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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지방소멸 경고등] 폐교 위기에 딸과 생이별…섬마을 '기러기 아빠'의 사연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1
2024-06-08 07:04:5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구절벽에 육지보다 훨씬 빨리 닥친 위기…최근 5년간 인천 섬 학교 5곳 문 닫아<br>"학령 인구 감소, 불가피하다면 폐교 활용 대안 고민해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MvoWabYUP"> <p dmcf-pid="qjFmpOMUF6" dmcf-ptype="general">(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딸이 학교에 입학해도 어울릴 친구 하나 없이 과외 형태의 수업을 받을 텐데 교육상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가족과 떨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p> <p dmcf-pid="BLXk1D8tu8" dmcf-ptype="general">서해 북단 인천 소청도에 사는 나모(37)씨는 올해 첫째 딸을 다른 섬에 있는 초등학교로 보낸 이유를 덤덤하게 털어놨다.</p> <p dmcf-pid="boZEtw6F04" dmcf-ptype="general">소청도에서만 23년을 생활하며 딸 셋을 키우던 나씨는 지난 3월 첫째 딸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섬 내 유일한 초등학교인 소청분교 대신 인근 대청도에 있는 대청초로 입학시켰기 때문이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g5DFrP3z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대청초 소청분교 [인천시 옹진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08/yonhap/20240608070121470ejjr.jpg" data-org-width="1200" dmcf-mid="pdvoWabYp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08/yonhap/20240608070121470ejj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대청초 소청분교 [인천시 옹진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dmcf-pid="96CJSn7v0V" dmcf-ptype="general"><strong> 소청도 30대 가장, 딸 셋 다른 섬 보내고 '기러기 아빠'로</strong></p> <p dmcf-pid="2PhivLzTF2" dmcf-ptype="general">나씨가 졸지에 '기러기 아빠'가 된 것은 소청분교가 2020년부터 학생을 확보하지 못해 휴교에 들어가며 간신히 명맥만 유지 중인 탓이었다.</p> <p dmcf-pid="VQlnToqy09" dmcf-ptype="general">신입생이 있을 경우 이 학교는 다시 문을 열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딸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p> <p dmcf-pid="fRTgYNKG7K" dmcf-ptype="general">나씨는 "학생이 1명뿐이니 혼자 학교에 다니게 두는 게 내키지 않았다"며 "내가 가족과 떨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p> <p dmcf-pid="4eyaGj9Hzb" dmcf-ptype="general">현재 첫째 딸은 엄마와 함께 대청도에서 생활하고 있고 둘째·셋째 딸도 대청도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p> <p dmcf-pid="8dWNHA2XpB" dmcf-ptype="general">대청도와 소청도를 오가는 배편이 하루 3번에 불과하다 보니 평일에는 딸들이 아무리 보고 싶어도 만나기 쉽지 않다.</p> <p dmcf-pid="6tizoBSguq" dmcf-ptype="general">나씨는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 소청도에서 유일하게 어린 자녀가 있는 지인은 2주에 한 번씩 육지에 있는 아들을 보러 간다"며 "여건상 섬에서 아이를 키우기 쉽지 않다"고 했다.</p> <p dmcf-pid="PFnqgbva3z" dmcf-ptype="general">올해도 신입생을 받지 못한 소청분교는 최근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결국 폐교 절차에 들어갔다.</p> <p dmcf-pid="Q3LBaKTNF7" dmcf-ptype="general">나씨를 포함한 섬 내 예비 학부모 2명은 모두 소청분교 폐교 여부를 묻는 인천시교육청 조사에 동의 의사를 밝혔고 다른 주민들도 어쩔 수 없이 폐교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xzAfE8XDU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초등학교 빈 교실 ※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08/yonhap/20240608070121632izdf.jpg" data-org-width="1200" dmcf-mid="Uec4D6Zw3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08/yonhap/20240608070121632izd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초등학교 빈 교실 ※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figcaption> </figure> <p dmcf-pid="yEUCzlJq0U" dmcf-ptype="general"><strong> 인천 섬마을 폐교 심화…5년 사이 5개교 문 닫아</strong></p> <p dmcf-pid="WDuhqSiB0p" dmcf-ptype="general">인천은 인구 300만명에 달하는 대도시이지만, 지방소멸 적신호 중 하나인 폐교 증가 문제가 중대한 현안 중 하나다.</p> <p dmcf-pid="YKDPmxtsp0" dmcf-ptype="general">유인도가 40개에 이르다 보니 소규모 섬마을이나 접경지를 중심으로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 위기가 육지보다 훨씬 빠르게 닥치고 있는 것이다.</p> <p dmcf-pid="G9wQsMFOz3" dmcf-ptype="general">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인천에서 폐교한 학교는 용유초 무의분교, 교동초 지석분교, 서도초 볼음분교, 서도중 볼음분교, 교동도 난정초교 등 5곳으로, 모두 섬 지역에 몰렸다.</p> <p dmcf-pid="H2rxOR3IpF" dmcf-ptype="general">현재 인천 섬 지역에 있는 남은 분교는 모두 7개이지만 소청분교가 문을 닫을 경우 승봉도·영종도·이작도·신도·자월도·장봉도 등 6곳만 남게 된다.</p> <p dmcf-pid="X4OehJUlzt" dmcf-ptype="general">이 중 승봉도에 있는 주안남초 승봉분교의 경우 2019년부터 각각 재학생과 신입생을 받지 못해 휴교 중이다.</p> <p dmcf-pid="Z8IdliuS71" dmcf-ptype="general">다른 학교들 역시 올해 기준 전교생이 적게는 6명에서 많게는 14명 수준이어서 사실상 폐교 위기에서 놓여 있다.</p> <p dmcf-pid="56CJSn7v35" dmcf-ptype="general">섬 주민들은 폐교로 인해 젊은 인구 유입이 완전히 단절되는 상황 등을 우려해 학교 존치에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재학생 확보에 뾰족한 방법이 없어 아쉬움만 삼키고 있다.