과 한국존엄사협회는 척수염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로 심한 통증을 앓고 있는 이명식씨와 이씨를 간호해 온 딸을 대리해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냈다. 착한법만드는사람들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pKuuUzwM52" dmcf-ptype="general">헌법소원도 진행 중이다. 척수염으로 하반신 마비와 환상통에 시달리는 이명식(63)씨와 이씨의 딸(36)은 지난해 12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씨 부녀는 <strong>연명의료결정법에 의료조력사를 허용하는 구체적 방안을 담지 않은 건 헌법에 위반</strong>된다고 주장했다. 딸이 아버지의 의료조력사를 도울 경우 자살방조죄로 처벌받게 되는데, 이 역시 △자기결정권 △행복추구권 △행복자유권 △사생활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주장했다.비슷한 취지의 헌법소원 청구가 2017년과 2018년에 모두 각하됐지만, 헌법재판소는 올해 1월 '심판 회부'를 결정했다. 이번엔 정식으로 한번 따져보겠다는 것이다.</p> <p dmcf-pid="U977uqrRX9" dmcf-ptype="general">이씨의 소송 대리인인 사단법인 착한법만드는사람들의 김현 대표(전 대한변호사협회장)는 "혹시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가족에게 떠밀려 사망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러 장치로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며 "잘못될 우려를 근거로 조력존엄사 도입을 거부하는 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인간의 품위를 지키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그나마 국회가 나서서 법안을 발의했지만 정부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strong>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죽음을 지원하는 법'의 골자를 발표했듯, 우리나라에서도 법안이 통과되려면 대통령이 어젠다를 제시하고 움직여 줘야 한다</strong>"고 말했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u2zz7Bme1K" dmcf-ptype="line"> <h3 dmcf-pid="7SssmI411b" dmcf-ptype="h3">경제적 이유로, 가족이 원해서 선택할 가능성</h3> <p dmcf-pid="zvOOsC8tXB" dmcf-ptype="general">반대 입장도 분명하다. 의료조력사 허용은 <strong>돌봄과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인에게 손쉬운 '탈출구'</strong>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경시 풍조 확산 △빈곤 노인의 경제적 자살 △현대판 고려장 등도 걱정거리다. 20년간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여러 죽음을 목격해 '그렇게 죽지 않는다' 책을 쓴 홍영아씨는 의료조력사에 대해 <strong>'판단 중지'</strong>라고 했다. <strong>의료조력사가 갑작스럽게 이슈화해 합법화되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strong>는 것이다. 홍씨는 "우리는 임종에 가까운 사람과 솔직하고 건강하게 대화하는 법에 대해 훈련받지 않았고 사회적 분위기도 성숙하지 않다"며 "부모들은 더 오래 살고 싶은데 체면에 짓눌려 안락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p> <p dmcf-pid="qTIIOh6Ftq" dmcf-ptype="general">이런 우려 탓인지 <strong>③'30년 뒤 우리나라에 의료조력사가 허용되겠느냐'는 질문에 53%만 '허용될 것'</strong>이라고 내다봤다. 의료조력사가 허용돼야 한다(68%)는 의견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이들은 22%였다. <strong>④의료조력사가 허용됐을 때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59%</strong>로 조사됐다. 31%는 더 알아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고, 11%는 이용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BXTTvWe7H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 = 송정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4704trhw.jpg" data-org-width="640" dmcf-mid="0ub84PyjY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4704trh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 = 송정근 기자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5WWyGJqZ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 = 송정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5918ywqn.jpg" data-org-width="640" dmcf-mid="pFWWyGJqY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5/hankooki/20240625040015918ywq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 = 송정근 기자 </figcaption> </figure> <p dmcf-pid="2aJJdntstp" dmcf-ptype="general">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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