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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아빠 싫어”...들러리라 생각했던 아들이 뒤늦게 깨달은 진실 [씨네프레소]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7
2024-06-23 09:08:2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GKNrqkqyeg"> <p dmcf-pid="HGfRyPyjno" dmcf-ptype="general"><strong>[씨네프레소-125] 영화 ‘빅 피쉬’</strong></p> <div dmcf-pid="Xm0bD7DxML" dmcf-ptype="general">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div> <p dmcf-pid="ZEAsbDbYen" dmcf-ptype="general">할리우드 영화는 오랜 시간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그것은 할리우드가 그리는 꿈과 환상 때문이었다. 미국 영화는 화려하고 달콤한 세계로 사람들 눈을 돌려 현실의 암울한 측면을 외면하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알록달록한 색채와 밝은 노래를 가득 채운 애니메이션과 판타지 영화가 주요 타깃이 됐다. 그렇다면 할리우드 영화란 기득권의 이익에 복무하는 것 외에는 효용이 없는 것일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5vhGMTMUJ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가 세상을 알록달록하게 그려냄으로써 현실의 어두운 부분에서 고개를 돌리게 한다면 기만적인 것일까. ‘빅 피쉬’는 세상을 모험이 가득한 곳으로 그려온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 질문에 답한다. [팝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2307jgmu.png" data-org-width="500" dmcf-mid="8niWQSQ0i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2307jgmu.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가 세상을 알록달록하게 그려냄으로써 현실의 어두운 부분에서 고개를 돌리게 한다면 기만적인 것일까. ‘빅 피쉬’는 세상을 모험이 가득한 곳으로 그려온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 질문에 답한다. [팝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1DcOKwKGRJ" dmcf-ptype="general"> ‘빅 피쉬’(2004)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영화다. 우리에겐 이 세상을 보다 살아갈 만한 곳으로 여기게 만들 환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상에 이제 막 발을 내딛어야 하는 존재에겐 현실을 보다 신나고 아름답게 느끼게 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 살아가는 과정에 그건 결국 환상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도 말이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tGy1iHiBL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주인공 이완 맥그리거. [팝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3610ccna.png" data-org-width="500" dmcf-mid="63eOKwKGL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3610ccna.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주인공 이완 맥그리거. [팝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FZG3o5o9ne" dmcf-ptype="general"> <div> <strong>“다들 아버지 이야기 지겨워해요” 부자는 3년간 대화하지 않았다</strong> </div>스토리를 살짝 들여다보자. 아들(빌리 크루덥)은 아버지(청년역·이완 맥그리거, 노년역·알버트 피니)를 부끄럽게 생각한다. 늘 과장화법을 일삼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들의 약혼녀 가족들 앞에서도 모험담을 늘어놓는 바람에 아들은 창피해진다. “다들 아버지 이야기를 지겨워한다”는 아들의 한 마디에 부자는 3년간 대화하지 않는다. ‘이야기꾼’으로 자신을 인지했던 아버지는 자기 이야기의 첫 청자이자 독자이자 관객이었던 아들의 고백에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어 버린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3hOyPlP3J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아버지가 전설 속의 빅 피쉬를 잡는 모습. [팝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5095vpig.png" data-org-width="500" dmcf-mid="PXUeWQWAR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5095vpig.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아버지가 전설 속의 빅 피쉬를 잡는 모습. [팝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05H0g1g2iM" dmcf-ptype="general"> 아버지가 떨어왔던 허풍의 수준을 보면, 아들의 모진 태도가 일견 이해간다. 아버지는 마치 영웅의 탄생 설화처럼 자기 출생기부터 부풀린다. 태어날 때 엄마 배 밖으로 너무 세게 튕겨져 나와서 분만실에서 한참 떨어진 복도에서 받을 수 있었다는 식이다. 어린 시절엔 스포츠에 발명, 인명 구조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이었다고도 한다. 자신이 만난 사람도 마녀에 거인, 늑대인간까지 하나같이 비범한 인물뿐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허언을 평생 자신의 친구, 선생님, 애인 앞에서 들어오는 동안 질려버린 것이다. “나는 아버지 이야기의 들러리일 뿐”이라는 아들의 고백엔 그가 느껴왔던 분노와 소외감이 담겨 있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p42xv8vaL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아버지는 거인과 친구였다고 한다. [팝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6413mqxd.png" data-org-width="500" dmcf-mid="QysS4I41R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6413mqxd.