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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숲속 건축가' 딱따구리가 위험해지니... "임차동물 보금자리도 사라져" [위기의 도심동물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3
2024-06-13 07:07:4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위기의 도심동물들] <11> 서식지서 쫓겨나는 딱따구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aJCfCe7Gb"> <blockquote class="pretip_frm" dmcf-pid="uR8k7kf51B" dmcf-ptype="pre"> 편집자주 <br>도심 속 인간과 동물의 접점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갈등과 피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갈등의 배경 및 인간과 동물 모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zdPDqD8t1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까막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는 모습.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46134nrit.jpg" data-org-width="640" dmcf-mid="5bTUAUOJX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46134nri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까막딱따구리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는 모습.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qz3xyxts17" dmcf-ptype="general"><strong>숲속 건축가</strong>이자 <strong>숲의 분해 촉진자</strong>, <strong>숲의 깃대종</strong>(지역의 생태계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동식물)이자 <strong>우산종</strong>(다른 종들까지 보호해 생물다양성을 지켜주는 종)···.</p> <p dmcf-pid="Bq0MWMFOYu" dmcf-ptype="general">위 수식어의 주인공은 <strong>딱따구리</strong>다. "딱딱딱~." 나무를 쪼는 특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딱따구리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 전역 도심의 공원과 근교 숲에서 살아가는 작은 새지만<strong> 숲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기후변화를 막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strong>을 한다.</p> <p dmcf-pid="bwjYRYaVHU" dmcf-ptype="general">하지만 <strong>지역 곳곳의 개발로 딱따구리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strong>. 전문가들은 이들이 사라지면 그 둥지를 사용하는 수많은 새들뿐 아니라 다람쥐, 하늘다람쥐 등 다른 동물이 살 곳도 없어지게 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우려한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KrAGeGNf1p" dmcf-ptype="line"> <h3 dmcf-pid="9mcHdHj4G0" dmcf-ptype="h3">편백나무 뒤덮은 봉산, 딱따구리는 어디로</h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21Y9s9yj5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김성호(왼쪽), 홍석환 딱다구리보전회 공동대표가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죽은 지 40년가량 된 신갈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이 나무의 생장량은 변하지 않아 탄소흡수량이 편백나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급 구조를 개선한다는 이유로 베어졌다. 고은경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47474qjtt.jpg" data-org-width="640" dmcf-mid="1hzMWMFOX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47474qjt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김성호(왼쪽), 홍석환 딱다구리보전회 공동대표가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죽은 지 40년가량 된 신갈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이 나무의 생장량은 변하지 않아 탄소흡수량이 편백나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급 구조를 개선한다는 이유로 베어졌다. 고은경 기자 </figcaption> </figure> <p dmcf-pid="VtG2O2WA1F" dmcf-ptype="general">지난달 14일 올해 4월 창립한 <strong>딱다구리보전회 </strong>회원들 및 시민들의 모임인<strong> 봉산시민생태조사</strong><strong>단</strong> 관계자 10여 명과 <strong>서울 은평구 봉산</strong>을 찾았다.(딱따구리가 표준어지만 보전회는 한국조류학회가 딱따구리의 방언인 더구리에서 유래한 '딱다구리'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해 딱다구리로 쓴다.) 봉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strong>쇠딱따구리, 아물쇠딱따구리, 오색딱따</strong><strong>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strong> 등 6종 가운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까막딱따구리를 제외한 5종이 살아가고 있다.(까막딱따구리는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p> <p dmcf-pid="fFHVIVYcYt" dmcf-ptype="general">등산로에 들어서자마자 회원들은 <strong>딱따구리가 한참 쪼아 댔던 갈참나무</strong>를 발견했다. 딱따구리는애벌레를 잡아먹고 둥지를 짓기 위해, 자신의 영역을 알리기 위해 나무를 쪼거나 두드린다. <strong>홍석환 딱다구리보전회 공동대표(부산대 조경학과 교수)</strong>는 "딱다구리는 둥지를 틀거나 먹이활동을 할 때 부드러운, 그중에서도 죽어가는 나무를 선호한다"며 "딱다구리가 갉아 낸 나무껍질은 비가 와도 잘 쓸려 내려가지 않는 유기비료가 되며, 쓰러진 나무는 다른 나무를 위한 거름이 된다"고 설명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4ZNWMWg25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청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 둥지를 만들고 있는 모습.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48762zpih.jpg" data-org-width="640" dmcf-mid="t5BeGe0Ct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48762zpi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청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 둥지를 만들고 있는 모습.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85jYRYaVt5" dmcf-ptype="general">하지만 <strong>봉산은 딱따구리가 점점 살기 어려운 환경</strong>이 되고 있다. <strong>은평구청</strong>이 2014년부터 서울시 최초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을 조성하면서 <strong>수많은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 편백나무</strong>를 심고 있어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2만㎡에 심은 편백나무만 12만400그루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4영급(수령 31~40년생) 이상의 아까시나무 238그루를 베고 그 자리에 편백나무 1,048그루를 심었다.