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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과한 웨이트트레이닝, 어깨 관절에는 독” 어깨 관절 전문의 달려라병원 박재범 원장의 충고

온카뱅크관리자

2024-06-18 13:40:00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6/18/0000969276_001_20240618134016020.jpg" alt="" />달려라병원 박재범 원장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어깨 운동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 달려라병원 제공 “수술보다는 재활이다. 어깨는 재활만 잘하면 금방 좋아질 수 있다.” 어깨 관절 전문의 달려라병원 박재범 원장이 한결같이 강조한 말이다. 박 원장은 최근 서울 강동구 달려라병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깨 관절은 80~90%가 수술 없이 재활만으로 좋아질 수 있다”며 “지루하지만 천천히 꾸준하게 재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어깨 관절은 아파도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도, 주위 사람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깨는 정확하게 치료하면 다른 관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낫는다는 걸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대한견주관절학회 정회원인 박 원장은 프로야구단 LG 트윈스 공식 주치의며 여러 종목 엘리트 선수들을 관리 및 진료하고 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6/18/0000969276_002_20240618134016473.png" alt="" />어깨 관절 구조 -어깨 관절은 어떻게 구성되나. “상완골(팔 위쪽), 견갑골(어깨 뒤쪽), 쇄골(목) 등 크게 3개 뼈가 물린 곳이다. 어깨 관절 연구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다. 아파도 일상 동작을 대체로 할 수 있어 병원을 덜 찾거나 늦게 찾기 때문이다.” -어떤 환자가 많나. “퇴행성 환자다. 관절을 둘러싸면서 뼈와 뼈를 잡아주는, 속에 있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된 경우다. 회전근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끊어지기 쉽다. 견갑골에서 나와 어깨를 덮는 지붕 역할을 하는 뼈가 견봉이다.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견봉에 회전근개가 닿으면 손상된다.” -어깨 관절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데. “500원짜리 동전보다 약간 크게 오목한 ‘관절와’라는 뼈에 그것보다 크기가 큰 어깨뼈가 옆으로 놓인 형태다. 골프 티에 공이 올려진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어깨는 다른 관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지기 쉽다. 탈구될 때는 관절을 잡아주는 힘줄과 인대가 파열된다.” -탈구가 잦은 사람도 있다. “다쳐서 탈구될 수도 있고 인대가 태생적으로 약해서 그럴 수도 있다. 관절이 많이 꺾이는 걸 유연하다고 하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관절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어깨 질환을 자가 진단할 수 있나. “움직일 때 통증이 있으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동범위가 좁아도 마찬가지다. 한손으로 다른 손을 잡고 머리 위로 팔을 올려서 뒤로 넘길 때 귀까지는 넘어가야한다. 어깨는 질환마다 증상이 비슷하다. 자칫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다.” -목에 문제가 생겨도 어깨가 아플 수 있나. “어깨 통증은 목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대개 어깨에 문제가 있으면 어깨를 움직일 때 앞쪽 또는 옆쪽이 아프다. 목에 문제가 있다면 움직이는 것과 크게 상관없이 가만있어도 아플 수 있다. 통증도 등쪽에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어깨는 아파도 계속 쓰면 낫는다는 말이 있다.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이 그렇다. 나이가 들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관절 가동범위가 감소하는 것으로 관절이 얼음처럼 어는 것과 비슷하다. 그냥 놔둬도 2,3년이면 좋아지지만, 치료를 받으면 몇 개월이면 호전된다.” -어깨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법을 소개해달라. “뼈들을 서로 맞잡아주는, 속에 있는 작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뒤 팔을 안으로, 밖으로 움직여라. 