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윌 측, 채무 전액 삭감 확약서 보내
체육회, 31일 관리단체 지정 이사회 예정[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두환 대한테니스협회 정상화 대책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테니스협회 관리단체 지정 반대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영자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직무대행, 김 위원장, 김석찬 제주시테니스협회 회장. 2024.05.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대한테니스협회가 미디어윌로부터 채무 전액을 탕감 받았다며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시도를 규탄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윌 측에서 채무 전액 탕감을 약속했다"며 "대한체육회도 관리단체 지정을 철회하고 협회장 선거를 속행해 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게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대한체육회에서 지적했던 거액의 채무로 인한 재정 악화 문제를 해결한 만큼 관리 단체 지정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미디어윌 측은 전날 확약서를 통해 "당사는 협회가 관리단체 지정이 되지 않고 운영이 정상화돼 전제 조건을 충족하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기 상환액을 제외한 잔여 채무에 대해 전액 탕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탕감 전제조건으로 미디어윌과 채무 관계를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디어윌에 대한 잘못된 뉴스 등을 모두 즉각 삭제 조치하겠다는 제안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 2015년 방치됐던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통해 발생한 채권·채무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제의했다.
이에 미디어윌이 협회에 탕감해 주는 채무는 원금 30억원에 이자 16억원까지 총 46억1000만원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영자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대행은 "큰 금액을 전액 탕감해 주는 미디어윌에 감사하다"며 "미디어윌도 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대한체육회에서 테니스협회장 선거를 못 하게 막아 아직까지도 회장 자리가 공석"이라며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말했던 '빚만 청산하면 누가 테니스협회 회장이 돼도 괜찮다'는 약속만 지켜주면 협회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 대행은 "내일 이사회에서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할 경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두환 협회 정상화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만약 테니스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될 경우 즉각 효력 정지 가처분 및 관리단체 무효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오전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 전국 테니스인들이 집결해 침묵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석찬 제주도테니스협회장 역시 "관리단체를 경험해 본 입장에서 가장 큰 상처는 유소년 아이들이 다친다는 것"이라며 "이기흥 회장이 정치적인 색깔을 빼고 관리단체 지정을 재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될 경우 소속 대의원의 단체장(시도협회장) 직무가 2년간 정지되는 만큼 전국 테니스 운영 시스템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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