</p> <p dmcf-pid="1kpI7hdz0Z" dmcf-ptype="general">소청도 주민 이모(76)씨는 "과거에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학교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며 "젊은 층이 계속 줄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tEUCzlJqF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교실 풍경 [촬영 김상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08/yonhap/20240608070121808fvjm.jpg" data-org-width="1200" dmcf-mid="u8k8wP5rU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08/yonhap/20240608070121808fvj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교실 풍경 [촬영 김상연] </figcaption> </figure> <p dmcf-pid="FDuhqSiBFH" dmcf-ptype="general"><strong> "폐교 피할 수 없으면 성공적인 차선책 마련돼야"</strong></p> <p dmcf-pid="3C9YfHj4UG" dmcf-ptype="general">교육 당국은 주민 동의 없이 폐교를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인 방치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p> <p dmcf-pid="0h2G4XA80Y" dmcf-ptype="general">시교육청은 폐교가 확정될 경우 섬 지역 예비 학부모에게 교육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 데다 학교 재배치를 통해 더 나은 교육 여건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p> <p dmcf-pid="plVH8Zc6pW" dmcf-ptype="general">시교육청은 한편으론 교육·도시계획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폐교 활용 자문단'을 발족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폐교 활용 방안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p> <p dmcf-pid="Ua1w3mQ0Uy" dmcf-ptype="general">섬마을 정주 여건이나 접근성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폐교 극복 방안을 찾는 것보단 교육·문화시설로서 대안을 찾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p> <p dmcf-pid="uNtr0sxpuT" dmcf-ptype="general">인천에서는 폐교 59개 가운데 40개가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에 매각됐고 8개는 시교육청 직속 교육시설로 활용되고 있다.</p> <p dmcf-pid="7jFmpOMU0v" dmcf-ptype="general">다른 7곳은 주민 편의시설이나 박물관·캠핑장 등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나머지 4곳은 시교육청이 계속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p> <p dmcf-pid="zdWNHA2X7S" dmcf-ptype="general">김경배 인하대 건축학과 교수는 "폐교가 당장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 이 공간을 방치하지 않고 활용성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섬 지역을 활성화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p> <p dmcf-pid="qJYjXcVZ0l" dmcf-ptype="general">그러면서 "예컨대 영화 '섬마을 선생' 촬영지인 대이작도 계남분교를 복원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처럼 문 닫은 학교를 섬 체류형 관광과 연계해 되살리는 모습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BiGAZkf50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난정평화교육원 평화예술축제 [인천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08/yonhap/20240608070121994lujx.jpg" data-org-width="1200" dmcf-mid="7lgKj2WA0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08/yonhap/20240608070121994luj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난정평화교육원 평화예술축제 [인천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dmcf-pid="bBk8wP5r7C" dmcf-ptype="general"><strong> 방치된 섬마을 폐교들, 교육문화시설로 명맥 유지</strong></p> <p dmcf-pid="KbE6rQ1muI" dmcf-ptype="general">시교육청은 지역 특색에 맞게 의견 수렴을 거쳐 성공적으로 폐교를 활용한 본보기로 인천난정평화교육원 사례를 제시한다.</p> <p dmcf-pid="9KDPmxts0O" dmcf-ptype="general">접경지인 교동도에 있는 난정평화교육원은 2019년 2월 졸업생 4명을 끝으로 폐교가 확정된 난정초를 리모델링해 전국 교육청 최초의 평화교육 전문기관으로 거듭났다.</p> <p dmcf-pid="29wQsMFO7s" dmcf-ptype="general">난정평화교육원은 북한과의 거리가 3㎞ 안팎에 불과한 교동도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평화와 공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p> <p dmcf-pid="VOby2YaV0m" dmcf-ptype="general">지난해에는 2인 1실 구조의 객실 36개를 갖춘 생활동이 건립된 데 이어 평화를 주제로 한 교육이 꾸준히 관심을 끌며 이용객이 늘었고, 아무도 찾지 않던 폐교에는 3월부터 12월까지 6천844명이 다녀갔다.</p> <p dmcf-pid="fIKWVGNf7r" dmcf-ptype="general">인천에서는 난정평화교육원 사례 외에도 폐교 활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p> <p dmcf-pid="4C9YfHj4Uw" dmcf-ptype="general">지난해 문 닫은 옹진군 무의분교의 경우 내년까지 '무의바다학교'로 조성돼 영종도와 무의도 일대 생태·환경·인프라를 활용한 해양 교육과 행사 거점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p> <p dmcf-pid="80obN9yj7D" dmcf-ptype="general">1999년 폐교한 옹진군 북도분교에서도 기존 학교 건물을 철거한 뒤 지상 2층짜리 도서관과 야영 시설·찜질방·전시실 등을 갖춘 독서캠핑장을 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p> <p dmcf-pid="6pgKj2WAzE" dmcf-ptype="general">시교육청은 도서관이 없는 북도면에 독서와 캠핑을 결합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토대로 독서와 숲길 탐방, 캠핑으로 이어지는 특화 체험 행사를 운영하기로 했다.</p> <p dmcf-pid="PUa9AVYc7k" dmcf-ptype="general">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우수한 폐교 활용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p> <p dmcf-pid="QF61xFwMpc" dmcf-ptype="general">goodluck@yna.co.kr</p> <p dmcf-pid="yavoWabYpj" dmcf-ptype="general">▶제보는 카톡 okjebo</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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