팔이 도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어깨가 내회전, 외회전하는 것이다. 부드러운 밴드를 이용해 적은 힘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또 견갑골을 돌려주는 동작도 해야 한다. 팔을 겨드랑이에 붙인 뒤 어깨를 앞뒤로 돌려줘라. 벽에 대고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팔을 뻗었을 때 견갑골을 한 번 더 앞으로 빼주는 동작도 좋다.” -어깨 가동범위를 최대화하는 동작도 필요하나. “아프지 않을 때는 무리하게 가동범위를 넓혀 움직일 필요는 없다. 무리한 스트레칭보다는 어깨를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하라. 만일 통증이 느껴진다면,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스트레칭만으로 어깨 관절은 좋아질 수 있다. 어깨 통증은 자칫 스트레칭을 잘못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정확한 운동법을 따라야 한다.” -어깨 관절 건강에 나쁜 동작이 있나.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오랫동안 일하는 건 삼가라. 조금씩 쉬어야 한다. 팔을 과도하게 뒤로 넘기지도 말라. 야구, 배드민턴 등 팔을 높이, 뒤로 들면서 반복적으로 힘을 쓰는 동작은 어깨 건강에 해가 된다. 과거 국민체조처럼 팔을 옆으로 벌리거나 벌려서 힘을 쓰는 동작도 하자 말라.” -웨이트트레이닝이 도움이 되나. “상체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어깨 관절이 안 좋을 가능성이 크다. 어깨뼈를 잡아주는 근육과 힘을 쓰는 근육 사이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생긴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을 쓰는 큰 근육이 강해지면 어깨 회전 궤도가 어긋나면서 힘줄과 뼈가 더 닿는다. 웨이트트레이닝 때문에 어깨가 아픈 젊은 환자들이 많은 이유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4/06/18/0000969276_003_20240618134016957.jpg" alt="" />아놀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터 스탤론이 2012년 나란히 어깨 수술을 받는 뒤 찍은 사진 -상체가 좋은 사람들이 오히려 어깨 관절이 나쁠 수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터 스탤론이 2012년 나란히 어깨 수술을 받는 사진이 회자된 적이 있다. 의사들은 소근육 강화 운동은 권하지만, 대근육 강화 운동은 시키지 않는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려면 정상적인 운동범위를 유지하면서 무리하지 말라. 그래도 소근육 강화 운동이 더 중요하다.” -운동하다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적잖을 것 같다. “라켓 운동, 야구 투구 동작, 골프 스윙 등 반복 동작이 불가피한 종목에서는 회전근개 질환이 가장 많다. 팔꿈치를 어깨보다 높이 들고 힘을 쓰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건 위험하다. 야구 선수도 어깨가 아프면 팔이 내려오지 않나. 물론 가동범위가 좁아지지 않게 적당하게 올리는 건 괜찮다.” -수술을 받아도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환자도 있다. “수술을 받으면 거의 모두 좋아진다. 문제는 재활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재활을 안 해도 낫지만, 시간이 더 걸린다. 재활하면 회복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어깨 관절 재활은 다른 관절에 비해 지루하고 반복적이다. 그걸 참아내야 회복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수술과 재활 중 어느 것이 먼저인가. “재활이다. 어깨 환자 중 80~90%는 수술 없이 재활로 치료된다. 주사, 약물치료도 물론 치료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는 덜 아픈 상태에서 재활을 더 하라고 돕는 게 주요 목적이다. 힘들고 지루해도 꾸준히, 천천히 재활하는 게 어깨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고치는 길이다. 통증만 줄이는 식으로는 치료가 안 돤다. 어깨는 근본적인 치료를 받으면 몇 달 만에 좋아진다. 수술하든 안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재활이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어깨는 주위에서 챙겨야하는 관절이다. 일상생활 동작은 대부분 팔을 내리고 한다. 그래서 본인도, 주위 사람도 아픈 어깨를 간과하기 쉽다. 게다가 어깨는 움직이지 않거나 누워 있는 밤에 더 아프다. 어깨는 다른 관절에 비해 치료가 잘 된다. 치료를 일찍 받는 게 중요하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