</p> <p dmcf-pid="61AGeGNfZZ" dmcf-ptype="general"><strong>봉산시민생태조사단에서 활동하는 나영</strong>씨는 "구청은 영급 구조를 개선한다며 숲의 나이를 젊게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strong>나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종의 나무를 일제히 베었다</strong>"며 "자연스레 자라나는 어린 나무도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등 모순적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PXayxyo9H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발견된 쇠딱따구리 모습. 봉산생태조사단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50050nekj.jpg" data-org-width="640" dmcf-mid="F0szEzhL5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50050nek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발견된 쇠딱따구리 모습. 봉산생태조사단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QZNWMWg2YH" dmcf-ptype="general">이 같은 벌채는 딱따구리가 둥지를 만들 두께의 나무가 사라지고, 단조로운 식생으로 먹이를 구하기 어렵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이든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 나무를 심게 되면서 탄소흡수량이 줄어든다는 우려도 나온다. '딱따구리 아빠'로 불리는 <strong>김성호 딱다구리보전회 </strong><strong>공동대표(전 서남대 교수)</strong>는 "딱다구리 둥지에는 소쩍새, 올빼미 등 야행성인 새들과 하늘다람쥐가 있을 수 있다"며 "나무를 베는 현장에 가면 둥지 안에 있던 새끼들이 허둥지둥 나오는 등 난리가 난다"고 전했다.</p> <p dmcf-pid="x5jYRYaVYG" dmcf-ptype="general">이에 대해 <strong>은평구청 공원녹지과 </strong>관계자는 "영급 구조 개선과 수종 갱신은 산림의 지속적 관리를 위해 적정한 조치였다"며 "탄소흡수원뿐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능력이 뛰어난 편백나무를 심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2~3월에 벌채를 시행하면서 새 둥지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며 "향후 새 둥지 여부를 파악해 사전 보호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p> <hr class="line_divider" dmcf-pid="ys6EzE41YY" dmcf-ptype="line"> <h3 dmcf-pid="WOPDqD8tYW" dmcf-ptype="h3">임차동물에 둥지 내주는 건축가 딱따구리</h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YIQwBw6FX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딱따구리 둥지를 사용하고 있는 소쩍새가 둥지 밖을 내다보고 있다.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51314fwcs.jpg" data-org-width="640" dmcf-mid="3PoHdHj41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51314fwc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딱따구리 둥지를 사용하고 있는 소쩍새가 둥지 밖을 내다보고 있다. 딱다구리보전회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GjBL1LzT5T" dmcf-ptype="general">전문가들이 딱따구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이 둥지를 짓는 습성과 연관이 있다. 딱따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파고 아래쪽으로 파 내려가 나무 속에 빈 공간을 만드는 방식으로 둥지를 짓는다. 모진 <strong>비바람과 눈보라를 막아주는 아늑함</strong>은 기본이고, <strong>천적을 방어</strong>하는 데에도 최고다. 이 때문에 박새, 쇠박새, 진박새, 곤줄박이, 동고비와 같은 작은 몸집의 새들부터 파랑새, 호반새, 소쩍새와 같은 중간 덩치의 새, 큰소쩍새와 원앙과 같이 몸집이 큰 새들도 딱따구리의 둥지를 탐낸다. 다람쥐, 하늘다람쥐도 호시탐탐 노린다.</p> <p dmcf-pid="HAbotoqyGv" dmcf-ptype="general">김 공동대표는 "딱다구리가 하루 종일 둥지만 지키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뺏기게 되면 새로운 둥지를 다시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덕분에<strong> 많은 임차동물들이 보금자리</strong>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숲에 딱따구리가 살면 숲의 생물다양성의 차원, 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얘기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XTJCfCe7H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딱따구리 둥지를 보금자리로 삼은 청설모. 봉산생태조사단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52557gggz.jpg" data-org-width="640" dmcf-mid="0ubcucVZG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52557ggg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딱따구리 둥지를 보금자리로 삼은 청설모. 봉산생태조사단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Zyih4hdzXl" dmcf-ptype="general">딱다구리보전회에 따르면 봉산 이외에도 <strong>경기 고양시 산황산, 서울 중구 남산</strong> 등도 골프장과 곤돌라 사업 등이 예정되면서 이곳을 터전으로 삼던 딱따구리가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다. 홍 공동대표는 "젊고 늙은 나무가 어우러지는 숲은 종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딱따구리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며 "하지만 국내에는<strong> 개발을 이유로, 숲을 관리한다는 명목</strong>으로 오히려 <strong>숲의 다양성을 </strong><strong>해치면서 딱다구리를 포함한 동물들이 사라지는 결과</strong>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5Wnl8lJqY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오색딱따구리 엄마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봉산생태조사단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53837qcxf.jpg" data-org-width="640" dmcf-mid="paRs9sxpZ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13/hankooki/20240613070153837qcx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오색딱따구리 엄마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봉산생태조사단 제공 </figcaption> </figure> <p dmcf-pid="1AbotoqyYC" dmcf-ptype="general">반면 <strong>딱따구리에 대한 조사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strong>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까막딱따구리조차 개체 수에 대한 연구가 없고 딱따구리의 수명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25년째 딱따구리를 조사해 온 김 공동대표는 조사에 기초할 때 딱따구리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p> <p dmcf-pid="tcKgFgBWtI" dmcf-ptype="general">김 공동대표는 "오래전부터 숲 가꾸기를 해온<strong> 딱다구리의 서식 여부는 숲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strong><strong>가장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잣대</strong>"라며 "이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행위는 곧 생태계 전체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이들에 대한 연구와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p> <p dmcf-pid="Fk9a3abYtO" dmcf-ptype="general">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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