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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선수들 자신감 찾아… 파리올림픽 희망적 성과 나올 것”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6
2024-06-24 10:31: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스포츠인] 장재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4/06/24/2024062320470889037_1719143228_1718876181_20240624103108003.jpg" alt="" /><em class="img_desc">장재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지난 1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사상 최소 인원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 스포츠의 위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장 촌장은 “대표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대를 드러냈다. 진천=윤웅 기자</em></span><br>2024 파리올림픽은 한국 엘리트 체육이 향후 나아갈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시험대로 여겨진다. 국제 경쟁력 약화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에 나설 선수단의 규모는 50명이 출전했던 1976 몬트리올 대회 후 역대 최소 인원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 체육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안팎의 평가가 지배적인 안타까운 상황이 도래했다.<br><br>그럼에도 장재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은 가장 먼저 ‘희망’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요즘 국가대표 선수들의 표정이 매우 밝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희망적인 성과가 나올 거라 기대한다”며 “선수들이 근심과 걱정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마음의 여유와 긍정의 힘을 가진 선수들이 뭔가 큰일을 해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br><br>파리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지난 1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장 촌장을 만났다. 그의 집무실에 비치된 화이트보드에는 파리올림픽 출전 종목 및 선수 현황 등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이날 기준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한국 선수의 규모는 110명을 조금 넘어선 수준이었다. 204명의 선수가 출전했던 2021년 열린 도쿄 대회 때보다 한참 밑도는 수치다.<br><br>장 촌장은 “예전보다 선수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 전통의 효자종목인 양궁, 펜싱 외에도 배드민턴, 사격, 유도 등 숨겨진 다크호스 종목들이 선전을 해주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올림픽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깜짝 메달’이 나올 수 있도록 선수들의 뒤에서 최선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br><br>‘선수촌장’은 말 그대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 사는 마을의 이장이자 사령관이라고 볼 수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든 훈련 스케줄을 점검하고 각종 보고를 받는 총책임자 역할을 한다.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장 큰 걱정은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이다.<br><br>그는 “각 종목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부터 바이오리듬이 올라가선 안 된다고도 강조한다”며 “절정의 시간은 올림픽 경기 일주일 전쯤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br><br>지난해 3월 부임한 장 촌장은 하나의 선수촌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그는 ‘기본’을 중요시 한다. 직접 진행하는 입촌 교육에선 선수들에게 ‘인사하기’를 강조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한 곳에 살고 훈련하면서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나 인사는 기본이고, 모든 일의 시작이 아닌가. 종목이 다르거나 잘 모르는 사이라도 서로 웃으며 인사하는 문화를 만들었다.”<br><br>그가 선수촌장이 된 이후로는 매일 진행되는 새벽 운동도 부활했다. 누군가는 구시대적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결국 선수들의 기초체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장 촌장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보면 줄기차게 뛰어다닌다. 체력이 받쳐주니 기술도 잘 쓰고 전체적인 기량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며 “새벽 운동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몸 전체의 근육을 고루 풀고 긴장감을 주게 된다. 반복하면 자연스레 체력이 쌓이게 된다”고 강조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5/2024/06/24/2024062320470989038_1719143229_1718876181_20240624103108016.jpg" alt="" /></span><br>장 촌장은 후배 선수들이 ‘세계 1등’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뛴다고 말하는 시절은 지났다”며 “선수 개인이 최고 자리에 올라서면 나라나 가족, 친구들의 위상은 다 같이 올라간다. 자연스레 노력에 대한 보상도 따라오게 된다”고 말했다.<br><br>장 촌장이 꿈꾸는 진천선수촌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청춘을 바쳐 운동에만 매진하는 선수들이 하나의 빛을 볼 수 있는 장소로 뿌리내리길 그는 염원했다. 선수 모두가 스스로 절실함을 갖고 노력해 인생의 길을 열길 바란다고 했다.<br><br>“선수 본인들을 위해 이 악물고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스포츠는 치열하게 싸우고, 싸워서 이기면 즐거워진다. 결국 국민들이 엘리트 체육에 기대하는 것도 선수들이 아름다운 도전을 통해 선사하는 그런 짜릿함인 것 같다.”<br><br>1980년대 육상 단거리 스타로 활약했던 장 촌장은 소위 MZ 선수들을 보며 세대 차이도 느낀다. 가장 큰 차이점은 요즘 선수들이 스스로 절제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그는 “음주도 자제하고 몸 관리를 알아서들 잘 하는데, 강압적 절제가 이뤄졌던 과거 세대와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강압적인 운동 문화가 사라진 가운데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도 성장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보일 때는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br><br>현재 한국 선수단의 파리올림픽 메달 목표는 금메달 5개에 종합순위 15위로 하향 설정돼 있다. 구기와 투기 종목 등의 부진 여파를 고려한 것이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메달 획득 가능성을 1%라도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프랑스 현지에 사전 훈련캠프를 운영키로 했다. 올림픽 대비 사전 훈련캠프가 마련되는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처음이다.<br><br>장 촌장은 “통상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면 시차 적응에만 5일 정도가 소요된다. 시차 적응 기간에는 제대로 훈련하기도 어려워 막상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미리 사전 훈련캠프에서 적응을 마친 뒤 올림픽선수촌에 들어가면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br><br>비록 파리올림픽에는 나서지 않지만 국가대표들의 훈련 상대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파트너 선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진천선수촌에는 각 종목마다 파트너 선수들이 대거 입촌해 있다. 동료 선수들이 최상의 성적을 내도록 돕는 보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br><br>장 촌장은 “어찌 됐든 계속 해봐야 실력이 느는 거 아니겠나. 단지 운이 좋지 않아 이번 올림픽엔 나가지 못하지만 충분한 실력과 잠재성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며 “파트너 선수들도 다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주역이 될 수 있다. 각자가 조연이지만 주연이라는 생각으로 선수촌 생활을 거쳐 도약을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br><br>대회 개막일은 다가오고 있지만 선수촌장의 걱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파리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는 것 같다는 고민도 털어놨다. 선수들이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는다면 더욱 힘을 내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br><br>장 촌장은 “그래도 올림픽 열풍은 반드시 불어올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스포츠 스타들이 국민들에게 한여름 밤의 청량제와도 같은 멋진 경기를 보여줄 거라고 굳게 믿는다”며 “국민 여러분의 응원은 파리에 전달될 거고, 선수들은 그 응원에 분명히 보답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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