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아버지는 거인과 친구였다고 한다. [팝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UWvZdYdznQ" dmcf-ptype="general"> <div> <strong>아버지의 이야기, 부풀려졌을지언정 진실이었다</strong> </div>아들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곁으로 달려간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곁에서 인생의 진실이 무엇인지 찾다가, 결국 그가 했던 말 중 완벽한 거짓말은 없었다는 걸 발견한다. 모두 양념이 가미됐을 뿐, 실제 자신이 겪었던 사실만을 얘기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머니를 향한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지닌 진실성 덕분에 아들은 아버지의 삶을 다시 평가한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uLJj3o3IL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어머니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던 아버지의 이야기는 진실이었다. 물론 그의 인생에 다른 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착지엔 결국 어머니가 있었고, 종착지에 가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주지 않았다고 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순 없는 것이다. [팝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7758uhhh.png" data-org-width="500" dmcf-mid="xBQJGMGkL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7758uhhh.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어머니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던 아버지의 이야기는 진실이었다. 물론 그의 인생에 다른 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종착지엔 결국 어머니가 있었고, 종착지에 가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주지 않았다고 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할 순 없는 것이다. [팝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7MPiHRHEJ6" dmcf-ptype="general"> <div> <strong>우리에겐 삶을 견뎌낼 만한 이야기가 필요하다</strong> </div>‘빅 피쉬’는 앞서 말했던, ‘영화에 대한 영화’로 읽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와도 닿아 있다. 배가 침몰한 이후 생겼던 끔찍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호랑이가 등장하는 동화를 만들어내서 살아야만 했던 주인공 파이 말이다. </div> <p dmcf-pid="zhOyPlP3M8" dmcf-ptype="general">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고, 또 세상에 도전할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그게 꼭 현실의 직면이어야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닐 테다. 그런 이야기를 접한다고 해서 당연히 현실이 바뀌지는 않지만, 현실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은 바꿀 수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rEC2m2XL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세상을 즐거운 모험이 가득한 곳이라고 여기는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에는 긍정적인든 부정적이든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팝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9092vlhu.png" data-org-width="500" dmcf-mid="yOSGMTMUL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09092vlhu.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세상을 즐거운 모험이 가득한 곳이라고 여기는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에는 긍정적인든 부정적이든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팝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BaLkUNUldf" dmcf-ptype="general"> 물론 ‘빅 피쉬’는 부모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자식이 세상을 즐거운 모험이 가득한 곳으로 여기게 하는 것도 부모의 역할 중 하나라는 것이다. 자녀에게 세상의 진실을 곧이곧대로 들려주는 게 꼭 사랑은 아닐 수 있다. 부모는 사회생활을 하며 고된 순간을 겪고, 어두운 이면도 보지만 어린 자녀에게 여과 없이 전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외려 세상의 진실을 솔직하게 전해준다면 그게 더 폭력적일지도 모른다. 험난한 세계를 헤쳐 나가기 위해선 우리 모두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법이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bVKPlfloL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빅 피쉬’ 포스터. [팝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10367ddpj.png" data-org-width="300" dmcf-mid="WzlHRyRue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10367ddpj.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빅 피쉬’ 포스터. [팝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F5uj3j4J2"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11632rrth.png" data-org-width="500" dmcf-mid="YkkI9r9HM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3/mk/20240623090011632rrth.png" width="658"></p> </figure>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dmcf-pid="99B8C2CnL9" dmcf-ptype="blockquote2"> <div> ‘씨네프레소’는 OTT에서 감상 가능한 영화와 드라마를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 구독 버튼을 누르면 더 많은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div> </blockquot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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